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씨엠립 두 달 살이 그리고 방콕 한 달 반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다.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지만 할 일이 없기 때문에 10시까지 거의 누워있다가 10시 반쯤 씻고 컴퓨터를 켰다. 원래 이 숙소에 나 말고 장기 숙박객이 두 명 더 있었는데, 며칠 전에 옆방 친구는 체크아웃한 것 같고, 오늘 중국 친구가 체크아웃했나 보다. 점심때쯤 청소하는 친구가 중국 친구 방을 열심히 깔끔하게 청소하고 시트도 갈아줬다. 원래 내방도 일주일에 한번은 시트를 갈아줬는데 이번주는 안 갈아 줬다. 그리고 2일 전에 물도 안 준다고 하더니 오늘은 또 생수를 줬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장님 마음 ㅋㅋ 그래도 생수 다시 줘서 물 사러 가야 하나 했는데 안 사도 될 것 같아서 좋았다.
12시 반에 점심 먹으러 나갔는데 오늘도 치킨라이스집은 문을 닫았다. 아무래도 당분간 문을 닫으려나보다. 너무너무 아쉽다. 가성비 정말 좋았는데… 그래서 처음 가보는 돼지덮밥집 가서 시켜봤는데, 어제 먹었던 집보다는 맛있었다. 점심 맛있게 먹고 이 닦고 에어비앤비와 항공권을 두세 시간 알아보다가 눈이 빠질 것 같아서 예능을 하나 봤다.
그리고는 또 알아보다가 6시 반에 매번 가는 로컬식당 가서 치킨 볶음밥 포장해 가지고 오면서 세븐일레븐 들러서 밀크티 먹으려고 했는데 똑떨어짐 ㅠㅠ 그래서 커피로 사 왔는데 커피 생각보다 맛이 별로였다. 그래도 저녁 맛있게 먹고 커피도 잘 마시고 샤워하고 또 에어비앤비 알아보다가 눈 빠질 것 같아서 쉬다가 자려고 했지만 커피 때문인지 새벽까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여행 사담]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나는 카페인을 잘 흡수하지 못했던 1인이었다. 그러니까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서 (처음 커피를 마셨을 때 2일간 잠을 못 자서 엄청 힘들었었다.) 회사 다닐 때는 아예 커피를 안 마셨었고, 회사를 그만둔 이후부터.. 그러니까 2012년 3월쯤부터 마셨는데, 이것도 바로는 아니고… 처음에 캄보디아에서 쌀국수 먹으면서 연유커피 마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베트남 여행 갔을 때 아! 그때 연유커피 맛있었지? 한번 먹어볼까? 해서 먹은 게 바로 카페 쓰어다였다. 그렇게 일주일이나 2주에 한번 정도 커피를 마셨고, 그러다가 여행에서 2일에 한번 또는 3일에 한번 커피를 마셔 버릇 하니 요거 참 고소하니 맛있네… 싶어서 한국 돌아와서 커피를 본격적으로 배울 기회가 생겨서 SCAE(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Europe) 유럽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을 밟아서 수료했고, 여성센터에서 하는 바리스타 자격증 역시 같은 시기에 필기, 실기 한번에 다 따서 발급받았는데, 이게 코로나 시기에 유효기간이 지나서 아마 이건 연장 안 해서 만료된 듯 싶다. 연장하라고 연락 올 줄 알았는데, 연락 안 옴 ㅠㅠ 암턴 이렇게 나는 커알못에서 커피를 좋아하는 1인으로 거듭나서 이제는 하루에 한잔 커피를 마시는 커피 애호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