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ở Thìn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하지만 필자에게는 조금은 MSG맛이 강해서 한국 와서는 더더욱 생각났던 하노이 최고 맛있었던 숯불 쌀국숫집이었다. 평일이던 주말이던 항상 줄이 길게 서 있었던 집이었고, 현지인 관광객 모두 인기 있었던 맛집이었다. 위생상태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하노이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맛보기 바란다.
가격 : 퍼보 75,000동~ (2025년 3월 기준)
새벽에 2시쯤 깨고 또 4시쯤 깨고, 5시에도 깨고, 어제 몸상태가 안 좋아서 물만 계속 먹었더니 계속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깨어서 그래도 많이 잤다고 생각했지만 어제 피곤함을 덜기 위해 또 알람을 끄고 잤다. 5시 반에 한 번 더 깨고, 다시 자서 7시 반쯤 일어났다. 사실 여행하면서 이렇게 늦게까지 자본적이 있나 싶었다. 대부분 늦어도 6시 반에는 일어난 것 같은데 많이 잔 것 같아서 바로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아침 먹으러 나갈 준비를 했다. 어제 많이 아팠는데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니 쳇기도 좀 나아지고 배가 고프진 않았는데, 그래도 뭘 먹어야 힘이 날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서둘러 출발! 8시쯤 숙소를 나가서 오늘은 좀 가까운 퍼띤쌀국수집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도보로 20분 거리라서 그렇게 멀지 않았다. 지난번에 오바마가 다녀간 분짜 맛집 가는 길에 있는 곳이라서 거기보다 가까워서 위치는 대충 알고 있어서 슬슬 걸어갔다.
어젯밤부터 계속 비가 왔는데, 아침에 너무 피곤했는지 빗소리를 못 들은 것 같은데 밤새 비가 많이 왔는지 바닥이 아직도 젖어 있었고, 어떤 가게는 계속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베트남 하노이에 계속 있으면서 느끼는 게 물론 내가 잡은 숙소에서 가장 많이 느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거리에 쉽게 가래침을 뱉고,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숙소의 청소는 한번도 안되어있는 것 같고, 심지어 침대 매트에 머리카락이 너무 많고, 숙소 곳곳에는 더 많고, 개미는 매일매일 잘 다니고 ㅎㅎ 지난번 하노이 퍼짜쭈엔 쌀국숫집에서 어떤 사람이 의자에 가래침을 뱉어서 내가 그 자리에 가방을 놔서 가방에 그 침이 ㅠㅠ 가방을 들다가 내 손에 그 침이 ㅠㅠ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오늘은 가는 길에 차가 지나가다 튀긴 똥물을 내 다리에 다 튀어서 ㅠㅠ 암턴 이런 일들이 너무 잦아지다 보니 베트남 특히 하노이 청결도는 나에게는 좀 힘든 도시라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나도 깔끔한 편은 아닌데, 그래도 내가 다녀간 뒤에는 다른 사람이 또 이 자리를 쓸 테니 깔끔하게 해 놓자라는 생각에 다 먹고 종업원이 치우기 전에 내가 먼저 휴지로 내 자리를 정리하고, 닦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숙소에서도 샤워 후 하수구에 있는 내 머리카락은 내가 휴지로 치우고, 이런 일을 나는 내 집에서는 매일 하지 않지만 밖에 나와서는 더 신경 써서 하는 편인데, 이래서 후진국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하나쯤은 안 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많은 것 같아서 아쉬웠다. 치앙마이나 방콕 콘도나 숙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점을 베트남에서 느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사실 하노이는 정말 오랜만이라서 그리고 이번엔 좀 오래 있다 보니 더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 그래도 쌀국수는 하노이가 짱이다. 포씬은 아주 작은 매장이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매장 안에도 사람들이 거의 꽉 차 있었다.

