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씨엠립 두 달 살이 그리고 방콕 한 달 반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만우절! 거짓말처럼 항공권을 예약했고, 에어비앤비를 2주로 줄였다. 정말 감사했다! 어제 드라마를 보느라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에 잤는데 9시쯤 눈이 떠졌다. 씻고 컴퓨터를 켜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오늘 올라간 씨엠립 벨몬드 레스토랑 리뷰 링크를 담당자에게 메일로 보내주는 것이었다. 지난번 메일도 확인하지 않아서 걱정스럽다. 아마 태국에서 근무하는터라 재택근무이거나 잠깐 근무를 하지 않아서 호텔 회사 메일을 확인 못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암턴 메일을 잘 보내고 돌아가는 5월 항공편을 알아봤는데 헐~ 카드 결제 때문에 31일 날 안 하고 4월 1일 날 하려고 했던 가장 저렴한 항공권이 없어져 버렸다!!! 진에어 이스타 모두 없어졌다. 그다음으로 저렴한 게 제주항공이었는데, 질문에 답변 이메일을 받고 나서 제주항공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제주항공은 현재까지 2번째 취소라 예약하고 싶지 않았다. 가장 저렴한 건 홍콩에어라인이었고, 홍콩 경유라서 신경이 쓰였다. 3월 말부터 아시아나가 운항한다는 이야길 들어서 아시아나 홈페이지도 어제부터 계속 조회했는데 다행히 4월 말에 항공권이 떴다!!! 어제 까지만 해도 비즈니스도 매진이라고 나왔는데 4월 말 항공권이 떠서 바로 발권했다!
대한항공은 너무 비쌌고, 나는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비즈니스라도 끊을 생각이 있었다. 한데 이코노미가 딱 4월 말에만 있었다! 바로 예약을 했고 다행히 발권 가능했다. 이제 취소만 안되길 바라야 한다! 발권하기 전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5월 항공편이 취소되어서 4월 말 항공편이 있는데 2주만 묵겠다고 반가격에 해줄 수 있냐고 했더니 가능하다고 바로 답변이 와서 바로 예약을 했다. 혹시 몰라서 새벽비행기라서 저녁 8시에 체크아웃해도 되냐고 물으니 가능하다고 나중에 답변이 와서 너무 행복했다! 동생에게 제일 먼저 이 사실을 알려줬다.
이제 4월 말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너무 좋았다. 점심을 뭘 먹을까 지도를 보다가 쫄깃 국수 옆에 돼지고기국숫집이 평점이 좋길래 12시에 서둘러 람부뜨리 로드로 향했다. 도보로 호텔에서 국숫집까지는 20분이 걸려서 서둘러 갔는데 날씨도 너무 더워서 갈 때는 괜찮았는데 올 때는 땀이 많이 났다. 원래 땀이 잘 안나는 타입인데 마스크까지 써서 그런지 30분 이상 걸으면 땀이 난다. 방콕의 4월 날씨는 너무 덥기 때문에 물축제도 하는 거라 낮 12시 반의 더위는 나 역시도 너무 더웠다.
쫄깃 국수 집은 문을 닫았고, 돼지고기 국숫집은 다행히 문을 열어서 큰 사이즈로 국수를 포장했다. 포장도 너무 잘해주고, 소스랑 수저 그리고 용기까지 챙겨주는 집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내가 오늘 1000바트짜리라 너무 미안했는데 거스름돈도 잘 거슬러주면서 친절하게 대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돌아오는 길에 세븐일레븐 들러서 아이스커피 사가지고 와서 호텔 1층에서 조금 불었지만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만약에 직접 식당에서 먹었으면 더 맛이 좋았을 것 같다. 양도 괜찮았고 맛도 좋았다. 같이 포장해 준 고춧가루 뿌려서 아주 맛있게 먹고 아이스커피 한 모금 마시고 너무 더워서 샤워부터 했다.
스텝 친구는 원래 수건을 매일 갈아주는데 내일은 쉬는지 오늘은 새 거를 2개 주면서 손가락으로 2를 가리켜서 OK라고 말해줬다. 아이스커피 마시면서 다시 한번 항공권 잘 예약되었는지 확인해 보고 쉬었다.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푸드판다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치킨라이스집에서 프라이드랑 스팀 치킨 섞인 거 큰 사이즈로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이 집에 음료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쉽다. 잘 먹고 샤워하고 예능 보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국수를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닌데, 또 내 기준에선 많이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일단 나는 입이 짧고, 식탐이 없는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이 보기엔 내가 국수를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에 내 기준에서는 좋아하는 1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국수를 좋아하게 된 건 베트남 쌀국수를 하노이 퍼짜쭈엔에서 먹은 후부터였던 것 같다. 사실 내가 먹어본 베트남 1등 쌀국수는 베트남 북부 싸파의 어느 작은 시장골목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먹었던 순대도 들어가고 내장도 들어간 쌀국수가 내 인생 쌀국수 였다. 암턴 쌀국수를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나라의 국수를 맛보면서 좋아하게 되었다. 한데 또 면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다. 라면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국수는 좋아하고, 우동도 나쁘지 않고, 스파게티도 괜찮다. 근데 또 비빔면은 좋아하고, 쫄면도 좋아함 ㅎㅎ 이렇게 보면 내 기준에서는 누들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은데… 밥과 면사이에 고르라고 하면 무조건 밥이긴 하다. 그만큼 나는 밥을 좋아함^^ 밥이 없을 때의 대체식품으로는 면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