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일차 방콕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씨엠립 두 달 살이 그리고 방콕 한 달 반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피곤해서 늦잠을 자고 11시쯤 눈을 떴다. 씻고 인터넷 좀 하다가 12시에 밀크티 주문해 놓고 픽업을 갔다. 점심으로 국수를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거스름돈이 별로 없어서 그냥 세븐일레븐 햄치즈빵을 사서 돌아왔다. 푸드판다 지난번에 거스름돈을 준비 안 해서 아저씨가 다른 데 가서 바꿔서 돌려준 게 좀 그래서 항상 딱 맞춰서 돈을 준비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점심은 햄치즈빵과 밀크티를 맛있게 먹고는 어제 보다만 드라마 마지막 회까지 잘 보고 예능 보고 쉬었다. 생각해 보니 일정이 또 미뤄져서 집에 돌아가기 전에 예약해 둔 글이 바닥이 날 것 같았다. 돌아가서 2주 자가격리이고 1주일 정도는 쉴 생각이라 그래도 미리 포스팅은 해놔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쓰려고 해 봤는데 유튜브도 그렇고 일하기가 싫었다. 나에겐 이게 약간 마감의 압박? 같은 거라 간혹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그냥 안 한다. 몰아서 할 때는 두 달 치도하고 그러는데 아직 그럴 때가 아닌 건지 하기가 싫어서 결국 안 했다. 아마 좀 많이 놀다 보면 또 일이 하고 싶어 질 때가 오니까 그때 하면 되겠지 하고 또 쉬었다. 

 

 

저녁은 쏨땀이랑 BBQ가 당겨서 지난번에 치킨은 너무 손에 기름이 많이 묻어서 목살이랑 쏨땀 시키고 세븐일레븐 가서 밥 사가지고 와서는 아주 맛있게 잘 먹고 올라와서 이 닦고 씻고 컴퓨터를 켰더니 지금 묵고 있는 호텔을 에어비앤비로 4주 예약했는데 후기를 남겨달라고 메일이 와 있었다. 사실 4주는 3일 전에 끝났고, 그 후로 1주일 더 연장했고, 또 2주 더 연장했더랬다. 하지만 그건 아고다랑 직접 주인하고 바로 결제라 후기를 남길필요는 없어서 이거 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시간도 되니까 남겼다. 사실 이숙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가격이다. 혼자 방을 쓰는데 하루에 만원남짓이라는 가격은 정말 저렴한 가격인 것 같다. 게다가 에어비앤비로 예약했을 때 내가 처음 3명 안에 예약하는 거라 20% 더 할인을 받아서 만원보다 더 저렴하게 예약했더랬다. 물론 그 후로 1주일 예약한 거는 하루에 만원보다 비싸게 했다. 항공권 취소만 아니었어도 그리고 콘도 예약취소만 안되었어도 지금쯤 나는 즐겁게 이 숙소에서 후기를 남기겠지만 ㅎㅎ 암턴 이 숙소는 가성비만큼은 좋았지만 단점도 많기에 꼼꼼히 후기를 남기고 유튜브 보고, 드라마 보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파워 J형이 일을 미룰 때는 사실 미뤄도 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엔 이 여행기가 업로드될 약 3개월 후쯤, 그니까 3개월 전에 미리 글을 써 두기 때문에 (현재 이 글을 쓰는 시간 2023년 7월 25일) 하루 이틀 일을 미룬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 벼락치기 따윈 없는 사람이니까 ㅎㅎ 한데 나는 옛날 아주아주 옛날 어릴 때부터 그랬다. 아마 이건 엄마의 가정교육 때문일 거다. 숙제 안 하고 놀면 혼나서 ㅎㅎ 그리고 숙제하고 노니까 너무 좋아서^^ 이게 습관화가 되면 이것처럼 편하고 좋은 게 없다. 미리미리! 해놓으면 예능도 볼 수 있고, 친구들 만나러 놀러 나갈 수도 있고, 여행도 갈 수 있고, 할 수 있는 게 너무너무 많다. 그래서 미리미리 일을 해두면 마음에 안정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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