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일차 씨엠립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그리고 씨엠립 두 달 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늦잠을 자고 10시쯤 일어나 보니 강아지와 나뿐이었다. 오늘 가정부가 오는 날인데, 친구가 오늘 가정부 못 온다고 메시지가 왔다 ㅠㅠ 점심을 대충 먹고 강아지랑 놀다가 예능이랑 영화 보고, 저녁은 친한 동생이랑 먹기로 해서 동생이 픽업 와서 차로 베트남 쌀국수집으로 갔다. 전에 여기 가보자 했던 곳인데 구글 평점이 높아서 갔는데 퍼보 큰 사이즈로 2개 시켜서 먹었는데 캄보디아에서 파는 쌀국수 치고 맛이 괜찮았다. 

 

 
 

베트남보다는 약간 면이 퍼진 거 빼고는 맛이 좋았다. 고추 있냐고 물어보니 고추는 없고 아주머니가 직접 만든 매운 고추소스가 있는데 그걸 넣어먹으라고… 진짜 매우니 조금만 넣으라고 했다. 깔끔하게 매운맛이라 한 스푼 듬뿍 넣어서 큰 사이즈가 정말 양이 많았지만 우리는 배가 고파서 맛있게 싹싹 다 먹고, 지난번에 갔던 빵집으로 갔다. 

 

 

지난번에 빙수 먹으러 간 날 맞은편에 있던 빵집에서 빵을 사 먹어봤는데 맛이 좋아서 이번에 또 갔는데 여긴 6시 이후로 빵이 50% 세일을 해서 몇 개 사 왔다. 초코 크루아상 사봤는데 뚜레쥬르보다는 맛이 좋진 않았다. 그래도 배부르게 먹고 동생네 집에 가는 길에 버블티 집 들러서 버블 밀크티 시켰는데, 펄이 없어서 코코넛으로 준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달았다. 이 버블티 가게는 공차처럼 설탕을 얼마나 넣는지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배불러서 동생네 걸어가는데 펍 스트리트도 지나가고 하니까 여행자 느낌이 많이 나서 좋았다. 배가 너무 불러서 버블티 남기고 동생네서 강아지랑 잠시 놀다가 툭툭 불러서 친구네 잘 돌아와서 씻고 쉬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버블티를 처음 먹어본 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동남아에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태국 여행 때 친한 동생이 10바트 주고 길거리에서 버블티를 사 먹는데, 나는 배앓이가 너무 심해서 그리고 비주얼적으로도 별로라서 그걸 왜 먹을까?라는 생각뿐이라서 안 먹는다고 손사래를 쳤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 후로 한국에서 공차에서 버블티를 먹어보고 ‘이런 환상의 맛이’ 하면서 감탄했던 것 같다. 슈가 0%로 해서 먹으면 버블티 안에 있는 타피오카 펄이 엄청 달게 느껴지고, 쫀득을 넘어 짠득짠득한 게 너무너무 맛있고, 또 밀크티의 그 쌉싸름한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 이걸 먹어 본 후 다시 찾은 동남아에서 먹었던 길거리 버블티는 사실 슈가 0%로 못하지만 동남아에서는 또 달달한 게 더 땡기는편이라서 또 너무 저렴하게 맛있는 버블티를 먹을 수 있기에 많이 사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등에서 먹어봤는데, 정작 리얼 로컬 대만을 아직까지 안가봐서 조만간 대만에 꼭 가서 버블티를 꼭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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