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따나니 스노클링 & 나나문 반딧불 투어
필자는 한국여행사에서 예약을 했으나, 현지에서 예약시 훨씬 더 저렴하다. 일행친구가 현지에서 예약했는데 약 100링깃 정도 더 저렴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약3시간 소요되는 만따나니섬은 에멜랄드 빛의 바다가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과 현지인이 찾는 곳이다. 코타 여행이 3박 이상이라면 한번쯤 꼭 가볼만한 곳이다. 이 투어 상품의 단점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점이다. 오전 7시부터 밤 9시나 10시에 숙소에 도착하기 때문에 20~30대에게는 어느 정도 무리여도 가능한 투어지만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에는 각각 투어가 있기 때문에 따로 하길 추천한다.
우기 때의 반딧불 투어는 강추한다. 정말 아름다운 반딧불을 어마어마하게 볼 수 있다.
가격 : 한국에서 예약 시 약 8~10만원대, 현지에서 예약 시 약 200링깃~300링깃 (여행사별 또는 성수기 비수기 가격이 차이가 있다)
미뤘던 투어를 다시 당겨 오늘로 바꿨다. 어제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기에 서둘러 일어났다. 6시에 일어나서 아침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고는 픽업을 기다렸다. 7시 픽업이었는데 7시 조금 전에 와서는 미니밴에 잘 타고 지난번처럼 큰 버스에 갈아타서 선착장으로 2시간남짓 이동했다. 여기까진 모두 지난번 경험으로 알고 있었고,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배에 올라탈 수 있었다.
하지만 변수는 바람과 파도 ㅠㅠ 1시간을 스피드보트 안에 있어야 하는데 파도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며칠 전 동생이 준 멀미약을 그때 먹지 않았더라면 하고 후회를 잠시 해봤고, 중국 여자애들은 바이킹을 타듯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 ㅋㅋ 너무 무서우면 소리가 안 나오는데 ㅋㅋ 그렇게 한시간 남짓을 달려 만나따니섬에 도착했다.
정말 바다 빛이 옥색이었다. 아름다워서 무서운 걸 까먹을 만큼 ㅋㅋ 배에서 내려서 옷을 갈아입고 간단한 간식을 먹고 물을 챙겨 배에 다시 올라탔다. 스노클링 포인트로 다시 이동해야 한다는 것! 짐을 두고 오라고 해서 카메라를 두고 왔는데 정말 아쉬웠다. 물에 들어가는 거라 도난의 문제도 있어서 인 듯싶었다. 물색 너무 이쁘고 암턴 장난 아니었다 ㅎㅎ
스노클링은 여러 번 해본 터라 가이드의 지휘 아래 아주 재미나게 즐겼다. 파도가 세서 밀려가기도 했지만 도우미 친구들이 나를 잡고 좋은 포인트를 데리고 가 주기도 했고, 두번째 포인트에서는 멋진 여러 곳과 신기한 물고기 생물들을 많이 보게 해줘서 더 좋았다. 너무 열심히 스노클링을 했던 걸까 머리에 숨이 모자라는 느낌이랄까? 나중에 파도 때문에 바닷물을 오지게 먹었더랬다 ㅎㅎ 다행히 가이드가 나를 구해주었다.
그렇게 스노클링을 마치고 짐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휴식시간을 갖고 다시 선착장으로 컴백!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1시간 남짓 버라이어티 한 바이킹을 타고 온 느낌이랄까 ㅎㅎ 나나문 반딧불 투어 ㄱㄱ 사실 카와카와 리버크루즈라고 되어 있었지만 지난번에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나나문은 강이름이라고 한다. 카와카와와 나나문투어는 같다고 ㅎㅎ
무사히 선착장에 잘 도착해서 반딧불 투어만 신청한 사람들과 합류하여 간단하게 차와 커피 간식거리를 먹고, 배에 탑승! 이번엔 쪽배 같은 거였는데, 양쪽 사이드에 앉아서 맹글로브숲을 돌아보며 운 좋으면 긴코원숭이를 볼 수 있는 코스! 하지만 원숭이들이 너무 샤이해서 가까이서는 못 보고 멀리서만 조금 봤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와서 저녁식사! 리버크루즈 디너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그냥 점심때 먹던 거랑 비슷했다 ㅎㅎ 5첩반상정도 ㅎㅎ
잘 먹고 차도 한잔하고 버스에 탑승해서 해변가로 간다. 일몰이 잘 보이는 포인트에 내려주는데 어제보다는 일몰이 별로여서 아쉬웠다. 해도 보이지 않았거니와 빨갛게 노을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약 30분간 일몰을 즐기며 사진을 찍고는 다시 버스에 탑승해서 선착장으로 컴백!
반딧불을 보러 다시 나나문으로 향한다. 출발할 땐 기대하지 않았던 반딧불들이 현지 친구의 랜턴에 화답하듯 한두마리씩 보이더니 나중에는 몇십 마리 몇백 몇천 마리가 ㅎㅎ 너무 많이 보였다. 내 눈 앞을 바로 지나쳐가기도 했다. 이곳에 여행 와서 9일 만에 일몰을 봤을 때 너무 실망했는데, 아무래도 일몰은 4월이 제격이라고 하는 걸 보니 건기 때 보는 것이 제일인 것 같고, 반딧불은 실망이었다는 언니는 아마 건기에 봐서 그랬나 보다. 반딧불은 우기가 정말 짱이다. 매뉴얼 모드로 촬영해도 너무 어두워서 눈으로 본 것만큼 담을 순 없었지만 많이 찍었는데 거의 흔들린 것 같다 ㅠ
그렇게 반딧불이를 보고 투어는 마무리~ 다시 1시간 반 정도를 달려 시내로 돌아왔다. 올 때는 엄청 빨리 달려서 무서웠다. 그리고 숙소로 샌딩을 해줘야 하는데 그냥 근처에서 내려준다. 나는 숙소에서 약 400미터 거리에서 내려줬는데, 큰 버스가 들어갈 수 없다는 이야길 하면서 숙소 가는 길을 알려줬다. 밤 9시에 깜깜한데 여자 혼자 그것도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숙소 근처에 덩그러니 내려준 건 조금 실망스러웠다. 구글맵이 아니었다면 못 찾아갔을지도 모르겠다. 숙소에 빠른 걸음으로 막 와서 바로 씻고 사진 정리하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