일요일이라 문을 안 열면 어쩌나 싶어서 구글맵에 영업시간 잘 체크하고 갔는데, 다행히 손님들이 진짜 많았다. 매장 앞에서 주인아저씨로 보이는 대머리 아저씨가 돈을 받고 있었고, 돈을 받으면 손님을 들여보내고, 바로 쌀국수가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퍼짜쭈엔이랑 비슷하게 먹고 바로 갈 수 있는 게 한 점은 좋았던 것 같다. 여긴 처음 간 곳이라서 기대가 없었더랬다. 워낙 내가 실망을 많이 해서 그런지 기대감 1도 없이 먹었던 퍼보는 숯불향이 가득한 펴보였다. 메뉴판도 없고, 그냥 결제하고 바로 쌀국수 먹는 시스템이라서 물론 베트남 사람들은 더 디테일하게 주문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냥 1그릇에 다른 곳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쌀국수라고 생각되었다. 한국에서 이렇게 맛있는 쌀국수를 먹으려면 아마도 15000원은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편마늘 절임은 없었지만 고추랑 라임은 테이블마다 있어서 좋았고, 양도 나름 괜찮아서 한 그릇 먹었더니 트림이 나와서 아! 어제 먹은 게 이제 소화가 되었나 보다! 싶었고, 여기 국물이 깊어서 속이 좀 풀렸나? 그리고 아침에 이렇게 MSG 가득 들어 있는 걸 먹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좀 들었다 ㅎㅎ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매일 아침 쌀국수를 먹었는데, 이게 몸에 좋은 걸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고기도 많았고, 숯불향이 가득해서 먹는 내내 행복했다. 여긴 한번 더 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맛있는 집이 되었다. 이게 근데 숯불쌀국수라 또 포 10이랑은 조금 달라서 그리고 포 10은 내가 좋아하는 편마늘 절임이 있기에 아직까지는 하노이 1등은 나에게는 포 10인 걸로 ㅎㅎ

잘 먹고 나와서 사진 한컷 더 찍고, 숙소로 바로 돌아오니 9시가 조금 넘어서 어제 마트에서 배달시킨 하이랜드 라떼 하나 라디오 스타 보면서 잘 마시고, 이 닦고, 잠옷 좀 빨고, 예능마저 봤다. 12시가 조금 넘었을 때 배가 슬슬 고파졌는데, 오늘은 컨디션 조절해야 하니까 조금 일찍 먹어도 되겠다 싶어서 1시쯤에 분짜 흥리엔으로 출발했다. 배달시켜 먹을까도 생각해 봤는데, 배달앱이 더 맛있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그냥 맛있었던 집에서 먹는 게 더 나을 듯싶어서 그리고 오바마 분짜집이 도보로 멀지 않아서 이번엔 카메라 안 들고 그냥 휴대폰이랑 돈만 들고 가니까 편하고 좋았다. 지난번엔 줄 서있진 않았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줄이 좀 있었다. 다행히 나는 포장이라서 주문하고 10분 정도 기다리니까 음식이 나와서 잘 받아서 숙소로 잘 돌아왔다. 오는 길에 윈마트 들러서 스프라이트 1개랑 라면사리 사고 싶었는데, 거긴 라면사리 안 팔아서 그냥 베트남 라면 2개 사가지고 돌아왔다. 혹시 나중에 배고프면 한국에서 가져온 신라면 수프 넣고 라면 끓여 먹으려고 라면사리를 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없어서 못 샀지만 그래도 뭐 베트남 라면 수프는 한국에 가져와도 되고 아니면 버려도 되니까 일단 샀다.

숙소 와서 세팅하고 분짜에 비어하노이 한 캔 따서 마시다가 나중에 너무 맥주가 쓰고 어제 술 안 먹었더니 바로 얼굴 빨개져서 스프라이트 타서 천천히 먹었다. 먹다 보니 너무 배불러서 천천히 예능 보면서 잘 먹었고, 다 먹고 샤워하고 사진정리 하고, 예능 보다가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는데 뭔가 마실게 필요해서 라떼 한잔 만들어서 먹었다. 지난번에 우유 사다 놓은 게 있어서 그걸 다 먹어야 할 듯싶었고, 또 하이랜드 라떼도 아직 7개나 남아 있기에 하루에 한 개씩 먹으면 되긴 하는데 그래도 우유는 다 먹어야 할 듯싶어서 사실 저녁에 커피는 잘 안 마시지만 그냥 먹었다. 배도 채울 겸, 우유도 마실 겸 ㅎㅎ 잘 마시고 골때녀 2편 보고 잘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