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더니. 장마라더니. 해가 쨍쨍.
역시 난 해님과 친한 건가?
8시쯤 씻고 옷을 챙겨 입었다. 계획 없이 쉬려고 했지만 비가 안 온다니 나가야지 ㅋ 동생은 어젯밤 커피를 벌컥 마시더니 밤새 꼬박 날을 샜다며 쉬기로 했다.
오늘은 맛집을 가보기로…
몸국을 점심으로 먹기로 하고 커피를 한잔하고 숙소를 나섰다. 검색해보니 오늘은 휴무일.
계획 변경.
일단 이호테우해변으로 가는 건 동일.
점심은 몸국이 아닌 자매국수로..주말이라 두렵지만 그래도 지난번 맛이 조금 없어진 올래국수와 꼭 비교해 보고 싶었다.
날이 이렇게도 좋더냐 ㅋ
이호테우 해변은 정말 쨍했더랬다. 사진을 좀 찍고 영상도 좀 찍고 버스를 타고 자매국수집으로 향했다. 길을 잘못 선택한 걸까? 아 땡볕에 언덕길이다.
대기번호 42번.
현재 불려진 번호 13번.
29팀을 기다려야 하고 나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좌석이 많지 않은데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먹기로 했으니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렸을 때 드디어 42번을 불러주었다. 혼자 네 명 자리에 앉아있자니 미안했는데 합석해도 되냐고 묻길래 ㅇㅋ 했더니 혼자 온 남자분이 내 앞에 앉아서 고기국수만 열심히 먹고 가셨다 ㅎㅎ
오래간만에 먹은 자매국수는 여전했고 워낙 오래 기다리고 먹어서 그런지 더 꿀맛이었다. 작년까지는 올래국수가 1위였다면 올해부터는 자매국수가 1위다.
국수를 맛있게 다 먹고 동문시장으로 걸어와 오메기떡을 구입했다. 진아 떡집은 원조 오메기떡집이고 오복떡집은 팥이랑 견과류 오메기떡집인데 둘 다 먹어본 결과 난 견과류가 더 맛있었기 때문에 오복으로 가서 견과류만 한팩을 사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동생은 피곤한지 계속 잠을 자서 일단 사진 정리를 했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 땀을 흘렸더니 숙소 오자마자 씻고 에어컨 바람을 쐬니 참 좋았다. 조금 쉬었다가 동생이 깨서 오메기떡을 같이 먹고는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배가 불렀지만 오늘은 꼭 제주돼지를 먹자고 약속했으니까 ㅋ
숙소 근처에 고깃집이 있었는데 다행히 문을 열었다. 우리가 첫 손님 같아 보였다. 후기에는 불친절하다고 했었는데 다행히 손님이 우리뿐이라 친절하지 않았어도 불친절한 것도 없었다. 오겹과 목살 반반으로 2인분을 시키고 샤샤샥 잘 구웠다 ㅎㅎ 숯불이라 참 맛있게 구워졌다.
제주만의 특별한 멸젓 소스에 찍어먹으니 참 맛있었다. 너무너무 배부르게 잘 먹고 조금 남기고 동생과 자리를 일어났다. 산책 겸 마트도 들를 겸 걷다 보니 못 본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들어가서 쇼핑을 좀 하고 나오니 하늘이 붉어져 있었다. 엊그제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멋진 하늘을 보고 숙소로 잘 돌아와서 너무 피곤해서 사진 정리 마저 하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