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일차 방콕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씨엠립 두 달 살이 그리고 방콕 한 달 반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늦잠을 자고 10시쯤 일어나 씻고 쉬다가 점심은 멀 먹을까 고민하다가 지난번에 푸드판다에서 본 밀크티 저렴한 곳에 가봤다. 생각보다 멀지 않아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는데 푸드판다에서는 할인을 했었고, 떡하니 가격표에 가격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거스름돈을 돌려주지 않고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라고 말해버리는 주인이 좀 그랬다.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솔직히 기분이 별로였다. 돌아오는 길에 원래는 쌀국수를 사 먹을 계획이었으나 세븐일레븐에 가서 햄치즈 샌드위치를 사 와서 호텔방안에서 먹었다. 귀찮은 게 첫번째였고, 배가 고프지 않아서가 두번째 였다. 어제저녁으로 쏨땀에 맛있는 목살을 먹어서 그런지 배가 딱히 고프지 않았던 게 컸다. 

 

 

잘 먹고 예능 보고 쉬다가 저녁은 멀 먹을까 또 고민했다. 할 일도 딱히 없고, 드라마를 보고 싶긴 한데 왠지 다음숙소에 가면 큰 티비에 연결해서 보고 싶어서 미루고 있는 것도 있어서 딱히 할 게 없으니까 뭔가 빈둥빈둥 댔던 것 같다. 매일 거의 멀 먹을지만 계속 고민하는 시간이 아마도 제일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은 그냥 제일 많이 갔던 로컬 현지 식당으로 6시가 조금 넘어서 가서 치킨 볶음밥 포장했고, 오는 길에 세븐일레븐 들렀는데 타이밀크티 있길래 바로 구매!

 

정말 손님이 줄어든 게 느껴지는 게 예전엔 점심때 가야 겨우 살 수 있었는데, 오늘은 저녁에 가도 남아 있는 걸 보니 정말 손님이 없나 보다 생각되었다. 잘 사 와서 호텔 1층에서 맛있게 먹고 밀크티까지 야무지게 마시고는 씻고 쉬다가 결국엔 드라마를 보기로 하고 보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난 짠순이다. 이런 말 쓰면 꼰대인가? ㅋㅋ 암턴 난 잘 아끼는 편이다. 그리고 MBTI J형이라 위 여행기에서 나온 밀크티집에 갈 때도 구글맵을 다 찾아보고 혹 이 집이 문 닫았을 경우를 대비해서 플랜 B를 세워서 간다. 그리고 가격도 리뷰를 보고 알아보고 가고, 또 내가 멀 먹을 건지 이미 정해두고 간다. 어쩔 때는 미리 이렇게 이렇게 해야지 하고 연습해보기도 한다. ㅎㅎ 이때 화가 났던 건 주인의 태도와 나에게 더 받았던 돈!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난 아끼는 사람이니까 저런 사람에게는 1밧도 더 주기가 싫다. 그래서 이 이후로 카드로 계산했던 걸로 기억한다. 카드수수료가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뭔가 내가 다른 사람들과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도 싫고, 또 내가 손해 보는 것도 싫었던 것 같다. 근데 생각해 보면 여기서 안 먹으면 되는데, 사실 여기가 가격도 저렴했고, 숙소에서 도보로 가까웠다. 그리고 세븐일레븐 밀크티 보다 맛이 좋았다 ㅎㅎ  결국 나중엔 배달앱에서 타이 밀크티 맛집을 찾기 전까지 사 먹었지만 ㅠ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