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Vinh)
빈시는 베트남 북부 통킹만 부근 카강 삼각주의 해안 평야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도시로 응에안성의 성도이다.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260km 떨어져 있다. 근처 농업지대 중에서는 인구밀도가 가장 높으며, 해안 철도가 있어 무역의 중심지로 불린다. 인근에는 철, 망간과 같은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출처 : 위키백과]
어제 새벽까지 누군가의 노랫소리에 잠을 늦게 잤는데, 새벽에 허리가 너무 아파서 6시부터 잠을 잘 못 잤다. 어제 동허이로 가는 버스부터 조금 자세가 삐뚤어졌었는데, 아무래도 기차 4시간 동안 긴장해서 그런 것도 있고, 자리가 불편한 탓도 있는 것 같다. 잠을 잘못 잔 건 아닌 것 같았다. 너무 허리가 아파서 결국 8시까지 스트레칭을 조금씩 했는데도 나아지질 않았다. 씻고, 짐을 싸놓고 9시쯤 조식을 먹으러 갔다. 1층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안에 사람이 조금 있어서 혼자 안 뻘쭘하겠다 싶었는데, 내가 앉으니 다 먹었는지 가버렸다.
혼자서 조식을 먹는데, 일단 4성 답지 않은 조촐한 조식이었고,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정말 별로여서 대충 먹었다. 그나마 갖출 건 갖춰 있었는데, 즉석코너에서는 쌀국수 한 종류, 오믈렛으로 주문했는데 계란 코너, 빵 코너, 현지 음식 코너, 과일 코너 등이 있었고, 샐러드는 없었다. 갖추긴 했지만 먹을 건 없었다.
빵도 식빵 하나라서 그거에다가 야채 조금 올려서 잼 조금 발라서 먹었는데 별로였고, 과일은 수박밖에 없어서 그걸 가져와서 먹었다. 그나마 제일 괜찮았던 게 커피였다. 주스 코너에는 그냥 물, 수박주스, 레몬 물 이렇게 3종류가 있었다. 당연히 수박주스 먹었고, 2잔 마셨다. 쌀국수는 제일 마지막에 배가 안차서 주문해서 먹었는데, 고수가 조금 들어가 있어서 내 입맛에는 그냥 그랬다. 그렇게 대충 먹고 숙소로 올라와서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리조트 담당자 가는 10시~10시 반쯤 호텔에 도착한다고 해서 10시쯤 체크아웃하러 내려가서 체크아웃을 하니 담당자가 와서 차를 타고 시내에 있는 두번째 호텔로 이동했다. 같은 이름이지만 이곳은 호텔이었고, 그나마 리조트보다는 조금 더 깔끔해 보였다. 룸 컨디션도 내 생각엔 이곳이 조금 더 나아 보였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올라가는데 담당자는 어디로 사라져 버렸고 ㅠㅠ 어제도 뭐 알아서 했으니까 오늘도 그런가 보다 하고 방에 잘 도착해서 짐 풀고 사진 찍고 리뷰 작업을 시작했다.
그래도 시내에 오니 호텔에 묵었던 외국사람이 체크아웃하는 것도 보고, 나만 온 줄 알았는데 그래도 여행객이 조금은 있는 것 같아서 반가웠다. 수영장이랑 호텔 곳곳을 사진이랑 영상 촬영하고 방으로 돌아와서 사진 정리를 했다. 점심때가 되었지만 아침을 늦게 먹은 탓에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서 1시간 조금 넘어서 숙소를 나섰다. 아쉽게도 빈은 관광지라기보다는 현지분들은 바다에서 물놀이하고 해산물을 먹으러 오는 곳이었다. 특별히 시내에서 구경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빈 시장이 있길래 일단 그곳으로 향했다.
벤탄시장보다는 작고, 다낭 시장보다는 조금 큰 규모의 시장이었으며 비수기라서 그런지 문을 30% 정도는 닫고 있었다. 동남아의 시장과 별반 다를 바 없었고, 건물 밖에도 시장이 있었다. 가는 길에 빅씨 마켓을 봐서 그곳으로 향했다. 빅씨 마켓 안에 하이랜드 커피도 있고, KFC도 있고, 롯데리아도 있었다. 슬슬 배가 고파서 푸드코트로 갔는데, 내가 보기엔 위생적으로 조금 안 좋아 보여서 결국 푸드코트 옆에 있는 롯데리아로 향했다. 서울에서 햄버거는 6~10$ 정도 하는데, 여긴 3$대였다. 쉬림프 버거 세트를 하나 시키니 콜라는 바로 주고 번호표를 준다. 기다리면 직원이 알아서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었다.
