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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Khan River Bamboo Bridge
루앙프라방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남칸강의 동쪽인 왓 시앙통 쪽에 위치한 대나무 다리이다. 다리 건너 마을은 조용하고 평범한 라오스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입장료 : 7,000낍 (왕복 요금 2015년 5월 기준)
늦잠을 잤다. 물론 일찍 눈을 떴지만 몸상태가 메롱이였다. 온몸이 쑤셨다. 그래서 S를 먼저 내보내고 한 시간을 더 잤다. 8시쯤 일어나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카메라를 놓고 자전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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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다. 어제 S랑 일찍 까오삐약을 먹기로 했지만 어긋나 10시에 우리는 까오삐약을 먹으러 갔다. 생각보다 별로였다. 너무 기대를 했나 보다. 다 먹고 숙소 와서 나는 가계부를 정리했고 S는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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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노른자도 들어있고 나름 실했던 까오삐약 ^^ 너무 기대했던 탓도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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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땡볕이다. 그래서 나는 나갈지 말지 고민했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게스트하우스에만 있기 싫어서 노트북을 가지고 자전거를 타고 조마 베이커리 2호점으로 향했다. 아이스 모카를 시켜놓고 사진 정리를 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여우비가 왔다. 하늘은 푸르른데… 소낙비가 왔다. 신기해서 동영상도 찍고 비가 그칠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냥 쉬었다. 아이스 모카는 참 진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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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50분쯤 비는 그쳤다. 자전거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서 S가 있으면 함께 다리 건너 마을로 가려고 했는데 S가 없었다. 오늘 S는 루앙을 잘 즐기고 있나 보다 했다. 가방에 사진을 챙기고 카메라를 들고 자전거를 타고 뱀부 브릿지로 향했다. 2년 사이에 5천낍이였던 통행료는 7천낍이 되어있었다. 혹시나 해서 아주머니께 사진을 보여주니 2천낍 더 내라는 소리를 안 하고 깎아주셨다. 감사했다. 그리고 모른다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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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낍을 내고 7천낍 영수증을 받아서 좋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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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 목표 중 하나가
2년 전 배낭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사진을 전해주는 것이다.
제일 난감했던 사진이 바로 이 뱀부 브리지 마을에 사는 꼬마친구 세명이었다. 왜냐하면 이름도 모르고 그냥 길가다가 만난 아이들이라 어디 사는지도 몰랐다. 사진 한 장으로 찾아야만 했다. 그래서 정말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냥 무작정 찾아갔다.
사실 이 다리 건너 마을은 지금은 페북 친구인 N양이 알려줬다. N양을 알게 된 건 아마 2010년에 내가 라오스를 갈 계획을 세울 때 일행을 구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결국 우리는 만나지 못하게 되었고, 2013년에 두 번째 라오스를 찾게 되었을 때 N양이 다리 건너 마을이 좋다고 가보라고 추천해줘서 가게 되었는데 너무 좋아서 게다가 길 가다 만난 아이들이 사진 찍어도 된다길래 찍었는데 ㅋㅋ 암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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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15번째 집쯤 돌았던 것 같다. 다리 건너 마을에서 이곳저곳 집을 찾아다니며 슈퍼건 집이건 아줌마 아저씨나 아이들을 만나면 ‘사바이디’라고 말하고 사진을 보여줬다. 대답은 모른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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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집쯤에서 한 아이를 안다며 저쪽 길로 가보라고 해줬고,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 그 길로 가서 그 근처 집에 들어가 또 묻고 물어 아이들을 찾아다녔다. 정확히 1시간 10분 만에 나는 진짜 운명처럼 사진 속 그 아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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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넜는데 또 다리가 나오고 강이 나오길래 이 길은 아닌가 보다 돌아서고는 저 멀리 아이 세명이 보이는데 막 손 흔들어서 이리로 좀 와보라고 한 후에 막 달려갔다. 아이두 명이 나에게 달려와서는 사진을 보자마자 웃었다. 두 명이 나를 데리고 간 곳은 나머지 한 친구가 바로 사진 속 아이였기 때문 ㅋㅋ 그렇게 극적으로 나는 그 아이를 만났고, 조금 뚱뚱한 사진 속 친구네 집으로 아이들은 나를 데리고 갔고, 그 집에서 또 다른 사진 속 아이를 만났다.
사진을 보며 신기해했던 아이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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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나에게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아이는 수줍어했다. 세 번째 아이는 만나지는 못했지만 두 번째 집에서 친구니 전해주겠다고 했다. 결국 사진은 아이들에게 다 돌아갔다. 행복했다. 나는 미션을 마치고 다리 건너 사원에 일몰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 사원으로 갔다. 그리고 막 사진을 찍고 있는데 그 세 아이가 나를 따라왔다 ㅎㅎ 아이들은 영어를 할 줄 몰랐지만 나는 영어로 그들은 라오어로 이야기했는데 나름 잘 통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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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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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멋진 일몰도 보았다. 아쉽지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뿌듯하고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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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내림도 보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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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돌아와서 S랑 저녁으로 만낍부페를 갔다. 엊그제는 15000낍이였는데 제일 안에 들어가니 만낍이라고 해서 ㅋㅋ 그냥 먹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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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먹고 나이트마켓 구경하고 쇼핑 좀 하고 음료수 하나 사 먹고 숙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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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방비엥으로 간다. 루앙프라방의 마지막 날을 잘 마무리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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