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일차 퐁냐케방 – 빈

빈(Vinh)

빈시는 베트남 북부 통킹만 부근 카강 삼각주의 해안 평야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도시로 응에안성의 성도이다.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260km 떨어져 있다. 근처 농업지대 중에서는 인구밀도가 가장 높으며, 해안 철도가 있어 무역의 중심지로 불린다. 인근에는 철, 망간과 같은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출처 : 위키백과]

 


 

어제 일찍 자려고 했으나, 커피 3잔 덕분에 새벽 2시가 넘어서도 잠이 안 왔다. 결국 선잠을 잤는데, 1시간이나 잤을까? 새벽 3시에 한번 깨고, 새벽 4시에 결국 일어났다. 알람은 새벽 4시 반에 맞춰놓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퐁냐에서 동허이로 가는 버스는 새벽 5시 반부터 6시, 그리고 한 시간 간격으로 오후 5시까지 있는데 홈스테이 주인 말로는 내 기차 시간으로는 6시 버스를 타야 한다고 했다. 7시 10분 버스를 타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긴장하고 잠든 탓에 잠이 오질 않았고, 결국 나는 5시 반 버스를 타기로 결심 그냥 새벽 4시에 일어나 샤워하고 짐을 싸서 내려갔다.

 

 

1층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내가 캐리어 옮기는 소리가 조금 들렸는지 주인아주머니 어머니가 나오셔서 나를 반겨주었다. 시계를 보더니 그냥 가만히 계시길래 나는 의자에 앉아서 5시 반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10분 전에 나보고 밖으로 나가자고 해서 일찍 올 수도 있나 보다 했는데, 밖에 나가서 기다리자고 한 거였다 ㅎㅎ 5시 반 거의 정각에 동허이로 가는 버스는 잘 왔고, 나는 아주머니와 따뜻한 눈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여자주인은 영어를 잘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잘 못하셔서 그냥 손 한번 꼭 잡아드리고 버스에 올라탔다.

 

베트남 버스는 앉아있으면 버스비를 받으러 오는 차장 시스템이라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구글링 덕분에 어디서 내릴지는 알고 있었고, 버스 가격도 이미 알고 있어서 문제없이 차장이 와서 목적지를 보여주고 돈을 내니 티켓을 주었다. 캐리어가 있어서 잡고 가느라 힘들었지만 호찌민 공항버스처럼 짐이 있다고 돈을 더내진 않았다. 새벽시간이라 금방 가겠지 했는데 오산이었다. 1시간이 걸렸고, 차장 아저씨는 나를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내리라고 알려줬다. 나도 이쯤에서 내리면 되겠다 싶었는데, 내리자마자 택시 아저씨들과 모토 아저씨들이 베트남 말로 머라고 했는데 못 알아 들었다.

 

 

지도를 보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서 걸어가려고 했는데, 모토 아저씨가 2만 동에 역까지 갈 수 있다고 하길래 그냥 모토를 타고 동허이 역으로 향했다. 사실 택시비도 25000동이라고 인터넷으로 봤으니 그렇게 저렴한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돈으로 천 원이면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잘 타고 역에 너무 빨리 도착을 해버렸다. 6시 버스를 타도 충분히 대기시간이 있었을 텐데 5시 반 버스를 탔으니 ㅎㅎ 나에게 약 1시간 반 정도가 남아서 인터넷으로 끊어둔 티켓을 역에 제출하고 실물 티켓으로 바꿨는데, 가격이 달랐다. 인터넷엔 텍스랑 서비스피 그리고 대행수수료까지 붙어서 약 7만동 정도가 더 비쌌다.

 

 

사실은 닌빈 가는 것도 인터넷으로 하려고 했는데, 직접 끊는 게 더 저렴하니 빈에 도착해서 닌빈 가는 티켓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주변에 식당을 찾았는데, 카페만 가득하고 식당은 좀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사람도 없어서 맛도 모르겠고, 그냥 기차 타서 기차에서 머 먹을 거 있으면 사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기차역 안에 앉아서 기다렸다. 다행히 기차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왔다. 사실 나는 정확히 그 시간에 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출발시간쯤 와서 10분 정도 딜레이 돼서 출발했다.

