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근황

일상은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또 버라이어티 하기도 했다. 11월 중순에 아빠가 다쳐서 수술을 했었다. 그날 자고 일어났을 때, 경찰 아저씨의 문자를 보고 놀랐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아찔했다. 아빠의 상태가 어떤지 모르는 상태에서 경찰 아저씨가 갑자기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오라고 하는 문자를 보고는 덜컥 겁이 났었다. 다행히 아빠는 왼쪽 팔 골절이었고, 지금은 수술 잘해서 집에서 통원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아빠의 병간호는 생각보다 쉽진 않았다. 약 2일간은 병원에서 잤고, 나머지 3일은 출퇴근을 했는데, 5박 6일 동안 어렵기도 했고, 난감한 상황도 있었으며, 재밌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다들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식은 다행히 예약된 거래로만 매도, 매수했기에 수익을 본 종목도 있고, 손절한 종목도 있다. (이제는 손절을 참 잘한다.) 그리고 요새 장이 좋지 않지만 현금 보유를 많이 해놓은 덕분에 생각보다 상황이 나쁘진 않다. 그래서 걱정이 없고, 11월 건강보험료가 갑자기 2배가 넘게 나와서 문의했더니 2019년 소득이 늘어나서 (작년부터 법이 바뀌었다고 한다. 금융소득도 잡힌다며..) 어쩔 수 없이 2배로 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조금 씁쓸했지만, 나는 세금은 번 사람이 많이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주의라서…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2019년에 펀드 수익이 참 많았구나 싶었고, 작년에, 그리고 올해 매도한 펀드 수익도 있는데.. 하면서 걱정을 했더랬다. 아빠의 입원 외에 지난달과 다른 특별한 일은 없었고, 잘 지내고 있다. 

 

 
 

11월의 첫 외출은 건대 독서모임 효주 언니가 연락 와서 건대에서 만났다. 독서모임이 Covid-19가 심해지면서 뜸해졌고, 이제는 연락도 자주 못해서 그래도 나름 친해진 효주 언니랑은 간간히 톡 하는데, 언니가 연락 줘서 이날 언니랑 둘이서 봤다. 파스타 먹고, 커피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 했는데, 효주 언니랑 만나면 주식이랑 부동산 이야길 제일 많이 한다. 언니는 부동산 투자도 잘하고 있기에, 궁금한 거 물어보면 잘 알려준다. 난 부동산은 정말 몰라서 일단 시드를 모아서 하락장이 오면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두번째 외출은 성수에서 Elly를 만났다. 2019년에 치앙마이에서 만난 엘리는 3년 동안 종종 서울에서도 보고, 또 씨엠립에서도 보고, 여행에서 만나서 그런지 그리고 둘 다 여행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그런지 그런 면에서는 잘 통하고 또 둘 다 술은 연중행사라서 만나면 와인 한잔씩 하는데, 엘리가 추천한 와인이랑 함께 어울리는 음식점은 실패 확률이 없어서 항상 즐거운 식사자리였다. 이날은 드디어 3년 전에 책 쓴다고 치앙마이에서 이야기 들었던 그 엘리의 책이 드디어 출간되어서 축하하는 자리였다 ㅎㅎ 

 

 
 

세번째 외출은 혼자 영화 보러 ㄱㄱ KB에서 한달에 한번 쿠폰을 주는데, 원래는 선착순이었는데, 이번에 추첨제로 바뀌어서 아쉽게 다른 쿠폰은 못 받고, 영화랑 커피 쿠폰만 받았다. 그래도 영화쿠폰은 너무 좋다. 한달에 한번 이렇게 문화생활을 KB에서 하게 해 준다 ㅎㅎ 영화관 15분 정도 일찍 가서 커피 마시면서 기다렸다가 영화 봤다. [유체이탈자] 봤는데, [범죄도시] 보다는 덜 재밌었지만 나름 재밌게 보았다.

 

 

마지막 외출은 베프 민숙양 만났다. 몇 주 전부터 먹고 싶었는데, 민숙양한테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OK 해줘서 왕십리에서 만나서 같이 갔다. 떡사리 추가해서 맛있게 먹고, 동대문 아이쇼핑하고, 스벅 가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헤어졌다. 8월에 민숙양네 가족이랑 일산 이케아 갔을 때 내가 나무 수저 필요하다고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했는데, 그걸 딱 기억해서 사주는 쎈스~~~ 역시 베프는 베프다!!!

 

 
 

소소하다면 소소하고, 버라이어티 하다면 버라이어티 한 11월을 보냈다. 2년 전 12월에는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었는데, 이제 벌써 2년 전이 되었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마스크도 벋고, 따뜻한 나라로 날아가고 싶다. 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가고, 따뜻한 날이 얼른 돌아오길 바란다.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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