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씨엠립 두 달 살이 그리고 방콕 한 달 반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Khao Man Kai Hailam
딘소로드에 위치한 치킨라이스 맛집으로 가성비 있게 치킨라이스를 맛볼 수 있다.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재료가 소진되면 문을 닫기에 아침 또는 점심으로 먹기에 적당하다. 가성비 맛집으로 만약 딘소로드에 숙소가 있다면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카오산로드라면 굳이 방콕에서 치킨라이스를? 만약 치킨라이스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방문해 볼 만한 정도일 듯싶다.
추천메뉴 : 치킨라이스 45밧 (2023년 1월 기준)
거의 새벽 6시까지 드라마를 보고 자서 12시에는 일어날 줄 알았는데 빈둥대다 11시쯤 눈이 떠졌다. 누웠다가 샤워를 하고 쉬다 12시 반에 바로 앞 치킨라이스집에 갔다. 내가 있는 숙소는 거리이름이 딘소라는 아주 이쁜 이름의 골목인데 숙소 바로 앞이 민주기념탑이 있는 거의 8차선? 도로라서 단점이라면 오토바이나 차량 소음이 잔잔히 있고, 이따금 잠을 깰 정도의 큰 소음이 있기도 하다. 그래도 장점이라면 카오산 로드를 도보로 10분 안에 갈 수 있고, 근처에 찾아보면 맛집도 많다. 그래서 딘소 로드에 있는 맛집에 가는 날은 선크림을 안 바른다. 낮에 패스하면 저녁에도 안 발라도 돼서 일어나서 씻고 그냥 로션만 바르고 옷 입고 점심 먹으러 나갈 때 모자만 눌러쓰고 점심 바로 먹고 들어와서 숙소에서 쉬다가 해질 때쯤 저녁을 먹기 때문에 선크림을 안 발라도 많이 타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숙소 바로 맞은편에 있는 치킨라이스집에 가서 로션만 바르고 12시 반쯤 갔다. 요새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이 식당이 너무 한적하다. 며칠 전에 갔을 때 분명 비가 와서 한적했고, 배달이 더 많았는데, 오늘은 비도 안 오는데 한적했다. 몇 번 갔다고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 가족은 나를 웃으면서 맞아주신다. 맛있게 잘 먹고 루틴처럼 세븐일레븐으로 가서 아이스 타이 밀크티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와서 사진정리하며 마시고는 이를 닦고 예능 보며 쉬다가 6시 반에 맞춰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오늘은 우체국 근처 어묵국수 먹으러 가던 날 봐둔 돼지고기랑 치킨라이스 파는 집에 갔다. 여기는 아마도 오전이나 점심장사를 더 많이 할 것 같은데 (왜냐하면 치킨라이스집은 대부분 저녁 장사를 안 하고 5시쯤에 문을 닫는다) 문 닫는 시간이 저녁 9시에다가 메뉴도 생각보다 많아서 좋았다.
치킨라이스 종류도 많았고, 돼지고기 종류도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바질 돼지고기 볶음밥도 있어서 갔는데 나 말고 손님이 한명뿐이여서 좀 아쉽긴 했다. 프라이드 치킨 라이스를 시켰는데 양도 많이 주고 맛도 좋아서 다음에 또 가도 될 것 같았다. 맛있게 잘 먹고 계산하고 들어오는 길에 세븐일레븐 들러서 패션 후르츠 주스 있길래 사봤는데 다음엔 그냥 아이스티나 커피를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다 먹기엔 너무 약품맛이 났다고 해야 하나? 그랬다. 그래도 잘 먹고 씻고 예능하나 보고, 드라마 보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2020년 3월의 카오산로드는 정말 한적했던 것 같다. 낮에는 길에 사람이 거의 없었고, 다들 마스크를 안 쓰다가 쓰려니까 그리고 또 더워 죽겠으니까 에어컨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몰렸을 듯싶고, 아마도 나처럼 귀국을 잘 못해서 강제로 있었던 관광객을 제외하면 아마도 거의 현지인밖에 없었을 것 같다. 사실 이렇게까지 방콕에 오래 있을 생각은 없었는데, 한달이 더 지나고 거의 50일 정도 머물렀는데, 에어비앤비도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어서 수영장 있는 레지던스 예약했다가 주인이 취소하는 바람에 못 가고, 뭐 취소 안 했어도 어차피 수영장은 이용 못했을 가능성이 100%라서 아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마 이때 그 가격으로 그 숙소에 묵는다는 건 좀 비현실 적으로 저렴했긴 했다. 관광객 입국은 전혀 하지 못했고, 취소된 비행 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약 비자가 만료되면 정부에서 허락해 줘서 비자 연장 바로 해서 머무는 관광객이 있을 뿐 아마 그 당시엔 코로나가 2~3년 이렇게 지속될 줄은 정말로 몰랐던 때였다. 게다가 이때는 그래도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