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씨엠립에서의 일정은 개인적인 용무가 많습니다.
여행기라기보다는 캄보디아 일상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아마 재미는 없을 거예요 ㅎㅎ
어제 새벽 2시쯤 잠이 들었다. 오늘은 8시쯤 시끄러워서 깼다가 10시쯤 눈을 떴다. 씻고 내려가서 쉬다가 12시에 점심 먹으러 ㄱㄱ 씨엠립에서 내가 제일 먹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철판 누들~ 작년인가 재작년에 뚝뚝비 왕복 5불 주고 먹으러 갔던 그 집 ㅋㅋ 채식 레스토랑인데, 철판 누들이 2.5불이다 ㅋㅋ 근데 툭툭비가 더 들어도 진짜 맛있어서 가고 싶은 곳 ㅋㅋ 가야만 하는 곳! ㅋㅋ 조금 멀지만 참 맛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철판 누들 하나를 시키고 차를 홀짝 마시면서 기다렸다.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보내니 먹어본 친구들은 먹고 싶다고 난리다 ㅎㅎ 역시 마약 철판 누들 ㅋㅋ 아무래도 MSG는 당연히 들어갔겠지 ㅎㅎ 정말 동남아의 절인 고추는 누들숲과는 찰떡궁합인 듯싶다. 정말 맛있게 먹고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봐 둔 카페로 갔다.
몇 위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카페 이름에 에스프레소가 들어간다. 왠지 믿음이 갔다. 겟하 주인장 오빠 말로는 이 카페가 있는 골목 라인에 카페들이 속속들이 생겨났다고 했다.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들어서자 이쁜 카페 하나가 보인다. 하지만 이 카페는 아니었다 ㅎㅎ 샵들도 있고, 여행사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고, 카페도 있고 이골목 참 마음에 든다. 사진을 찍고 카페로 들어섰다. 작은 카페에 일하는 직원은 안쪽까지 하면 8명 정도? 그 이상 되어 보인다. 메뉴를 받고 시그니처 커피를 물어보니 현지 직원이 대답을 못하고 주인으로 보이는 외국분에게 물어본다. 주인으로 보이는 그분에게 다시 말하니 콜드브류 스페셜 커피를 추천해주었다. 일단 믿고 라지 사이즈로 주문!
나중에 물어봤더니 이 집 사장님은 호주 사람이고, 원두는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원두를 잘 조합해서 블랜딩 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콜드브류는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동남아에서는 이것저것 안 가리고 맛있는 커피는 다 먹는다 ㅎㅎ 커피 생산국들은 워낙 커피가 신선하기 때문 ㅋㅋ 이 카페도 커피맛은 좋았다. 다음번엔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한번 먹어봐야겠다. 여기 스텝 친구들은 영어도 잘하고,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하니까 한국어도 조금 할 줄 알았다. 잘 먹고 잘 쉬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센터로 갔다. 내가 캄보디아를 10번이나 오게끔 한 이유이기도 한 센터는 내가 후원했던 아이가 공부하는 센터이다. 지금은 그 친구는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으로 유학을 가 있다. 그래서 센터에는 없지만 그동안 캄보디아를 방문하면서 센터에 방문했었고, 매해 봐 왔던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은 한국어 능력시험 발표날이었다. 결과가 궁금하기도 했다 ㅎㅎ 4시가 조금 넘어 숙소에서 걸어서 출발했다. 걷고 싶어서 ㅋㅋ 약 2킬로 떨어져 있는데, 가는 길에 새로운 호텔도 보고, 강도 보고, 새로 생긴 카페도 봤다. 사진도 찍고 잘 걸어서 센터로 갔다.
센터에서 결과를 듣고 역시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 저녁시간이라서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래도 몇 해 동안 봤다고 아이들은 내가 어렵지 않은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특히나 한국 드라마나 스타 이야길 하면 더욱 밝아지며 이런저런 이야길 한다. 잠깐 동안이지만 아이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러 갔다. 브라운 커피에서 브라운 블랜딩으로 먹어봤는데, 어떤 커피빈의 조합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시킨 콜롬비아 조합보다는 단맛이 조금 더 살아나 있었다. 그리고 콜드브류 인도네시아 커피는 낮에 먹는 카페보다는 맛이 덜 했다.
이렇게 늦은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나는 잠을 잘 자지 못한다. 결국 나는 새벽 3시가 넘어서까지 5차 청문회 짤방을 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