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2박 한 숙소가 에어컨이 24시간 동안 너무 잘돼서 매일 밤 추워 점퍼를 입고 잤는데 아무래도 어제 먹은 게 체하거나 감기 같았다. 설사를 대박 했다 ㅋ 숙소를 옮겨야 하는데 힘이 없어 일단 짐만 싸놓고 파워에이드 하나 사서 먹었다.
툭툭으로 옮기면 자전거 가지러 다시 와야 해서 모토를 잡고 짐을 옮기고 나는 자전거로 앞장서서 갔다. 10시쯤이었는데 땡볕에 5분 열심히 자전거 탔는데 머리가 띵하니 쓰러지는 줄 알았다. 얼굴이 하얘지더니 현지애들이 나만 쳐다봤다. 남은 파워에이드를 벌컥벌컥 마시고는 털석 주저앉아서 좀 쉬었다. 결국 짐을 못 끌고 가겠어서 캄보디아 남자에게 부탁을 하고 체크인 시간이 안돼서 짐만 맡기고 인포에 앉았다.
나보고 수영이나 펍에 올라가서 놀라길래 움직일 수 없다고 조금 쉬겠다고 사실 말할 기운도 없었다. 여자 스텝이 오더니 어디 아프냐고 물 주까? 그러길래 따뜻한 물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바로 뜨거운 물 가져다줘서 그거 먹고 힘내서 나갔다. 사실 약속이 있었는데 못 갈 상황이었는데 힘내서 나갔다. 마사지받고 조금 힘이 나서 점심 우거지 먹고 숙소 와서 체크인하고 누웠다.
열이 좀 났다. 5시에 썸퍼랑 만나기로 했는데 결국 못 갔다. 미안했다. 자고 일어나니 7시 반이라 나가서 곰탕 먹고 들어와서 샤워하고 잤다. 이제 좀 괜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