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인천-방콕-치앙마이

Posted on Posted in 2020 태국 캄보디아, TRAVEL STORY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그리고 씨엠립 두 달 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인천 – 치앙마이

직항도 있었지만 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처럼 동남아 장기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경유란 한 여행지를 무료로 더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기에, 또 PP카드가 있다면 라운지를 한번 더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오히려 장기 여행자에게 경유는 좋은 선택지 일 수 있다. 물론 짧게 여행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직항을 이용하시라고 말해드리고 싶다. 필자는 경유 항공을 선택했으며, 이번 여행의 목적은 쉼이었기에 총 여행지가 3곳이었다. 물론 Covid-19 덕분에 마지막 여행지를 갈 수는 없었지만, 나름 괜찮은 쉼 여행이었다. 총 3개월 여행에 인천-홍콩 경유-방콕 왕복 항공권을 30만원에 끊었으며, 방콕-치앙마이 편도 항공권을 1500바트(약55,000원)에 예약했다. 방콕-치앙마이 편은 수화물 때문에 타이항공으로 선택했고, 아래 첫날 여행기를 보면 알겠지만 너무 현명한 선택을 했다. 저가항공을 예약했더라면 아마 더 저렴하게 했겠지만 티켓을 날려버렸을 확률 100%였다. 직항은 비행시간은 약 6시간 소요되며, 경유보다는 조금 더 비싼 가격 이긴 하지만 짧은 여행자에게 돈보다는 시간이기에 직항을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Covid-19가 끝난 시점이라면 저가항공도 있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기간에는 아직 여행제한이 풀리지 않았기에 조금 더 정보를 알려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 그리고 빨리 치앙마이로 갈 수 있는 날이 돌아오길 바란다. 

 


버라이어티 한 하루가 되어 버린 날

 

새벽 6시 비행기라 새벽 4시에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데 항공사 카운터로 전화해 문의하니 5시 전까지만 오면 된다고 했지만 첫차를 타면 아슬아슬하게 놓칠 것 같았다. 결국 나는 홍대역에서 출발하는 11시 48분 공항철도를 타고 12시 반쯤 공항에 도착했다. 이미 출국장의 의자들은 공항 노숙을 위한 세계인들이 선점해있었고, 나는 한바퀴 돌아본 후 입국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1층엔 자리가 남아있어 콘센트를 꽂을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켜고 예능을 보기 시작했다. 12월 내내 약속이 잡혀 못 봤던 예능을 3개를 보니 벌써 체크인 시간! 바로 3층으로 올라가 체크인을 3번째로 했다. 

 

 

 

라운지를 가기 위해 웹 체크인을 해놓은 상태라서 빨리 끝냈으나, 24시간 라운지가 3번 출국장으로 나가면 된다고 해서 거기로 들어가려고 열심히 갔으나 운영하는 시간이 아니라서 다시 돌아와 5번 출국장으로 들어가야 했다. 다행히 라운지 위치는 다 파악해둔 상태였고, 지난 3월에 경험해본 터라 잘 찾아가 프린트부터 했다. 음식을 먹고 사진 정리를 하고, 커피를 두 모금 먹자 라운지 마감시간이라 서둘러 보딩게이트로 갔다. 홍콩에어라인은 한번 타봤고, 지난번에 자느라고 기내식 못 먹어서 이번엔 안 자고 기내식 잘 먹었다. 

 

 

 

3시간 만에 홍콩 공항에 잘 도착했고, 1시간 반 정도가 환승시간이라 라운지 안 가고 바로 환승하려고 환승 게이트로 갔으나 아직 우리의 비행기는 오지 않아 게이트 표시가 없었지만, 직원이 알려준 곳으로 잘 가서 타임테이블을 계속 쳐다봤다. 10분 후 우리의 비행기는 12시 5분에서 13시 50분으로 변경되었고, 결국 나는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 가서 직원에게 물어봐도 아직 게이트가 안 나왔다는 답변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대충 도착시간을 체크해봤는데 4시에 도착해서 이미그레이션 통과하고 짐 찾고 치앙마이 가는 비행기를 타기엔 늦을 것 같았다. 그래서 보험 설계사분께 이럴 경우 내가 티켓을 따로 구매하면 보상이 되냐고 물었더니 안된다고 해서 웹 체크인한 거 취소하고 다음 시간으로 변경하려고 하니까 내가 너무 저렴하게 사서 그런지 에러 메시지만 뜨고 안돼서 짜증 났다. 

