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사파

Quán Bún chả Nga Cảnh

분짜 맛집이라고 해서 방문했더니 숯불에 구운 분짜 고기가 국수에 들어간 신기방기한 음식이었다. 사파에 방문한다면 한번쯤 먹어볼 만한 음식이긴 했다. 물론 필자는 깔끔한 퍼보를 더 선호하지만 지역 음식도 한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그리고 숯불향이 가득한 고기 국수도 나름 훌륭했다. 구글평점도 훌륭했고, 필자가 방문했던 2023년에는 관광객보다는 현지분들이 훨씬 더 많았던 로컬 식당이었다. 

분짜 국수 가격 : 5만동~ (2025년 3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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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쯤 한번 깼고, 다시 잠들어서 알람대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어제는 그제보다 일찍 잤음에도 판시판 다녀온 게 피곤했는지 오래 잤는데도 더 자고 싶었다. 그래도 너무 오래 자면 오늘 밤에 잠이 안 올 듯싶어서 일어나서 휴대폰 좀 하다가 세수하고, 어제 사둔 컵라면을 일찍 먹었다.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는데, 일찍 나가고 싶어서 컵라면을 7시 전에 먹은 듯싶은데, 암턴 생각보다 쌀국수 면이 괜찮았고, 맛도 괜찮아서 이건 다음에 또 사 먹어도 되겠다 싶었다. 양도 나쁘지 않았고, 국물에 밥 말아먹고 싶을 정도였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잘 먹고, 블랙커피 한잔 마시고, 조금 쉬었다가 7시 조금 넘어서 카메라 들고 깟깟마을 근처에 있는 신차이 빌리지라는 곳으로 향했다. 사실 깟깟 마을은 뭔가 인위적으로 만든 마을이라는 생각에 딱히 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원하던 사파의 모습은 예전에 트래킹 할 때 봤던 멋진 다랭이 논이 펼쳐진 곳이었기에 초록초록한 모습을 보고 싶었기에 그냥 동네 마실 간다고 생각하고 만보기 켜고, 슬슬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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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로 약 1시간 거리라서 왕복 2시간 코스로 딱 좋아 보였다. 가는 길에 멋진 다랭이 논들도 많이 봤고, 뷰도 참 좋았다. 요 며칠 계속 날이 흐려서 쨍한 날은 아니어서 사진빨은 안 나왔지만 내 눈에 많이 담아서 좋았다. 그냥 이곳의 사람들의 아침 풍경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옛날 시골냄새라고 해야 하나? 장작 피우는 냄새도 나고 그래서 좋았다. 그렇게 계속 걸어갔는데, 신차이 빌리지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별로라서 계속 걸어갈까? 아니면 돌아갈까? 고민하던 차에 멋진 뷰가 보이길래 거기서 사진 찍고 있으니까 어떤 오토바이 3대가 서더니 아줌마 아저씨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선 것 같았는데, 나에게 베트남 말고 뭐라고 했는데, 내가 못 알아들었고, 다행히 한 아주머니가 폰을 내게 줘서 아 사진 찍어달라는 거구나? 싶어서 포토? 하니까 맞다고 ㅎㅎ 그래서 단체사진 한 장 찍어드리고, 나는 그분들 가시고 나서 영상 하나 찍어서 인스타 스토리에 하나 올리고 돌아서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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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총 3시간 남짓 걸렸는데, 내가 물을 작은 병에 따라놓고 안 가지고 와서 목이 탔다. 오는 길에 슈퍼에 가서 맥주를 마실까? 했는데, 시간을 보니 오전 10시라 이건 좀 아닌 듯싶어서 레드불 한 캔사서 숙소 오면서 벌컥벌컥 잘 마셨다. 하노이에서 사파 올 때 버스에서 내리면 모토바이크랑 택시 기사들이 엄청 호객행위를 하는데, 그때 나에게 호객행위 했던 바이크 기사를 둘째 날에도 봤는데, 오늘도 깟깟마을에서 숙소 오는 길에 또 모토바이크 기사가 호객행위 하는데 헐 그 기사인 거다! 세번째라 미안해서 이번에는 좀 이야기라도 들어보자 싶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8

 

