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차 닌빈

빅동사 (Chùa Bích Động)

만약 숙소가 땀꼭 쪽이라면 한번쯤 방문해 볼만 하지만 멀다면 굳이 시간을 내어 방문해 볼 만한 사원은 아니다. 필자는 닌빈을 7박 8일 여행했기에 방문했다. 조용한 사원이라 사색하길 좋아한다면 그리고 도보로 가깝다면 한번쯤 방문해 볼만한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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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9시에서 10시 사이에 잠이 든 것 같은데 오늘 아침은 일어나기 힘들었다. 그래서 6시까지 그냥 잤다. 어차피 조식은 7시 반부터라서 7시까지도 자도 될 듯싶은데, 매일 루틴이 깨지는 건 싫어서 6시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쉬었다가 7시 반에 조식 먹으러 ㄱㄱ 오늘은 팬케이크가 보이길래 바나나 팬케이크에 어제처럼 너무 달까 봐 그냥 블랙커피로 시켰다. 메인메뉴인 바나나 팬케이크는 생각보다 달지 않아서 너무 좋았고, 커피는 안 달아서 팬케이크가 좀 달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어제는 수박이 과일로 나왔는데 오늘은 바나나를 한 개 주셔서 매일 과일이 좀 달라지나 보다 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바나나 팬케이크인데 바나나 주는 건 좀 ㅋㅋ 그래도 바나나가 맛있어서 잘 먹고, 어제 체크인한 베트남 커플 한 팀이 조식을 먹으러 내려오길래 나하고 이렇게 두 팀만 이 홈스테이에 묵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가족이 더 많은 느낌이랄까? ㅋㅋ 암턴 조식 잘 먹고, 오늘은 8시 20분쯤 숙소를 나섰다. 5년 전에 닌빈 파노라마 홈스테이라는 곳에 묵었었는데, 지금 묵고 있는 숙소에서는 3.5km 정도 떨어져 있다고 나와서 아침 산책 겸 다녀오기로.. 사실 그곳에 다시 가야겠다 생각했지만 일단 그때 묵을때 4월에는 에어컨이 없는 숙소였기에 너무 더워서 힘들었고, 그 대신 뷰는 너무 좋았어서 근처에 숙소를 잡아야겠다 생각해서 사실 이숙소를 대체로 잡은 거였는데, 솔직히 뷰는 파노라마 홈스테이가 훨씬 더 좋긴 했다. 그래서 슬슬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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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길마저도 너무 좋았다. 아무도 없기도 했고, 가더라도 현지분들만 지나가서 신경 안 쓰고 나 혼자만의 산책을 잘 즐기고 홈스테이 쪽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었는데, 왼쪽이 뷰가 더 좋아서 갔더니 오른쪽은 35분 거리 왼쪽은 54분 거리였다 ㅎㅎ 삥삥 돌아가긴 했지만 그 덕에 굉장히 멋진 뷰를 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숙소 돌아올 때는 35분 코스로 잘 돌아왔다. 아침 산보 잘하고 돌아와서 1시간 남짓 누워서 사진정리를 했고,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한 군데 더 가봐야겠다 생각해서 처음 체크인할 때 줬던 지도에 3번에 있었던 사원에 가기로 했다. 

 

 

땀꼭에서 1.5km 정도 더 가야지 나오는 사원이었는데 후기도 괜찮아 보였고, 숙소에서 도보로 가긴 조금 빡세긴 해도 나는 매일 15km씩 걸었으니까 왕복 12km는 거뜬할 것 같았다. 아침에 왕복 6km를 걸었으니까 하루에 약 20km 걸은 거긴 한데 그래도 뭐 하루에 19km 걸은 날도 있었으니까 내일은 좀 푹 쉬면 되니까 오늘 무리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고 일기예보상 내일이랑 모레는 비가 예상되어 있어서 웬만하면 오늘 다녀오고 싶었다. 사실 사파랑 닌빈을 계획할 때, 예전에 왔을 때 너무 좋았었기 때문에 일정을 길게 잡았던 것도 있었고, 또 너무 좋았었기에 또 가고 싶었던 항무아 이외에 곳들은 사실 특별히 가던 안 가던 상관이 없어서 하루에 한 곳 정도만 다녀와야겠다 싶었는데 오늘은 특별히 예전에 묵었던 숙소를 다녀와서 약간 피곤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뭐 슬슬 다녀오지 뭐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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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편도 1시간 반 정도 왕복 3시간 코스의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사원으로 가는 길도 땀꼭방향이라서 그런지 뷰가 좋았다. 아침에 산책 뷰도 좋았는데, 이 뷰도 만만치 않게 좋았다. 그래서 가는 길에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신나게 갔다. 1시간 반이 조금 길긴 했지만 그래도 지루하진 않았던 것 같다. 땀꼭 관광지에 거의 도달했을 때는 슈퍼도 많고, 레스토랑도 많아서 오호라! 싶었다. 하노이에서 갔었던 빈마트도 있길래 바로 들어가서 비어하노이 가격을 보니 항무아 슈퍼 가격보다 35%는 저렴해서 일단 한 캔을 사서 나오는 길에 바로 따서 마시면서 40분을 더 걸어갔다. 

