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차 씨엠립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그리고 씨엠립 두 달 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친구네 집 에어컨이 고장 났는데 지난번에 고쳤음에도 사실 별반 다르지 않아서 호텔에서 돌아와서도 결국 더워서 선풍기를 틀고 잤다. 그래도 선풍기를 틀고 자니 괜찮았다. 요 며칠 캄보디아도 엄청 더워져서 낮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고 있어서 밤에도 더운 편이다. 9시쯤 일어나서 에어컨 수리기사가 온다길래 기다렸지만 기사는 안 왔다. 친구네 가정부가 결혼 휴가로 인해 일주일 만에 돌아오는 날이지만 결국 무단결근을 했다. 자주 있는 일이라 별로 신경 쓰진 않았다. 지난번에도 그랬으니까 ㅋㅋ 낮에 배가 고프지 않아서 점심을 거르고 커피 한잔을 했고, 오후에 친한 동생이랑 만나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해서 잘 쉬다가 강아지 데리고 3시 반쯤 놀러 와서 이야기 나누다가 5시쯤 저녁 먹으러 갔다.

 

 

사실 낮에 예능 보다가 삼겹살이 나와서 그거 먹고 싶다고 해서 타풀키친 갔는데 코로나의 영향으로 저녁장사를 안 한다고 되어있어서 결국 대장금에 가서 삼겹살 2인분 시켜서 엄청 맛있게 먹고, 돌아오는 길에 앙코르마켓 가서 마스크를 샀다. 한국에선 구할 수 없을 것 같고, 태국도 비쌀 것 같아서 캄보디아에서 사가려고 갔는데, 유튜브에서 본 태국에서 파는 것보다 캄보디아가 비쌌다. 그래도 잘 샀다고 생각한다. 일회용 마스크는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잘 샀다고 생각한다. 친구네서 머물러서 경비도 많이 아꼈고, 나중에 호텔리뷰작업 때 가방을 버려야 했지만 그것 때문에 저녁식사랑 스파를 얻어서 돈도 굳어서 다행히 달러가 조금 남아있었다. 친구네 돌아와서 짐을 싸보고 무게를 재어봤는데, 태국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방콕에서 한국 들어갈 때 항공권을 변경한 터라 1킬로가 오버되었다. 친구가 부탁한 짐이 있어서 한국에서 택배로 반품을 해야 하는데 1킬로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단 짐을 싸놓고 사진정리하고 씻고 쉬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이때 마스크를 한국 와서도 정말 잘 썼다. 아마 50개 들이를 거의 50불 정도에 주고 산 것 같은데, 너무 비싸서 허걱 했지만 이 글을 쓰는 동안 한국은 이제 마스크를 쓰지 않지만 2년간 죽어라 썼고, 그리고 이때 돌아와서 3개월 넘게 50개의 마스크를 알차게 잘 썼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태국에서는 거의 방콕에서 방콕만 했었기에 마스크를 거의 안 썼고, 또 면 마스크를 2개 정도 구매해서 빨아서 쓰고 그래서 아껴 썼었고, 한국 돌아와서 약속이 있을 때만 썼더니 생각보다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았는데 50개를 꽤 오랫동안 썼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비싸게 주고 산 마스크를 굉장히 알뜰하게 잘 쓴 것 같아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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