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나들이

Posted on Posted in 2017, DAILY

친한 동생이 스타벅스 1000호점이 생겼다길래 곧 가보자고 약속을 하고는 잊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 분짜도 먹을 겸  압구정에서 보기로 했다.

 

에머이 가로수길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5길 8

 

 

점심은 이곳에서 먹었다. 매장이 큰 편은 아니라서 웨이팅이 있었는데, 다행히 동생이 먼저 와서 웨이팅 걸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약 10분 정도 대기한 후 분짜를 먹기 위해 ㄱㄱ 비가 와서 매장 전체 사진은 별로 찍지 못한 게 아쉽다. 평일 오후였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정말 맛있나 보다 생각했다. 주방이던 홀이던 모든 분이 베트남분이었다는 게 신기했다. 계산하시는 분만 한국분 같았다.

 

 

분짜와 쌀국수를 시켰는데, 둘 다 하노이식으로 나왔다. 나는 원래 북부 스타일(숙주 없는) 쌀국수를 좋아하는데 그렇게 나와서 좋았고, 절임 양파가 없는 대신 절임 마늘이 있었는데, 난 마늘을 사랑하니까 그래서 더 좋았다. MSG는 당연히 들어갔고, 동생은 짜다고 했는데 우리 입맛에는 짰고, 달았다. 짜단짜단의 정석을 보여주는 쌀국수였다. 우리 둘 다 간을 심심하게 먹는 편이라 많이 짠 편이었다. 국물이 식으니 더 짜게 느껴졌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베트남 가면 더 짜고, 더 달고 그리고 더 MSG가 많이 들어가 있다.

 

 

제일 좋았던 건 동남아 매운 고추가 있었다는 것 ㅋㅋ 절임 마늘에 고추까지 넣어서 조금 매콤하게 먹으니 하노이로 비행기 탄 것 같았다. 물론 가다가 멈춘 맛이었지만 ㅎㅎ 분짜는 숯불향이 많이 났고, 비주얼로는 하노이보다 훌륭했고, 맛은 하노이가 당연히 맛있지만 서울에서 먹는 맛 치고는 괜찮았다. 소스가 약간 시큼한 맛이 덜했던 것 같다. 단맛이 훨씬 더 강했다. 닥낌 소스보다는 맛이 덜했단 느낌이었다. 역시 현지에서 먹는 맛과 분위기는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

 

스타벅스 청담스타점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7길 24

 

 

둘 다 맛있게 잘 먹고 스벅 1000호점으로 슬슬 걸어갔다. 걸어서 약 20분 거리라서 소화도 시킬 겸 잘 걸어감 ㅎㅎ 걸어가다 보니 익숙한 길이였다. 캐논 A/S 받을 때 압구정점에 가는데, 바로 근처더라 ㅎㅎ 비가 와서 여기도 매장 사진은 못 찍었다 ㅎㅎ 다음에 많이 찍어야겠다. 스타벅스 1000호점이라 이곳에만 파는 메뉴가 있다길래 동생과 함께 4개의 메뉴 중 2개를 시켰다.

 

 

동생은 오렌지 & 다크 모카를 시켰고, 나는 라벤더 카페 브레베를 시켰는데 솔직히 둘 다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다. 우리는 2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1층과 2층 모두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정말 좋았다. 2층에서 커피 클래스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사이폰도 있었는데, 화장실 다녀오면서 보니까 사이폰으로 주문도 가능한 것 같았다.

 

 

오렌지 다크 모카는 오렌지 향이 정말 별로 였다. 내 입맛엔 웨하스 과자 맛이 났는데 이걸 오렌지 향이라고 생각하기엔 치앙마이에서 먹은 아카족 카페 「Akha Ama Coffee」 시그니처 커피인 ‘마니마나‘ (오렌지향이 가득한 커피)가 무척이나 그리웠다. 라벤더 카페 브레베는 라벤더 향이 많이 나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문제는 라벤더 잎을 씹었더니 너무 쓰고 향이 너무 강해서 ㅎㅎ 동생이 내가 말할 때 라벤더 향이 난다고 했다. 결국 다 덜어내고 마셨다. 그만큼 강했다.

주문했을 때나, 커피를 내어줄 때 라벤더를 씹으면 쓰거나 향이 강하다고 한마디만 해주셔도 될 뻔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둘 다 당도는 높은 편이라서 다음에 먹는다면 이 메뉴는 먹지 않을 예정이다. 혹여 단맛을 싫어한다면, 적게 또는 노 슈가로 먹길 바란다. 스타벅스 1000호점이라 매장 분위기나 인테리어 그리고 바리스타, 베리에이션 음료 등을 신경쓴면이 있었지만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그렇지 않다면 핸드드립 메뉴나 싱글 오리진 메뉴가 더 나을 듯싶다. 물론 스타벅스 1000호점이기 때문에 꼭 한 번쯤은 방문해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동생은 요새 책을 너무 많이 읽는데,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었는지 며칠 전 나에게 읽어봤냐고 묻더니 안 읽었다고 하니까 선물을 해 주었다. 지난번 「언어의 온도」 보다는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고맙게 받았다. 그동안의 이야기나 여행 이야길 나누다가 갑자기 다음 여행을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ㅎㅎ 그러고는 결국 대충 날짜까지 정하고 다음 주에 다시 보기로 하고는 헤어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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