파안
미얀마 양곤에서 약 300km 남부에 위치한 파안은 미얀마 여행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동굴 투어로는 많이 여행하는 편이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양곤에서 파안으로 이동은 힘들었다. 고작 8시간 남짓이지만 좋지 않은 버스였고, 버스 안에서 뮤직비디오 같은 것을 크게 틀어줬기 때문에 S양은 잠을 청하지 못했다. 나는 그나마 잠을 잤다. 하지만 일어나니 목이 엄청 아팠다. 피곤함은 배가 되고, 휴게소에 한번 서고는 새벽 4시쯤 우리는 파안에 도착했다. 사실 도착한지도 몰랐다.
그냥 얼떨결에 내려 얼떨결에 뚝뚝 아저씨 차에 타서 호텔로 향했고, 첫 호텔은 가격이 저렴한 방이 없다고 하길래 그냥 패스하고 두 번째 간 숙소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숙소만큼 좋았지만 가격은 절반이었다. 이름하여 갤럭시 모텔 ㅋㅋ 우리는 새벽 4시 깜깜한 탔에 이리저리 되게 많이 간 것 같았지만 사실 거기서 거기였다는 사실을 점심 먹으러 갈 때 알게 되었다 ㅎㅎ
나는 너무 피곤하여 11시에 일어났고, S는 9시부터 일어나 있었다. S가 무얼 했는지는 잘 몰랐다. 그냥 몸이 천근만근이라 내 몸 챙기기 바빴다. 일어나서 인포에 가서 체크인을 했고, 우리는 엄청 좋은 방이라 방을 바꿔야 했다. 그래서 내려간 김에 동굴 투어도 물어보고 내일 만달레이로 가는 버스도 물어보았다. 둘 다 숙소에서 예약 가능해서 일단 미리 말해두었다.
인포 여직원은 한국말로 나에게 ‘귀엽다’라고 연신 말했다. 내가 영어로 말하는 것이 서툴러서였는지는 몰라도 기분은 나빴다. 어린것이 엄마뻘에게 귀엽다라니 ㅋㅋ 암턴 그렇게 내일 동굴 투어와 버스 티켓을 예약하고 방을 다시 바꾸고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어제 버스에서 남긴 카스타드 한 개를 먹어 배가 안 고팠지만 S양은 아무것도 못 먹은 상태라… 아마 엄청 배고팠을 거다.
인포 직원이 준 지도에 나와있고, 내가 구글맵에도 표시해둔 레스토랑이 겹치길래 그곳으로 향했다. 두 개의 밥 메뉴와 음료를 시켰다. 나의 볶음밥은 2인분보다 많이 보였다. 사실 배도 고프지 않았고,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아서 ㅋㅋ 그냥 포장을 하고 음료만 벌컥벌컥 마셨다. 더위를 먹은 건지 점점 기력이 딸리는 것 같았다 ㅎㅎ 밥을 포장해서 숙소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이를 닦고 S은 먼저 동네 투어를 나갔다.
나도 나갈 준비를 하려는 찰나 배가 슬슬 아파 준비를 다 마치고 나갔다.
30분 뒤에 나갔는데 정확히 13분 뒤에 사원에서 만났다. ㅋㅋ 약속하지 않았음에도 만나서 ㅋㅋ 사진 찍고 그냥 같이 사원 구경했다.
그리고 강변 쪽 사원 하나 더 보고 강변에서 사진 찍고 너무 더워서 음료 하나 마시고 음료를 잔뜩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냉장고에 넣었다. ㅋㅋ
파안의 사원
파안의 사원 2
그 사원 뒤에 펼쳐진 강변
메콩강일까?
숙소에 돌아와서 나는 잠이 들었다. 잠에서 잠시 깼을 때는 머리가 조금 아팠고 미열이 있었다. 해는 졌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나가도 레스토랑이나 식당은 안보였고, 그래서 그냥 우리가 낮에 먹었던 식당 맞은편으로 갔다. 나는 국물을 먹고 싶어서 숲 메뉴에서 누들 숲이 하나 있길래 그걸 시켰고, S는 치킨 볶음밥을 시켰으나 돼지고기 볶음밥이 나왔다 ㅋㅋ 그리고 내 가시 킨 건 정말 맛이 없었다. ㅋㅋ
우리는 대충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내일은 동굴 투어를 간다. 감기약 하나 먹고 잤다.
숙소 옥상에서 본 파안의 동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