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일차 방콕 – 홍콩

방콕 – 홍콩

필자는 홍콩에어라인을 통해서 스탑오버 1회 무료이기에 경유했지만 특별히 홍콩에 가고 싶지 않다면 이 노선을 굳이 추천하진 않을 것 같다. 가성비적으로 훌륭했던 (3개월 유효기간의 방콕 인아웃 홍콩 스탑오버 1회 무료 약 35만원) 항공권이었기에 선택했다. 하지만 홍콩의 매력에 빠진 분이라면 한번만 방문하진 않을 것 같다. 여자 혼자 여행하기 정말 좋은 홍콩은 가성비적으로도 치안도 너무나 훌륭해서 필자처럼 장기로 여행하는 배낭여행자에게 적합한 도시 중 한 곳이다. 물론 숙박비가 조금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렴한 딤섬 맛집과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 즐비한 홍콩 미식 여행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경유지가 될 수 있기에 추천한다. 지금은 Covid-19 때문에 출국할 수 없지만 앞으로 하늘길이 열린다면 아마 가장 선호도가 높은 여행지 중 한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가 항공으로도 충분히 저렴하게 갈 수 있으니 말이다.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춰뒀는데, 항상 이렇게 긴장하는 날은 매번 일찍 깬다. 새벽 2시에 한번, 새벽 3시에 한번, 새벽 4시에 알람 울려서 잘 일어났다. 씻고, 짐 마저 싸니까 4시 반! 조금 누워 있다가 4시 40분쯤 체크아웃을 했다. 이 시간에 로비에 사람이 있다니 신기했다. 다행히 빠르게 체크아웃은 끝났고, 그랩을 타고 지하철로 갈까 했는데, 인터넷이 자꾸 끊어져서 그냥 택시 타고 공항철도역으로 잘 갔다.

 

 
 

다행히 하나도 안 막혀서 그랩 반 가격으로 공항철도역 잘 도착했는데, 새벽 5시 반이 첫차인데 5시 도착함 ㅋㅋ 그래서 문이 아직 안 열려서 기다렸다가 5시 20분에 문 열려서 잘 타고 수완나품 공항 잘 도착해서 체크인 잘했다. 나는 홍콩에어라인을 타고 가는데 게이트가 F라서 거긴 PP라운지가 1개로 나와서 거기로 바로 갔다. 생각보다 너무 작고 별로였다. 먹을 것도 별로 없고 라운지 자체도 의자 몇 개 있는 정도라 사진은 안 찍었다.

 

 

야채 샌드위치만 3개가 져다 먹고, 커피랑 과일 이렇게 잘 먹고 사진 정리하고 탑승시간 되어서 바로 게이트로 갔다. 보딩이 시작되어서 바로 비행기 탑승했다. 나는 한국에서부터 창가 자리로 좌석을 이미 지정한 상태였는데, 내 옆에 탄 2명의 중국인이 나를 보자마자 자리를 바꿔달라고 해서 영어로 이야기해달라고 하니 스튜어디스가 창가 자리 원하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실망하는 눈치 ㅋㅋ 

 

 

사진 찍으려고 그 자리 예약한 건데 바꾸면 못 찍잖아 이러면서 앉았는데, 중국 아저씨 입냄새가 ㅠㅠ 담배는 안 피시는 분이라서 다행인데 ㅠㅠ 암턴 그렇게 탑승하고 내가 입국카드 달라고 하니까 또 스튜어드 신기해하고 ㅎㅎ 라운지에서 많이 안 먹길 다행인 게 바로 기내식 준다. 3시간 안 되는 비행시간인데 기내식 제대로 나옴 ㅋㅋ 치킨 파스타랑 소시지&스크램블 에그였는데, 나는 스크램블 에그를 시켰다.

 

 

다들 치킨 선택하던데, 나는 맨날 조식으로 오믈렛 먹어서 그런지 에그가 더 당겼다. 잘 먹고, 조금 눈을 붙이니 바로 홍콩 잘 도착! 입국 심사 잘하고 짐 잘 찾고, 나와서 시티은행 ATM기 잘 찾아서 홍콩달러 출금하고 바로 공항철도 타러 ㄱㄱ 어제 알아보니 클룩으로 하면 왕복으로 18달러라서 2명이 하면 할인되는 것보다 싸길래 이걸로 했다. 옥토퍼스카드가 있지만 이게 더 싸니까ㅋㅋ 지난번에 홍콩 왔을 때도 탔는데 그땐 충전하고 탔었는데 환율 개념이 없어서 버스가 거의 5배는 싼 것 같아서 돈이 좀 아까웠었다.

 

 

그래도 35% 정도 저렴하니까 버스 5배가 아니라 3배 가격으로 빨리 올 수 있으니까 좋았다. 전에는 분명 카드 태그하고 들어왔던 것 같은데 그런 게 없어서 들어와서 물어보니 그냥 타도 된다고 해서 타고 홍콩섬 도착해보니 내릴 때 찍는다 ㅎㅎ 다행이었다. 클룩은 바코드로 바로 탈 수 있다고 해서 안 바꿨는데 바코드 잘 찍힘 ㅋㅋ 저렴하게 잘 왔다. 도착하고 나오니 바로 리무진 셔틀 팻말 보이길래 인포에 가서 물어보니 1명이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하니 바로 전화해서 리무진 불러줌!

