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연도
서울 센트럴 터미널에서 여수터미널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거나 서울역에서 여수 엑스포역까지 KTX를 타고 가면 된다. 여수여객터미널에서 연도 역포항까지 약 2시간 소요되며, 하루에 2회 배편이 운행한다. 자세한 정보는 여수항연안여객선터미널 참조하기 바란다.
연도(鳶島)는 대한민국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연도리에 있는 섬으로 안도·금오도·대부도 등과 함께 금오열도를 이룬다. 섬이 솔개같이 생겼다고 해서 ‘소리도’라 불리다가 솔개 ‘연(鳶)’자를 ‘연도’가 되었다. 신석기시대 토기가 발견되었고, 삼국시대에는 유배지에서 탈출한 사람이 뗏목을 타고 넘어와 이곳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위키백과
친한 동생의 부모님께서 몇해전 여수에서 배로 약 2시간 남짓 걸리는 연도라는 곳에 터를 마련해 집을 지으셨다. 최근 거의 완공되었고, 동생의 권유로 이번 연휴 때 함께 연도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5월 2일 0시에 우리는 심야우등버스를 타고 여수로 향했다. 내 스케줄대로라면 낮에 가도 괜찮지만 동생은 직장인이니까 ㅎㅎ
피곤하긴 했지만 워낙 밤낮이 바뀐 터라 게다가 서울 센트럴 터미널에서 여수까지 3시간 반 만에 도착! 신기했다. 이렇게 먼 곳까지 3시간대로 올 수 있다는 게 ㅎㅎ 우리는 첫배를 타고 연도로 가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남아버린 것 ㅋㅋ 그래서 이른 아침을 먹기로 하고 근처 24시간 맛집을 찾아내 결국 맛있는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풍림옥이라는 곳이었는데, 전주 현대옥보다는 조금 덜 했지만 동생 말로는 여수에서 이 시간에 먹어본 음식 중에 최고로 맛있었다고 말해주었다.
첫배를 타고 우리는 연도로 향했고, 다행히 연휴 첫날이 아니라서 배는 엄청 한가해서 누워서 잠을 청하며 연도에 2시간 만에 잘 도착을 했다. 동생네 집은 마을버스를 타고 약 20분 남짓 가야 하는 역포라는 곳으로 예전에는 연도항이 2곳이었으나 현재는 한 곳만 운행해 마을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와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마을버스가 있어서 배에서 내리자마자 타고 쉽게 집 근처에서 잘 내렸다. 동생네 집은 참으로 좋았다.
아버지께서 공들여 만든 집이라서 그런지 내 눈에는 모든 게 새로웠다. 특히 좋았던 것은 거실 창으로 보는 연도의 멋진 바다가 참으로 멋졌다. 1층 2층 구조로 돼있는데 계단식으로 집을 지으셔서 거실 창문으로 나가면 1층 옥상으로 연결이 되는데 그곳에 나갈 수도 있고 그곳에서 보는 뷰가 정말 죽여준다 ㅎㅎ
도착하자마자 어머니께서 잔치국수를 해주셔서 우리는 콩나물국밥은 언제 먹었냐는 듯 한 그릇 뚝딱 해치웠고, 피곤한 나머지 낮잠을 쿨쿨 2시간 정도 자고는 오후에 동생 아버님을 따라 낚시를 하러 갔다. 나는 생애 처음 낚싯대를 잡아보는 거였는데, 사실 손맛은 못 느꼈다 ㅎㅎ 물 반 고기반이었던 연도에서 바람이 꽤 많이 불었음에도 오후 2시간 남짓 20여 마리를 잡았다. 물론 오전에는 더 많이 잡으셨다고 ㅎㅎ
덕분에 나는 낚싯대를 잡고 인증샷도 찍고, 물고기가 찌를 물어 내 손으로 잠시 낚아채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엄청 푸짐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생선구이를 내생에 그렇게 많이 먹어본 적은 없었을 것이다. 워낙 귀찮은걸 싫어해서 게다가 생선은 비려서 잘 먹지 못했는데, 워낙 맛있는 데다 신선하고 고소해서 3마리나 먹었다. 물론 다른 분들은 더 많이 먹음 ㅋㅋ 마무리로 시원한 동치미 국수를 한 사발 들이키고 커피도 한 모금 하고 씻고 잘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