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차 사파

Hàm Rồng SaPa

소수 민족 마을 ‘사파’의 뒷산으로 불리는, 해발 1,750m의 석회암 바위산. 산골짜기의 모습이 ‘용의 턱(함롱, Hàm Rồng)’을 닮아 명명되었다. 산 중턱에 소수 민족 전통 무용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황도십이궁 정원’이 자리해, 별자리 동상을 비롯한 다양한 조형물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쉬어갈 수 있다.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까지 등산을 즐기기 좋은 트레킹 명소로 유명하고, 전망대에 도달하면 석회암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사파’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출처 : 트리플)

구글맵 위치 확인하기 클릭


 

오늘은 조금 더 먼 사파 시골마을로 숙소를 옮기는 날! 어제저녁에 일찍 자서 오늘은 새벽 5시에 눈이 잘 떠졌다. 일어나서 목이 좀 뻐근해서 누워 있다가 세수하고, 짐 정리 다 해놓고, 6시 반 조금 넘어서 숙소를 나섰다. 비 와서 못 간 함롱산에 가보고 싶었는데, 배는 안고파서 일단 가는 길에 배고프면 먹고, 아니면 다녀와서 숙소 돌아오는 길에 먹자 생각했는데, 가는 길에 퍼가가 생각나서 어제 길 찾기 실패한 퍼가집으로 잘 가서 퍼가 한 그릇을 잘 먹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어제 길에서 만난 모토 아저씨가 오늘 아침에 메시지가 다시 와서 내가 1시에 간다고 하니까 지금도 갈 수 있다고 하길래 아니 난 1시에 갈 거야!라고 했고, 가격 흥정도 대충 마쳤다. 사실 택시가격을 대충 알고 있었기에 모토는 그거 반가격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흥정을 잘 마치고 간다고 하길래 1시에 홈스테이 앞으로 오라고 했다. 퍼가 먹다가 메시지가 와서 좀 그랬지만 퍼가는 솔직히 냄새도 하나도 안 나서 그리고 어제 먹었던 곳보다 30% 이상 저렴해서 너무 좋았다. 잘 먹고, 숙소 돌아와서 이 닦고, 함롱산으로 ㄱㄱ 

 

브런치 글 이미지 2

 

레이트 체크아웃 하고 싶었는데, 오늘이 일요일이라 방에 손님이 꽉 찼다고 11시 반에 체크아웃 해주겠다고 해서, 짐을 다 싸두고 11시 반까지 오겠다고 하고 나갔다. 함롱산은 뭐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라서 그냥 사파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어렵지 않아서 운동화 신고 잘 갔는데, 생각보다 어제도 비 오고 오늘 아침에도 비가 와서 길이 좀 미끄러웠다. 입장하는 데까지도 숨이 찼다. 역시 나이는 ㅋㅋ 입장권이 플라스틱 카드라서 신기했다. 잘 들어가서 인터넷으로 서치 한 결과 왼쪽으로만 가면 된다고 해서 열심히 왼쪽으로 잘 갔다. 생각보다 험난했는데, 그래도 열심히 올라가서 드디어 사파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다다랐을 때 굉장히 좀 벅차올랐다. 오늘 날이 흐려서 볼 수 있을까? 하면서 그냥 비가 그쳤으니까 가보자! 싶었는데, 그래도 깨끗한 뷰는 아니었지만 내 눈에 충분히 담을 수 있는 뷰라서 너무 좋았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길엔 오른쪽을 생각 못하고 딴 거 구경하다가 결국 이끼에 미끄러져서 엉덩방아 쿵! 했다. 그래도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카메라만 들고 왔는데, 다행히 내 바람막이 지퍼 안에 물티슈가 한 개 있어서 손 좀 닦고, 엉덩이에 흙좀 닦고 그랬다. ㅋㅋ 카메라가 다친 건 아니고, 렌즈 쪽에 흙이 좀 묻은 것 빼곤 괜찮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열심히 뺑뺑 돌아서 잘 내려왔다. 2시간이 안 걸릴 줄 알았는데, 너무 뺑뺑 돌았는지 2시간 넘게 걸려서 11시 간당간당 체크아웃을 할 수 있을 듯싶었다. 돌아오는 길에 성당에 그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이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성당에 사람도 많고, 또 웨딩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신기해서 사진한컷 찍고, 숙소로 돌아와서 체크아웃 잘하고, 짐 맡겨두고, 뷰 맛집으로 ㄱㄱ 

 

undefined
 
undefined

 