 

 
 

역시 좋은 호텔은 다른가보다 ㅋㅋ 약 5분 후 럭셔리한 블랙 리무진이 나를 태우러 왔고, 블로그 리뷰에서 본 그 피지 물이 내손에 들려졌다 ㅎㅎ 포시즌은 사실 물맛을 누가 알리 ㅋㅋ 셔틀을 타면 내 이름을 적어달라고 하는데, 운전사 아저씨가 내 이름을 사진을 찍어서 호텔에 전송하는 것 같아 보였다. 이러면 미리 내가 도착했을 때 내가 빠르게 체크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라 참 일 잘한다 싶었다. 

 

 
 
 
 

도착해서 바로 나는 빠르게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인포메이션에 한국분이 계셔서 놀라웠고, 너무 반가웠다. 영어로 해도 되지만 ㅋㅋ 뭐 딱히 말할 게 없는데 한국분은 나를 정말 반겨줬음 ㅋㅋ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를 초대해준 담당자를 만나서 인사를 하고 3시에 다시 미팅을 하기로 하고, 한국 담당자분이 나를 방까지 안내해줬다. 여행 블로거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하고 나를 정말 대단하게 봐줘서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이야길 하고 방안내는 거의 못 받고 헤어졌다.

 

 
 

와이파이가 나중에 안내에 보니 방 번호랑 내 성을 넣어야 프리인데, 액세스 코드 넣으면 돈 내는 거로 나와있어서 깜짝 놀랐다. 나는 인터넷 액세스 코드라고 적혀있어서 로그인 시 방 번호랑 코드를 넣고, 무료 와이파이를 클릭했었다. 체크인 때 홍콩 달러로 디파짓을 4000달러를 결제했는데 이게 거의 60만원정도 되는 거였다 ㅠㅠ 무슨 디파짓을 ㅋㅋ 근데 여기서 까일까 봐 걱정됨 ㅠㅠ 와이파이 다시 잡아도 아이디랑 비번 넣으라고 안 나와서 ㅠㅠ 나중에 체크아웃 때 확인해야 함 ㅠㅠ (체크아웃 때 확인해보니 다행히 안 나갔음)

 

 
 

암턴 한번 놀라고, 사진 찍고, 3시 조금 넘어서 로비 라운지로 갔다. 사실 한국분과 이야기하느라 담당자 미미와 3시에 만나기로 한걸 제대로 이야기한 게 맞는지 헷갈려서 전화를 기다렸는데, 벨이 안 울려서 맞겠지 하며 내려갔는데, 다행히 미미는 나를 라운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10분이나 늦었는데, 정말 미안했는데, 다행히 미미가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어서 은근쓸쩍 넘어감 ㅋㅋ 원래는 친한 동생이 다낭 여행하고 3시쯤 도착하는 거라 미미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후 5시로 에프터눈 티를 바꿨는데, 동생이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결국 에프터눈 티 못 먹으니 미미가 함께 해줬다. 이렇게 까지 세심한 친구인지 미처 몰랐다. 굉장히 배려가 넘쳤고, 두시간 남짓 이런저런 이야길 했지만 미미는 굉장히 마음이 따뜻한 친구였다. 나는 영어가 짧아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호응해주는 정도였지만 그녀는 한국에 대해 그리고 호텔이나 여행, 취미, 가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었다. 사실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인데 이런저런 이야기까지는 나눌필요가 없음에도 그녀는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 따뜻한 말을 나눠줘서 고마웠다.

 

 
 

사실 에프터눈 티는 쏘쏘였지만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그 맛은 천차만별이다. 나는 오늘 미미와 함께여서 너무 행복했고 좋았다. 그녀는 정말 멋진 담당자였다. 내일 그녀와 티타임과 미슐랭 3 스타 점심도 너무너무 기대된다. 그렇게 잘 먹고 그녀와 헤어지고 나는 호텔 부대시설 사진을 찍고 방으로 돌아와서 사진 정리를 저녁 늦게까지 하고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찍으려고 했지만, 오늘 날씨가 너무 흐려서 방에서 대충 찍긴 찍었으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ㅠㅠ 이렇게 비싼 호텔에서 이렇게 좋은 뷰를 가진 방을 줬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안타깝다 ㅠㅠ

 

 
포시즌 홍콩에서 본 심포니 오브 라이트
 

그래도 미미에게는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진이랑 영상 정리 마무리하고 동생이 낮 비행기 놓쳐서 다행히 저녁 비행기 타고 10시쯤 온대서 맞춰서 마중 나갔다가 반갑게 맞아주고, 와인 좋아하는 동생이랑 밖에 나가서 와인 사 가지고 와서 나는 한잔 마시고 동생은 나머지 마시고 새벽 2시까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포시즌에서 야경 보면서 한층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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