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차 씨엠립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그리고 씨엠립 두 달 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어제 새벽 6시까지 스토브리그를 보느라 11시 반까지 잤다. 중간에 10시쯤 눈을 떴는데 너무 피곤해서 다시 잠이 들었다. 11시 반에 내려와서 시간을 보니 한국시간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는 이미 캄보디아 시간으로는 8시 시작이니 끝났을 것 같아 기사를 찾아보니 헐~ 4관왕 그것도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까지 굵직한 상을 모두 휩쓸어서 너무 감동이었다.

 

 

이때부터 나는 TV 뉴스를 보기 시작했고,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장면을 계속 봤다. 점심에 제육볶음을 먹고서 예능 두개를 보고 또 유튜브로 시상식을 찾아보고 결국 TV 생방을 놓쳤지만 재방을 캄보디아 시간으로 7시부터 저녁 먹으면서 보기 시작해서 11시까지 다 보고 친구랑 기쁨을 함께했다. 새벽엔 스토브리그 보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나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아주아주 어릴 때로 돌아가면 다들 좋아했던 만화를 나도 어릴 땐 좋아했으나 언젠가부터 나는 만화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사촌이 비디오방에서 주성치 영화를 빌려보던걸 같이 보면서 그때부터 주성치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고, 홍콩영화도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다. 유덕화, 알람탐 등의 책받침을 쓰면서 말이다 ㅎㅎ 그렇게 중국, 홍콩영화를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는 할리우드 영화를 좋아했고, 비디오방이 성행했을 때 지나간 비디오가 300원, 500원할 때 3개~4개씩 빌려서 하루 종일 영화를 보고, 혜화동에 독립영화관을 찾아 독립영화를 보러 다닌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점점 인터넷의 힘이 커져서 OTT로 볼 수 있게 되면서부터 그리고 유튜브의 영향으로 1.5배속으로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스피디하게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대사가 씹히지 않는 선에서 빠르게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편이다. 사실 배속으로 보는 게 장단점이 확실하게 있어서 추천하진 않는다. 그저 다작을 볼 수 있다는 큰 장점 때문이라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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