 

 

이제 맥주 한 캔 정도는 거뜬히 먹을 수 있는 맥주러버가 된듯했다. 원래 알콜 진짜 안 받아서 못 먹었는데, 맥주는 뭔가 한약 먹는 느낌이랄까? 쓰면서 몸에 좋은 느낌이었다 ㅎㅎ 아니겠지만 ㅎㅎ 암턴 맥주를 한 캔 먹으면 약간 취기가 아주 약간 올라오면서 얼굴이 약간 붉게 되는데, 이제는 거의 얼굴의 변화가 없거나 조금 발그스름한 정도? 사원이 다다르기 전에 이미 맥주 한 캔은 해치웠고, 사원에 잘 도착해서 3개의 사원을 후딱 금방 다 봤다. 후기에서 멋지다고 글이 있어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나는 별로였다. 이렇게 열심히 걸어와서 볼만한가? 했을 때 나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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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무아는 입장료가 있어서 그런가? 너무 멋있었는데, 여긴 입장료가 없어서 그런가? 기대이하였다 ㅎㅎ 그래도 잘 보고, 나와서 아까 들렀던 윈마트 들러서 비어 하노이 2캔 하고, 과자 2개를 사고는 숙소에서 저장해 뒀던 반미맛집으로 ㄱㄱ 땀꼭 근처 레스토랑이었는데, 리뷰가 괜찮아서 그리고 반미가 맛있다길래 얼마나 맛있길래 레스토랑 이름이 반미 하노이일까? 싶어서 갔는데, 손님도 많았고, 깔끔해 보였다. 일단 아까 맥주를 먹어서 화장실이 급해서 치킨 반미 하나 시켜놓고 화장실 다녀와서 조금 기다리니 반미가 나왔는데, 반미 안에 고수가 한 줄기에서 두 줄기 정도 들어있고, 따로 그릇에 고수를 더 많이 주는 게 나름 배려해서 준 듯싶어서 이점은 좋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9

 

한데 사파에서 먹었던 반미보다 덜했고, 내 인생 반미인 호치민 길거리 반미집보다는 훨씬 맛이 안 좋았다. 그래서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게 없나? 싶기도 했다. 좀 많이 아쉬웠다. 방비엥 반미도 진짜 맛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진짜 세발의 피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가격도 솔직히 몇 달 전 후기보다 5천동 올라서 더 비쌌고, 메뉴판엔 그릴드 치킨이라고 되어 있어서 숯불향이 나나보다 싶었지만 숯불향은커녕 따뜻하지도 않았음 ㅠㅠ 그래도 서비스는 좋았으니까 그냥 평균정도? 암턴 실망을 하였지만 잘 먹고, 숙소로 잘 돌아왔다. 

 

브런치 글 이미지 10

 

돌아오는 길에 염소를 만나서 사진도 찍고, 오리도 만나서 사진도 찍고 그랬다. 돌아오는 길에는 헤드폰으로 씨스타 노래 들으면서 신나서 춤도 추고 그랬다 ㅎㅎ 그리고 반미가 좀 아쉬웠는지 슈퍼에서 산 과자가 먹고 싶었는지 암턴 아쉬워서 과자 하나 꺼내서 먹으면서 숙소 잘 갔다. 신나서 그랬는지 나트륨 먹어서 힘이 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갈 때보다 올 때 더 짧게 느껴졌다. 아마도 슈퍼도 들리고, 또 반미집도 들러서 먹고 앉았다가 와서 그런 듯 ㅋㅋ 암턴 숙소 잘 돌아와서 이 닦고, 샤워하고, 사진정리 잘하고, 쉬다가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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