 

이 기차는 호찌민을 출발해서 하노이까지 가는 2일간 베트남 남부-북부를 가는 기차로 4인 침대칸, 6인 침대칸부터 소프트 시트, 하드 시트 등등 좌석이 있었다. 나는 4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였는데 소프트 시트 에어컨석으로 예매를 했었다. 내 자리를 갔는데, 누군가 앉아있었다. 대부분 베트남 사람들이라 영어를 해도 잘 못 알아 들었는데, 다행히 내 좌석 옆자리를 비워줘서 그 자리에 앉았다. 사실 분명 나는 창가 자리를 예약했지만 그 자리는 누가 누워서 자고 있어서 그 옆자리 앉은 아주머니가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 자던 남자는 정말 별로였다. 발 냄새 인지 모를 꼬랑내도 나고 ㅠㅠ 4시간 동안 조금 불편하게 빈으로 왔는데, 동남아 기차는 오랜만이라 정말 정감 가긴 했다. 바깥 풍경도 너무 멋졌고, 또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들으면서 와서 그런지 조금은 즐기면서 왔다.

 

 

4시간을 달려 빈 역에 잘 도착했고, 다행히 중간에 차장 아저씨들이 빈이라고 알려줬고, 구글맵도 잘 알려주고 있어서 무사히 빈 역에 잘 도착을 했다. 캐리어를 끌고 나왔는데, 택시 아저씨들이 자꾸 베트남 말로 머라고 하는데 내가 영어로 못 알아듣겠다고 했는데도 영어를 못하시는지 베트남 말로 계속해서 힘들었다. 일단 티켓부스로 가서 2일 후 닌빈으로 가는 티켓을 끊어야 했다. 담당자가 아직 안 온 것 같아서 티켓 창구에서 티켓을 끊고 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담당자였다. 티켓을 끊고 가겠다고 말하고 바로 티켓을 끊는데, 티켓부스 언니는 내가 외국인이라서 여권도 확인해야 해서 조금 시간이 지체되었다.

 

 

그래도 티켓 잘 끊어서 밖으로 나오니 담당자 차로 보이는 차가 역 앞에 슬슬 오길래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다행히 페이스북 친구라서 사진을 대충 봐서 얼굴을 알아보았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차에 올라탔다. 담당자는 일단 비치 쪽에 있는 리조트로 먼저 향해야 한다고 말했고, 오늘은 비치에 있는 리조트에서 1박을 내일은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1박 이렇게 2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나는 2박을 준다길래 비치 근처에 있는 리조트에서만 2박을 주는 줄 알았다. 역시 공짜는 없다. 약 30분간 차를 타고 비치 쪽으로 향해서 리조트에 도착을 했고, 체크인을 정말 빠르게 해주었다.

 

 

사실 오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길 했는데, 담당자의 영어도 나의 영어도 그닥이어서 소통이 조금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메일로 자세한 이야긴 하자고 하고 체크인 잘하고 짐 풀고 배고파서 밖으로 나갔다. 방안에 작은 스낵바가 있었는데, 무료가 아니라길래 식당을 찾아 나섰다. 바닷가라서 근처에 수산시장이 있었고, 대부분 해산물 레스토랑이었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라 대부분 점심장사가 끝났는지 손님도 없고 레스토랑도 텅텅 비어있었다. 결국 나는 레스토랑은 못 찾고, 슈퍼만 검색해서 슈퍼에서 한국 컵라면이 있길래, 컵라면 2개랑 과자 조금, 음료수, 맥주 등을 사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컵라면 하나를 맛있게 먹고, 커피를 한잔 했더니 그제야 리조트 방이 조금 보였다. 내가 배정받은 방은 4층이었는데, 창문이 양옆으로 있어서 한쪽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곳, 한쪽으로는 수영장이 보였다. 베란다도 있었는데, 라면을 먹고 환기를 금방 시킬 수 있었다. 커피도 한잔 하고 슬슬 리뷰작을 위해서 카메라를 들고 리조트 곳곳을 촬영을 조금 하고 바다로 가서 바다를 찍어야 하는데, 현지인들이 굉장히 많았다. 물이 깨끗하지 않았음에도 월요일인데도 정말 사람이 많았다. 신기했다. 아마도 이곳은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휴양지인가 보다 했다. 내가 생각했던 바다가 아니라 조금은 실망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리뷰 작업을 대충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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