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 11일차

우미카지테라스

나하 시내에서 약 8km 정도 떨어져 있는 세나가 섬에 위치한 관광지로 하얀 테라스식 건물들이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시킨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게 이쁘진 않다. 그래도 핫한 카페나 식당 그리고 인스타 사진 찍기 좋은 스팟들이 많아서 날이 좋은 날 한번쯤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방문 가능하기에 일일투어로 방문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렌터카나 버스로 이동해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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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영화를 보다가 11시가 되기 전에 잠이 들었는데, 새벽 3시쯤 화장실 때문에 한번 깼고, 그리고는 잠이 들었는데 새벽 5시가 조금 넘어서 깨긴 깼는데 너무 피곤해서 다시 잤다. 5시 반에 일어나기 정말 싫어서 결국 10분 정도 다시 자고, 5분만 5분만 이러다가 50분쯤 일어나서 샤워하고, 옷 입고, 평소보다 조금 늦게 산책을 나갔다. 밤새 비가 왔는지 바닥은 젖어있었다. 그래도 날이 흐리긴 한데, 비는 안 와서 다행이다 싶었다. 9일 만에 다시 나하를 걷는 거라 그때 일출 봤던 공원을 가려고 찍었는데, 생각보다 걸어서 갈만한 거리였다. 그래도 왕복으로 다녀오면 얼추 7천보는 될 것 같아서 어차피 오늘은 여유로운 날이라서 늦어도 상관없으니까 비만 오지 말아라 하면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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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여행 때 날씨운이 좋은 편이라서 우산을 잘 챙기지 않는다. 그래서 비가 안 올 거라고 예상은 했고, 그러길 바랐는데 결국 안 와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내가 찍은 공원으로 갔는데, 헐 아니었다. 되게 멋진 비치가 나왔고, 외국인도 많았고, 현지인도 있었다. 뭐지? 싶었는데 요가도 하고 있고,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알고 보니 그 공원이 맞긴 맞는데 그 옆에 해변이었던 것 ㅎㅎ 내가 갔던데는 해변이긴 한데, 스노클링 하고 다이빙할 수 있는 해변이었고, 여긴 뭔가 더 관광객을 위한 해변 같아 보였다. 둘 다 비치이긴 했다. 반원 모양의 비치가 여기겠거니 했는데 바로 옆에 전에 갔던 비치가 또 있었다. 그래서 한 10분을 걸어서 그 비치로 다시 갔다. 어차피 오늘은 시간도 여유로웠고, 해가 아직 안 떠서 갔는데, 날이 너무 흐려서 구름이 가득했다. 이미 날은 밝았고, 아마도 해는 이미 떴거나 아직 안 떴어도 안보일 것 같아서 다시 아까 본 그 비치로 향했다. 숙소로 돌아가도 되었는데, 아까는 좀 어두워서 사진 찍고 싶어서 다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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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돌아가서 폰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숙소로 돌아와서 커피 한잔에 지난번에 리조트 근처 마트 가서 산 땅콩 초콜릿 과자랑 어제 먹다 남은 친스코 3개 이렇게 해서 커피랑 맛있게 아침 디저트를 먹었다. 잘 먹고 올라와서 이를 닦고, 쉬었다가 어차피 산책 갈 땐 카메라를 안 들고 갔기 때문에 정리할 사진이 없어서 카메라 다시 들고, 숙소에서 가까운 돈키호테로 향했다. 아빠가 부탁한 위장약 사러 갔는데, 내가 여권을 안 가져가서 결국 사진 않았다. 이제 5400엔 넘게 사면 텍스프리 해주기 때문에 그거 사면 텍스프리되서 여권 꼭 가져갔었어야 했는데, 안 가져갔으니까 ㅎㅎ 그냥 가격 정보만 보고 돈키호테 구경 좀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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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쯤 점심을 먹으려고 그때 맞춰서 점심 먹으러 갔다. 다행히 이곳도 아까 갔던 돈키호테 근처라서 걸어서 멀지 않았다. 11시 반쯤 도착해서 시그니처 메뉴인 점심 정식을 하나 시켰다. 직원은 참 친절했다. 밥은 잡곡밥 같은 걸로 시켰고, 사이즈를 물어보길래 미디엄으로 했다. 라지로 먹기엔 너무 많을 듯싶어서 중간 사이즈로 ㅎㅎ 닭고기 튀김 3개랑 고구마 크로켓 같은 거 2개 그리고 샐러드, 장국, 계란장, 밥 그리고 오이지 같은 반찬 이렇게 나오는 정식이었는데, 가성비가 좋았고, 특히나 나는 계란장을 밥이랑 같이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게 뭔가 고소하기도 하고, 또 밥이랑 먹으니까 감칠맛도 있으면서 아주 요게 입맛은 돋워줘서 너무 좋았다. 