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만 이야기하자면 나는 이곳에 줄 서서 먹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주말 먹었던 냉메밀보다 감흥은 덜했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만나면 그곳의 추억에 잠시 여행 가는 느낌이라 뭔가 더 즐겁기도 하고 새로운 기분이 든다. 그래서 자주 보려고 하는 편인데, 오늘도 캄보디아 모임 친구들과의 만남이었다. 하지만 태풍의 여파로 넷이서 보게 된 약속이 두명으로 줄었다. 태풍을 뚫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이곳으로 정한 건, 만나기로 한 동생의 학원이 광화문이라고 해서 광화문맛집 으로 검색하다가 미쉐린 가이드 2018이라고 적힌 네이버 플레이스 설명에 믿음이 확 갔다. 같이 보기로 했던 여행작가 언니도 알고 있어서 더욱더 신뢰가 가는 곳이었고, 만나기로 한 동생이 항상 학원 1층 맛집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한 번도 맛보지 못했다는 동생의 말도 한몫했다.
오후 5시부터 내리던 빗줄기는 약속시간인 6시 반이 되자 더 거세졌고, 결국 나는 버스를 타고 간 탓에 20분 정도 지각을 했다. 한데 가게에 손님이 별로 없었다! 줄도 없고.. 여기가 광화문맛집 맞나? 알고 보니 내가 찾아간 곳은 별관이었는데, 본관도 자리는 있었다. 날씨운이 좋아서 일까? 줄 안 서고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동생은 날씨가 춥다며 온메밀을 주문! 나는 냉메밀 주문!
주전자에 메밀 냉소스가 담겨 나오는 게 역시 뭔가 다른가보다 했다. 옆에 갈은무와 파채, 김가루 등이 있었는데 기호에 따라 각자 알아서 넣어서 먹는 시스템이었다. 듬뿍 넣기보단 적당히 넣는 게 맛이 좋을 것 같아서 내가 좋아하는 파채만 많이 넣고 김가루와 갈은무는 적당히 넣고 냉모빌이 2판이 나오자 기쁨의 감탄사를!!!
사진을 찍고 한입 먹었는데, 메밀 냉소스의 간은 정말 달달하니 맛이 좋았지만, 냉메밀의 쫄깃함은 솔직히 지난 주말에 먹었던 압구정 맛집보다는 덜했다. 사실 압구정에서 친구들과 수다 떨다가 근처 맛집 검색해서 간 곳인데,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이라고 알고 가서 냉메밀 하고 돈가스 시켜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냉메밀이 너무 맛있어서 다들 감탄했더랬다.
아마도 날씨 탓이 클 것 같다. 그땐 더웠고, 지금은 추우니… 같이 간 동생은 온메밀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줄 서서 먹는 맛집은 뭔가 다르겠지 생각했던 나의 착각일 수 있다. 압구정 그 집보다 가격도 비쌌고, 내입엔 그곳보다 맛도 덜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거고, 사실 사람 입맛은 각각 다른데 게다가 그날 컨디션에 따라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니.. 내가 점심에 닭볶음탕에 밥을 배부르게 먹지 말걸… 커피를 안 마실까 하다가 카페인이 당겨서 결국 나오기 1시간 전에 커피를 호로록 마신 게 배부름에 원인이 되지 않았나 후회했다.
냉메밀 8,500원
온메밀 8,500원
광화문맛집 미진 점수 : 별점 3개 ★★★
결론적으로 조금 아쉬웠지만, 내년 여름이나 다음에 또다시 한번 찾아 제대로 맛보고 싶었다. 왠지 오늘은 날씨와 내 기분 탓이 큰 것 같아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본관에서 꼭 다시 한번 맛보고 평가해보고 싶다.
*개인의 입맛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