첫째 날에는 숙소에서 쉰다고 거절했고, 어제는 판시판 다녀와서 너무 피곤해서 거절했고, 오늘은 오전이었지만 사실 3시간 동안 걸은 터라 좀 많이 피곤했었다. 그리고 오후에 비가 올 것 같아서 투어는 하고 싶지 않았다. 내일 뭐 하냐고 그러길래 계획 없다고 하니까 폭포랑 어디랑 어디 이렇게 3곳을 갈 건데, 엄청 뷰가 좋다면서 구글맵 찍어서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으로는 멋있어 보였는데, 너무 멀어서 사실 그렇게 당기진 않았다. 폭포도 이제까지 내가 여행했던 폭포보다 훨씬 좋았던 것도 아니었고, 뷰 포인트도 사실 작년에 발리에서 갔던 그곳보다는 별로라서 그닥 내키지 않아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더니 왓츠앱 알려다라고 해서, 알려주고는 숙소로 ㄱㄱ 엊그제 먹었던 커피집은 저렴한데 맛이 별로라서 다시는 안 갈듯 싶은데 숙소 가는 길이라서 계속 지나칠 때 눈치가 보임 ㅋㅋ 암턴 잘 지나와서 숙소 와서 바이크 아저씨한테 나는 경비가 많지 않아서 투어 하는 건 안 하고, 15일에 내가 숙소를 옮기는데 그때 가는 거 이용할게!라고 메시지 보냈더니 알겠다고 답이 와서 다행이다 생각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9

 

사진정리하고 조금 쉬다가 12시쯤 점심 먹으러 ㄱㄱ 숙소 왓츠앱으로 혹시 쌀국수나 분짜, 껌땀 같은 거 좋아하는데 맛있는 식당 추천해 줄 수 있냐고 하니까 쌀국수집은 내가 어제 갔던 집을 추천해 준 듯싶고, 분짜집은 알려줬는데 보니까 구글맵에 저장해 둔 집인데 너무 멀어서 안 갔던 집이었고, 나머지는 그냥 호수 근처에 가게들은 대충 다 잘해라고 해서 좀 성의 없었지만 역시 사파는 맛집이 없구나 싶었다. 이제까지 사파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건 맥주 그리고 반미인 듯 ㅎㅎ 암턴 그래도 추천해 준 그리고 내가 저장해 둔 분짜집에 갔는데, 사실 여기 분짜는 좀 달랐다. 분보훼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일단 분짜에 들어가는 숯불고기는 안쪽에 좀 있었고, 약간 스팸 같기도 한 소시지도 있었고, 어묵이랑 두부랑 이렇게 다양하게 고명으로 나와서 좋았고, 국물이 약간 시큼하면서 진해서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집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나는 식초에 절여진 고추가 있길래 그거랑 같이 먹으니 뭔가 내가 어제 술을 많이 먹었다면 해장되는 느낌이랄까? 어묵이 약간 선지 같고, 소시지도 약간 선지 같아서 그런가? 선지 해장국 느낌이었다. 그리고 숯불고기가 참 숯불향이 너무 좋았다. 그래도 나는 반미가 더 맛있었던걸 보면 역시 나는 깔끔한 소고기 쌀국수를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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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가면 쌀국수 많이 먹어야겠다. 포 10도 가고 퍼짜쭈엔도 가고 또 못 가본 곳도 가고 해야겠다.  잘 먹고 오늘 오후에 비예보가 있어서 일부러 모자 쓰고 나왔는데, 슬슬 가랑비가 오기 시작해서 얼른 숙소로 향했다. 사실 커피가 좀 당겨서 카페를 갈까도 했었는데 비가 슬슬 많이 오기 시작해서 그냥 숙소 가서 아직 남아있는 G7을 먹는 게 더 나을 듯싶어서 숙소로 향했다. 이게 점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가는 길에 봐둔 미니마트 들러서 맥주랑 과자 하나 사들고 숙소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배가 꽉 차진 않았고, 커피가 당겼는데, 지금 커피 마시면 잠을 못 잘듯 싶어서 맥주에 과자를 예능 보면서 배 터지게 먹고는 사진 정리 하고, 엊그제 보다만 스우파를 만져보고 쉬었다. 점저를 일찍 먹어서 배가 고프면 나가서 반미라도 사 와서 먹으려고 했는데 맥주가 칼로리가 있다 보니 또 과자도 먹어서 그런지 그렇게 배가 안 고파서 예능 하나 더 보고 쉬다가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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