 

 

 

결국 홍콩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주스 한잔만 먹은 게 아까워서 제일 맛있는 어묵국수 한 그릇 뚝딱 먹고 커피 두 모금 마시고 보딩 게이트 떴길래 바로 갔다. 보험 설계사분께 인천공항 홍콩항공 전화번호 알려주면서 이럴 경우 보상이 되는지 물어봐 달라고 했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고 답변이 돌아와서 나의 마음은 초조했다. 결국 보딩게이트 가서 방콕에서 치앙마이 가는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며 너네 딜레이 되어서 나 이거 못 탈 것 같아라고 말했더니 도착 예정시간이 4시고, 거기 도착하면  환승을 도와줄 직원이 있다며 나를 안심시켰다. 그래서 마음을 놓고 보험 설계사분께도 걱정마라고 하고는 비행기를 탔는데 2시 넘어서 출발해서 결국 방콕에 4시 넘어서 도착했다. 

 

 

나의 좌석은 뒤쪽이라 서둘러 일어나 앞으로 갔지만 중국분들의 눈치나 힘은 내가 절대 이길순 없었다. 바로 나가자마자 있던 직원에게 웹 체크인 티켓을 보여주니 오른쪽으로 가라고 알려줬고 오른쪽으로 가니 치앙마이 환승이라고 큼지막하게 보였다. 하지만 나는 짐이 복병이었다. 결국 물어물어 패스트트랙까지 갔지만 그녀는 이미그레이션 먼저 다녀와야 한다고 했고, 이미그레이션 가서 또 이야기하니 나를 vip로 보내서 바로 통과시켜줬고, 짐 찾는 곳에 도착해서 물어보니 짐 찾아서 4층으로 올라가라는 답변을 들었다. 내가 뭔가 잘못한 걸까?

 

짐은 20분이 훌쩍 지난 보딩 타임 시간인 4시 40분경 나왔고, 나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4층으로 뛰어올라가 나의 티켓을 보여주며 짐을 붙여야 한다고 어필하니 직원은 이쪽 편으로 오라며 반대편 비어있는 비지니스 쪽으로 나를 데려가 줬다. 체크인 마감은 4시 10분이라고 웹 체크인할 때 봤는데 해주는 게 너무 고마워 타이항공이 대한, 아시아나보다 위대해 보였다. 10초 만에 티켓을 주며 B7게이트로 얼른 가라고 말해주는 그녀가 정말 프로페셔널해 보였다. 

 

 

나는 고등학교 때 100미터 15초대였는데 아마 B7으로 가는 길이 그 마음으로 뛰었던 것 같다. 나는 이미 보딩 타임이 지난 시간에 짐을 붙였고, 내가 뛰어가지 않으면 아마 내 이름이 공항에 울려 퍼질 것이 뻔했고, 내가 치앙마이에 제시간에 갈 수 있다는 행복감에 쉬지 않고 달렸다. 결국 나는 다른 사람들이 줄 서있는 곳에 서서 보딩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치앙마이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다행히 비행기는 나 때문이었는지 30분이 딜레이 되어 출발했다. 너무너무 마음 졸였던 4시간 남짓이었다. 

 

 

 

타이항공 주스만 주는 줄 알았는데 국내선 1시간 비행에 스낵을 줬다. 커피도 주고 너무 맛있게 먹고, 금방 치앙마이에 잘 도착했다. 짐 찾아서 바로 나와서 공항버스 타고 숙소로 왔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이번 숙소는 님만해민을 도보로 이동 가능한 위치 좋은 숙소로 잡았다. 경비 아저씨에게 키를 맡겨둔다던 주인은 내 이름이 크게 적힌 종이 안에 키를 잘 맡겨 두었고, 체크인 잘하고 짐 정리하고 샤워하고 사진 정리하고 일찍 잠에 들었다. 정말 버라이어티 한 하루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친절했던 태국 공항 직원들과 타이항공 직원들께 다시 한번 감사한단 말을 전하고 싶다. 사랑해요 타이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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