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5 – 무계획 제주여행 첫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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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양이 보름 제주여행 항공권과 숙박 모두 20만 원밖에 안 들었다고 해서 계획에 없던 제주도를 급 지름 ㄱㄱ

 

드디어 오늘이다.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제저녁부터 비가 많이 온다. 걱정 한 개 안되는가.

 

난 사실 비님과는 별로 안 친한 사이

 

이래 봬도 여행에서 비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거니와 특히나 내가 비를 맞는 일은 내 기억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우산을 챙기려던 나는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오지 않아 결국 우산도 챙기지 않았다.

 

어제 28시간 동안 잠을 못 잔 상태였는데 노트북이 버벅대 윈도우를 재설치하느라 결국 새벽에 잠이 들었고 비행기를 놓칠까 걱정되었는지 브런치 글을 올려야 한다는 예민함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새벽 6시에 눈이 떠지고 말았다.

 

설거지를 하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수박을 먹기 좋게 썰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여행 캐리어에 짐을 체크하고 예능을 보기 시작했다. 12시 라면을 하나 물을 조금 넣고 조금 짜게 끓여 맛있게 먹고 씻고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비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후덥지근할 것 같아 쿨티를 입은 선택은 탁월한 것 같다.

 

 

고속터미널역에서 급행을 놓쳤다. 캐리어의 단점 뛸 수 없다. 하지만 난 15분 일찍 나왔으니 늦을 일은 없다. 발바닥이 아파 폰의 만보계를 보니 어제 기린이랑 만보를 넘게 걸었다. 어제의 피로가 오늘로 몰빵한건지 이천 보도 안 걸었는데 벌써 발바닥이 아프다. 사실 나는 평발 비스무리. 가족력.

 

다행히 두정거장 후 내 앞에 있던 젊은 여성은 일어나 줬고 내 옆에 높은 구두를 신었던 젊은 여성은 예쁨을 선택한 후회를 잠시 했거나 나에게 원망을 정확히 2 정거장 한 눈치였다.

 

 

미희도 비행이 지연되었다더니 나 역시 지연되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때 19살에 만든 나의 신분증이 닳고 닳아 내 얼굴이 알아보기 힘들다며 이름과 주민번호를 물어보았더랬다. 조만간 동사무소에 가야겠다.

 

평일 낮에 이렇게 제주에 가는 이들이 많다니 ㅋ 보안검색이 강화돼서 노트북을 한 번 더 검사해야 한다고 하자 나는 캐리어를 열려고 했으나 스마트한 기계로 한번 훑어 주니 끝나는구나 ㅋㅋ 동남아만 생각했더랬다 ㅎㅎ 역시 IT강국.

 

 

역시나 나도 항공기가 지연되었다.

30분 정도 후에 비행기는 떴는데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승무원이 오렌지 주스를 나눠 주고 있었고 그 걸다 마시고 또 눈을 떴을 땐 비행기가 착륙했다. 긴장이 풀려서 일까? 창가석이 아니라 통로라서 그런지 꿀잠 잤다.

 

 

바로 나와 버스 정류장 앞에서 어디로 가지 하는데 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내 눈 앞을 지나간다. 알고 보니 배차간격 40분 ㅠ 난 41분 후에 그 버스를 타고 7시쯤 숙소에 잘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고 미희랑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미 오전에 검색으로 저녁엔 이걸 먹자고 해놨었다.

 

 

함덕 해녀촌

 

해녀분들이 운영하는 곳인데 나름 괜찮을 것 같았다. 선택권을 미희에게 줬는데 탁월한 선택~ 소라물회도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고, 성게 보말죽도 고소하니 맛있었다. 특히 우리가 음식이 두 수저 정도 먹었을 때, 재료가 다 떨어져 물회 메뉴는 아예 안되는다는 말을 듣고 나니 게다가 우리가 시킨 성게 보말죽도 안된다고 들으니 더 맛있게 느껴졌다. 맛있게 잘 먹고 미희와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일찍 잠을 청하기로 했다.

 

 

 

이렇게 오후 비행기면 하루를 다 날리는 기분이지만 저녁을 맛있게 먹었으니 제주 온 보람이 있구나..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하는데 풍림 다방에 가볼까 한다. 다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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