직원이 친절하게 이건 뭐고 저건 뭐고 설명해 줬는데, 계란장을 밥에 비벼먹으라고 알려줘서 좋았다. 사실 그전에도 리조트에서 저녁 시켰을 때 계란 나왔었는데, 그땐 계란장이었는지 그냥 계란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암턴 나는 그게 별로였는데, 이번에 점심 세트에 나온 계란장은 참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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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맛있게 잘 먹고, 계산하고 나와서 지도 보니까 공원이 크게 보이길래 갔더니 주말이라서 그런지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다.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결국 마스크 쓰고 숙소로 돌아왔다. 너무 사람이 많은 곳은 그리고 시끄러운 곳은 별로라서 ㅋㅋ 숙소 가는 길에 로손 편의점 라떼가 맛있다고 그래서 한번 가서 먹어보고 싶어서 로손 편의점으로 향했다. 숙소 근처에 걸어서 3분 거리에 로손편의점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카페가 쓰여있고, 하나는 안 쓰여 있어서 쓰여있는 곳으로 가서 영어로 카페 라떼 핫 미디엄 사이즈라고 주문을 했다. 직원은 외국인이었는데, 네팔사람이었다. 영어로 주문했는데 다행히 영어를 잘해서 문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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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서 한국사람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한국말로 자기 부산에 살았었다면서 반갑다고 했다. 그래서 오호라! 신기했고, 커피를 주는데 뚜껑이 갑자기 커피 안에 떨어졌는데, 그냥 내가 괜찮다고 했다. 어차피 새 거였으니까 ㅎㅎ 암턴 그렇게 커피를 받아 들고 숙소로 왔는데, 한입 먹었는데 라떼가 아니었다. 아메리카노였다. 사실 커피 줄 때 슈가 물어보길래 노노라고 했고, 프림도 물어보길래 노노 라고 했는데, 그때 그냥 일반커피여서 그랬나 보다 했다. 다행히 내가 영수증을 챙겼고, 영수증을 번역기 돌려보니 일반 커피로 계산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일단 나는 라떼를 먹고 싶었고, 분명히 라떼를 주문했으니까 이건 당당히 라떼를 받아야 할 것 같아서 돌아갔다. 다행히 직원이 있어서 내가 라떼를 시켰는데, 아메리카노가 왔다고 했더니 자기의 실수를 인정했다. 게다가 내가 영수증을 주니까 보더니 잠깐만 기다리라고 했고, 바로 라떼를 다시 내려줬다. 사실 뚜껑 닫힐래 다시 내가 열어서 확인해 봤다. 아까는 크레마 때문에 라테인 줄 알았는데, 역시 라떼는 우유폼이 있었다. 그래도 잘 받아서 숙소 1층에서 잘 마셨다. 생각보다 맛은 별로였다. 누가 맛있다고 한 건지 ㅎㅎ 아니면 로손이 아니고 세븐일레븐이나 패밀리마트일지도 모른다. 내일은 패밀리마트를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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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턴 잘 마시고, 아직 시간이 2시가 채 안되었기 때문에 오후엔 사실 어딜 하나 가고 싶었는데, 아침부터 계속 걸었더니 오래 걷는 건 무리라고 생각되어서 버스 타고 우미카지테라스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월요일에 가려고 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까 오늘내일은 흐림인데 월, 화는 비로 예정되어 있어서 일단 날씨 좋은 날 그냥 다녀오자 싶었다. 구글맵 돌려보니 숙소에서 9번 버스를 타면 우미카지테라스 근교가 종점인데 거기서 걸어서 약 1Km만 가면 되는 거라 TK02 버스보다 훨씬 저렴하고 시간도 많이 안 걸려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ㄱㄱ 2시 18분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 거였는데 2시 14분쯤 버스가 와서 일단 방향은 맞고 어차피 다른 버스라고 해도 같은 번호이고, 또 종점은 같을 테니 걱정 없이 탔다. 이 버스는 그냥 처음부터 결제를 하고, 내릴 땐 그냥 내리는 시스템의 버스였다. 관광지를 가는 버스가 아니라서 모두 현지인이었고, 한가해서 자리도 널널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그냥 너무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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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종점에서 잘 내렸고, 약 1km를 걸어서 일단 세나가 비치로 향했다. 