영어를 잘 못해서 나 한국사람이라고 했는데도 못 알아들었다. 다행히 주문은 메뉴판의 사진으로 했다. 롯데리아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맛이 좋았다. 다만 우리나라 버거보다는 양이 작았다. 배가 안 고팠지만 감자튀김도 아주 맛있어서 거의 다 먹고는 빅씨 마트 가서 맥주 하나랑 땅콩과자 하나랑 사서 숙소로 컴백~ 오는 길에 지도를 보니 숙소 뒤쪽에 1831년에 지어진 건축물이 있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지도에는 Vinh old citadel이라고 되어있었는데 Tả Môn이라는 베트남어로 적힌 팻말이 있었다. 영어 설명은 없어서 알 수는 없었지만 숙소 돌아와서 구글링 해본 결과 오래전에 지어진 성의 문이었다.
잘 보고 숙소 돌아와서 씻고, 사진이랑 영상 정리하고 어제 리조트 리뷰 작업을 했다. KL호텔 리뷰 작업이 2곳이 남아서 그중 한 곳을 마무리해서 메일을 보냈고, 10분 만에 담당자가 고맙다고 메일이 와서 이제 한 곳만 더 하면 되어서 홀가분했다. 대충 마무리하고 오늘 호텔 리뷰 작업이 공식적으로 마지막 날이라 즐기고 싶어서 아까 빅씨 마트에서 맥주도 사고 그랬는데, 일단 영화를 한편 보고 싶어서 보고 있는데 벨이 울렸다. 마케팅 매니저인데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7시에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오늘 저녁은 치킨에 맥주를 먹으면서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무산 ㅠㅠ 영화 보다가 다 못 보고 7시에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다. 마케팅 매니저와 만나서 추천받은 메뉴는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오징어보다 작은 약간 꼴뚜기 같은데 알이 꽉 차 있는 오징어 튀김이었다. 손바닥보다 작은 길이의 크기의 오징어가 실했고, 안에는 알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뭘 먹을 거냐고 해서 볶음밥을 하나 시켜 달라고 했더니 멸치랑 고기랑 야채랑 들어가 있는 볶음밥을 시켜줬는데, 내 입맛엔 별로였다. 그리고 맥주를 시켜줘서 다행히 저녁에 맥주 한잔 하고 싶었는데 그건 해냈다 ㅎㅎ
맥주에 오징어 튀김은 아주 괜찮은 조합이었다. 이 집 오징어 튀김 잘한다고 말해주었더니 ㅎㅎ 빈에 여행 오면 현지인들도 이 메뉴를 가장 많이 먹는다고 했다. 다른 도시들보다 이곳이 조금 더 저렴하게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시킨 볶음밥은 별로였는데, 매니저가 시킨 스파게티는 괜찮았다. 맛보고 싶어서 먹어봐도 되냐고 물으니 먹으라고 해서 한 젓가락 했는데, 베트남치고는 맛있었지만 솔직히 별로였다. 한국에서 만약에 돈 주고 사 먹으라고 하면 절대 안 먹을 ㅋㅋ 워낙 스파게티는 맛있는 집도 많고 내가 해 먹어도 그것보다는 맛있을 것 같았다.
암턴 맥주에 오징어 튀김 그리고 볶음밥, 스파게티까지 야무지게 먹고, 매니저와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고 빈에 한국 샵들이 많이 있는데 가보지 않겠냐고 해서 저녁을 다 먹고 한국 가게 구경을 갔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우리 마트였는데, 한국 화장품부터 먹거리 술 등등을 팔았다. 매니저는 아들이 둘인데 한국음식을 무진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짜파게티를 사고, 한국 과자를 사고 조미김도 사고 등등 많이 쇼핑을 했다. 나에게 물어보더니 막 샀다 ㅎㅎ 생각한 것보다 가격은 비쌌다. 특히 화장품이랑 술은 한국에서보다 많이 비쌌다. 라면은 비교적 한국보다 조금 비싼 편이었다.
잘 구경하고 나와서 옷가게 한번 구경하고 아마 문을 닫은 곳이 많아서 그런지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담당자가 아이스크림을 사줘서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영화 마저 보고 씻고 잘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