구글맵에 2곳 정도 뷰가 좋은 카페를 저장해 뒀는데, 그중에 한 곳으로 갔다. 가다 보니 엊그제 깟깟마을 가는 방향에 있었던 카페였다. 들어가서 커피를 마실까? 맥주를 마실까? 고민 10초 정도 하고, 타이거 비어를 주문하고 낮맥을 했다. 이로서 여행 7일차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술을 먹게 되었다 ㅎㅎ 여기는 앞쪽은 초록초록뷰였고, 뒤쪽으로는 판시판 가는 모노레일이 지나가서 사진 찍기 참 좋은 카페였다. 음악을 조그맣게 틀어두고, 멋진 뷰를 보면서 병맥주 한모금 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한병을 다 마시고 나와서 숙소 근처에 반미집 가서 반미하나 시켜서 그곳에서 맛있게 먹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5

 

이 집은 4일 동안 3번을 갔는데, 아주머니 아저씨가 오늘은 두분다 계셨고, 말레이시아 관광객 부부 한 팀이 있었다. 그분들은 반미 하나를 시켜서 두 분이서 나눠 먹었고, 나는 하나 시켜서 다 먹었다. 주인아저씨가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사진을 찍고, 맛있게 먹고 일어서려는데, 차를 주셨다. 그래서 차도 잘 마시고, 숙소 와서 짐 찾아서 가려는데, 아주머니가 한국 약을 보여주면서 이거 좋은 거 맞냐고 물어봐서 한미양행꺼라서 오우! GOOD!이라고 알려줬다. 홍삼은 정관장 꺼가 아니었는데, 그냥 좋다고 해줬다. 그렇게 아주머니랑 짧은 이야길 나누고, 어제 이야기했던 모토바이크 기사 아저씨가 왓츠앱 메시지를 확인 안 하길래 5분 정도 기다렸다가 1시 10분쯤에 숙소를 나섰다. 

 

undefined
 
undefined

 

오늘 아침에 퍼가집 앞에서 바이크 기사들에게 흥정하니까 10만동이면 다들 간다고 해서 그렇게 내가 후려친 건 아닌 것 같아서 10만동에 협의하면 가자고 하려고 내려오는데, 선월드 앞에서 바이크 아저씨 한명을 만나서 내가 10만동 이야기하니까 처음엔 어제 그 아저씨처럼 20만동 부르다가 다시 15만동 부르다가 내가 가려고 하니까 10만동 ㅇㅋ 하길래 바로 타고 출발했다. 어차피 내 구글맵으로 가는 길 아저씨한테 알려주면 되는 거라서 그리고 나는 짐이 별로 없어서 배낭은 내가 그냥 메고, 아저씨 발 앞에 에코백만 놔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출발해서 약 30분이 채 안 걸려서 도착한 듯싶다. 다행히 지도가 잘 알려줘서 아저씨도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렇게 아저씨께 10만동 쿨하게 드리고 인사하고 체크인하러 ㄱㄱ 

 
undefined
 
undefined

 

홈스테이는 굉장히 깔끔하고 좋았다. 수영장이 있는 건 몰랐는데, 어차피 사파 날씨로는 수영은 못하니까 수영복을 챙겨 오진 않았고, 그냥 홈스테이 2층에서 본 뷰가 참 좋았다. 일단 웰컴티를 줘서 너무 좋았다. 웰컴티 먹으라고 준 자리가 바로 다랭이 계단식 논이 있는 뷰라서 참 좋았다. 이렇게 먼데도 사람이 올까? 싶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런 뷰로 힐링하고 싶어서 오는 듯싶었다. 그렇게 체크인하고, 스텝친구가 영어를 너무 잘해서 이곳저곳 소개해주고, 짐 풀고 카메라 들고 홈스테이 이곳저곳을 찍었다. 강아지 한마리가 사진 찍는데 계속 쫓아와서 귀여웠다. 지도를 보니까 이 근처에 트래킹 코스가 있는 듯하여, 대충 가볼까 싶어서 나갔는데, 몽족 의상입은 아주머니가 내일 뭐 하냐고? 트래킹 나한테 하면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해서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사진 몇 컷 찍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그냥 정말 시골마을이라서 너무 정겹고 좋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10

 

이 홈스테이에서 3박은 아주 푹 쉬고, 그냥 홈스테이 공용공간에서 보는 뷰만 봐도 좋을 것 같았다. 2층 올라와서 뷰 보면서 사진 정리하고, 일찍 씻고, 2층에서 잘하면 일몰을 볼 수 있다길래 1층에서 유튜브 보다가 2층 올라가 봤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구름이 많아서 일몰은 못 볼 듯싶어서 내려와서 조금 쉬었다가 일찍 잠을 청했지만 사실 이 방이 방음이 잘 안 되는 구조이고, 또 창가 쪽에 냇물이 흐르고 있어서 체크인할 때 스탭 언니가 귀마개를 설명해 줬는데, 왜 귀마개가 있는지 이해가 갔다. 아무래도 밤엔 더 심할듯 싶지만 그래도 열심히 자려고 노력해 봐야겠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