우미카지 테라스가 유명한 건 물론 테라스들이 멋져서이기도 하지만 에메랄드빛 바다를 테라스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해서 먼저 비치 쪽으로 ㄱㄱ 어차피 가는 길이라서 들러서 갔다. 비치에는 많은 사람들이 윈드서핑을 타고 있었다. 엄청 많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가 암턴 멋졌다. 그렇게 잘 보고 조금 걸어가니 멋진 그리고 하얀 우미카지 테라스가 나왔다. 여길가니까 한국어가 너무 많이 들렸다. 그리고 주말이라서 사람도 너무 많았고, 날이 좋아서 해가 쨍쨍해서 나도 이제 많이 타고, 눈도 너무 부셔서 선글라스를 꼈다. 그리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한 바퀴 돌고 또 그 옆에 명승지가 있어서 거기도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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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 Treasure Rock이라고 되어 있는 바다에 큰 바위하나였는데, 어떤 커플이 여기에 계속 돌을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게시판에는 돌을 던지지 말라고 되어 있었다. 사람이 맞으면 아프니까라고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음, 암턴 구글 리뷰를 보니 여기에 돌을 던지면 좋은 아이를 낳는가 보다 했다. 그래서 커플이 돌을 던지나 보다 했다. 암턴 잘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어떤 버스를 탈까? 검색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비가 조금씩 내렸다. 그래서 헐! 싶어서 바로 일단 아까 탔던 정류장이 종점이었으니까 거기로 빨리 가자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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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출발하는 버스 중에 아까 내가 탄 버스는 9번, 그리고 내가 저녁 먹을 장소로 가는 가장 빠른 버스는 11번이었다. 이 두 버스 중 아무거나 빨리 오는 걸 타자 싶었는데, 다행히 저녁식사로 정한 곳에 도보로 150m 앞에 내려주는 11번 버스가 더 먼저 있어서 다행이었다. 4시 35분 버스였는데, 내가 종점에 도착한 게 4시 29분쯤이었던 것 같다. 1시간 반정도 우미카지테라스 구경하고 11번 버스 잘 타고 밥집 근처에서 내려서 바로 밥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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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조금 빌려서 5시 반쯤 도착했고, 시그니처 메뉴인 짬뽕을 시켰다. 사실 짬뽕이라고 번역기 돌리면 나와서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집 짬뽕을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이름만 짬뽕이고 전혀 다른 메뉴였다. 간돼지고기랑 양파 그리고 계란을 볶은걸 밥에 얹어서 먹는 메뉴였는데, 미카도 스타일 오키나와 짬뽕이라고 불리는 메뉴였다. 근데 이게 좀 달달구리였는데, 같이 나온 장국이 짜니까 단짠단짠 해서 아주 술술 넘어갔다. 배부르게 잘 먹고, 계산하고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다행히 흐려서 비가 올 것 같았는데, 아까 우미카지테라스에서 잠깐 맞은 건 빼고는 숙소까지 비 안 맞고 잘 왔다. 도착해서 이 닦고, 내 자리에 수건이 있을까? 싶었는데 없어서 체크인할 때 인포에서 받으면 된다고 직원이 알려줘서 인포 가서 수건 달라고 하니까 다행히 잘 줘서 사진정리 하고 씻으러 갔는데 나는 원래 여기가 목욕탕이 있어서 예약한 거였는데 그래서 좋기도 하지만 2층으로 엘베 타고 내려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첫날엔 몰랐는데 오늘은 갑자기 저 안에 건식사우나가 보였다!!! 헛 저건 뭐지? 들어가 봐야겠다 싶어서 들어갔는데 너무 뜨거웠다. 체온계의 온도를 보니 90도가 넘었다. 그 정도까진 안되어 보였는데, 암턴 그냥 맛보기로 1분? 있다가 나와서 샤워 잘하고 올라왔다. 다행히 어제 TV랑 외장하드랑 연결해서 영화 보다가 잤는데 오늘은 예능을 좀 볼까 해서 어제 안 돌아갔던 이유가 한국어로 돼있어서 이게 이상한 상형문자로 보이거나??? 이런 식으로 보여서 영어로 바꿔놨더니 잘 보였다. 그래서 조금 보다가 11시쯤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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