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씨엠립 두 달 살이 그리고 방콕 한 달 반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Khao Man Kai Hailam
딘소로드에 위치한 치킨라이스 맛집으로 가성비 있게 치킨라이스를 맛볼 수 있다.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재료가 소진되면 문을 닫기에 아침 또는 점심으로 먹기에 적당하다. 가성비 맛집으로 만약 딘소로드에 숙소가 있다면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카오산로드라면 굳이 방콕에서 치킨라이스를? 만약 치킨라이스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방문해 볼 만한 정도일 듯싶다.
추천메뉴 : 치킨라이스 45밧 (2023년 1월 기준)
5일차인데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서 그런지 왠지 10일차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그래도 어제저녁까지 유튜브를 한달치를 마무리해 놔서 마음 편히 놀 수 있겠다 싶었다. 4일 동안 수고한 나에게 칭찬하고 싶다. 늦잠을 자고 10시 반쯤 일어나서 씻고, 예능 보다가 12시 반쯤 점심을 먹으러 나가려는데 하늘이 너무 흐리고 비가 왔다. 천둥소리도 가끔 들리고 비가 살짝 오긴 했지만 숙소 바로 앞 치킨라이스집에 갈거라 카메라를 잘 들고 갔다. 손님은 나를 제외하고 한분뿐이었고, 그랩 기사 아저씨들이 그랩푸드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드시는지 기사아저씨가 손님보다 더 많았다. 그래서 사장님은 내 주문을 조금 늦게 받아주셨다. 매번 시키는 치킨 라이스 시켜서 잘 먹고 비가 와서 그냥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예능을 두개정도 보고 졸려서 두시간 남짓 낮잠을 잤다.
자고 일어났더니 6시쯤이었는데, 살짝 머리가 아팠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한국에 못 들어가는 상황까지 오니까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왠지 감기나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닐까부터 의심되어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 누워있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따끈한 국물이 있는 것도 먹고 싶고, 고기도 먹고 싶고 그랬는데 귀찮아서 그냥 이 근처에 괜찮은 맛집을 찾아서 나섰다. 다행히 오리국수랑 크리스피 포크가 유명한 집이 있길래 8시까지 영업하다고 되어있어서 바로 가서 크리스피 포크 라이스 하나 시켜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테이블마다 고추가 2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약간 달달하고 끈적한 간장소스에 들어간 고추랑 하나는 식초절임 고추였는데 사실 밥 자체 소스가 약간 달달해서 달달한 고추랑도 안 어울렸고, 시큼한 절임고추랑도 안 어울렸다.
그 점이 가장 아쉬웠는데 마늘절임이나 그냥 간장고추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크리스피 돼지고기는 너무 바삭하고 고소해서 좋았다. 잘 먹고 돌아오는 길에 세븐일레븐 들러서 타이티 사가지고 숙소 와서 완샷하고 씻고 예능 보다가 늦게 잤다.
여행 사담] 베트남에서 쌀국수를 먹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쌀국수를 따라 하는 맛있는 쌀국숫집을 찾기가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베트남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내는 쌀국숫집이 많아져서 쌀국수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은 쌀국수 투어를 해도 될 만큼 많이 생긴 듯싶다. 작년에 친구랑 갔었던 왕십리에 쌀국수가게 2곳 역시 두 곳 모두 베트남 분이 주인인 것 같았고, 또 건대에서 먹었던 쌀국숫집은 내가 좋아하는 하노이식 쌀국수라서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서울에 방콕에서 맛있게 먹었던 갈비국수 파는데도 생기고, 또 쏨땀 맛있게 하는 곳도 있을 테니 종종 생각나면 방문해보고 싶은데, 솔직히 현지 가서 사 먹으면 2천원이면 먹을 수 있는데 아마 한국에서는 12,000원은 줘야 할 테니 너무 비싸단 생각에 또 잘 가게 되지 않는 것 같다. 혹 치킨라이스 맛있게 잘하는 집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