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일차 씨엠립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그리고 씨엠립 두 달 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새벽 5시쯤 잠이 들어서 늦게 일어날까 봐 알람을 2개 맞춰두고 잤는데 다행히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 10시쯤 일어나서 쉬다가 오늘은 친한 동생네 부부 친구네 부부 나 이렇게 다섯명이서 점심 약속이 있어서 굴집으로 갔다. 새로 생긴 식당인데 싱싱한 굴, 굴전, 굴탕, 굴무침, 보쌈 등이 4인 세트메뉴로 나온다며 한번 먹으러 가자고 해서 갔다.

 

 
 
 
 

12시 반에 친구가 예약을 했다는데 예약을 받은 사장님은 전화를 안 받고 다행히 1층도 잘 아는 식당이어서 1층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계신다길래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마침 전기가 나가서 밖은 35도쯤으로 굉장히 더웠고, 그나마 식당은 덥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음식은 정말 늦게 나왔다. 원래 낮엔 오픈을 하지 않는데 사장님 맘대로 예약 손님을 받았고, 게다가 사장님은 정작 전화를 받지 않아서 친구가 황당해했다.

 

 
 

난 어차피 갑각류 알러지가 있어서 생굴은 못 먹는데, 생굴이 정말 비린내가 너무 많이 나서 별로라고 했다. 냄새를 맡아보니 정말 수산시장 냄새가 났다. 다들 실망하고 결국 1층 식당에서 냉면을 2개 더 시켜서 배를 채우고 2차로 면세점 안에 있는 중식당으로 갔다. 이곳은 지난번에 두번정도 딤섬을 먹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친구 말로는 완탕면이 정말 맛있다고 해서 다시 갔다.

 

 
 
 
 

완탕면이랑 우리가 좋아하는 딤섬 그리고 볶음밥 등을 시켜서 또 2차로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시원한 면세점 아이쇼핑을 했다. 그리고 헤어지고 친구네로 돌아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예능이랑 영화 한편 보고 쉬다가 친구랑 저녁으로 피자랑 군만두 해서 콜라랑 맛있게 먹고 강아지랑 산책하고 쉬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나는 어릴 때 피자를 싫어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치즈를 싫어했다. 그래서 피자도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도 역시 슬라이스 치즈는 햄버거에 들어가는 거 아니면 안 먹는다. 그냥 치즈는 파스타에 뿌려진 치즈도 싫어하는 편이다. 그 꾸릿한 냄새도 싫고, 느끼한걸 천성적으로 잘 못 먹어서 그런 건지 피자는 김치나 피클이나 콜라가 없으면 거의 못 먹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런 내가 27살에 유럽 배낭여행을 갔고, 그곳에서 제일 싼 음식이 피자에 콜라였다. 그래서 그거라도 안 먹으면 가뜩이나 말랐던 내 몸이 더 사라질 판이었다. 내 기억으로 2005년 유럽여행을 다녀와서 한 4kg인가 빠졌고, 또 집에서 밥 삼시세끼 잘 챙겨 먹었는데 또 살이 2~3kg 더 빠졌던 걸로 기억한다. 

여행에서는 많이 걷고 한식 잘 못 먹고 힘들어서 빠지고, 여행 다녀와서는 느끼한걸 안 먹으니까 빠지고 ㅋㅋ 지금 몸무게가 약 40~42kg음 왔다 갔다 하는데, 20대 초중반에 거의 50kg까지 나갔던 때가 있었다. 술이랑 안주 많이 먹어서 ㅎㅎ 그런 채로 유럽여행을 다녀왔더니 두달만에 거의 7kg가 빠져서 43kg가 되었던 것! 고등학교 때부터 나의 몸무게는 38~43kg 요정도를 왔다 갔다 했다. 최근에 걷기 운동 시작하고 너무 많이 걸어서 39kg까지 빠졌다가 발리 여행 가서 1~2kg 쪘는데, 스트레스받고 힘들어서 그런지 물갈이도 하고 그래서 결국 다시 40kg 정도로 돌아왔고, 한국 돌아와서 삼시세끼 잘 챙겨 먹고, 운동량을 여행 가기 전보다 줄였더니 다행히 41~42kg 정도로 유지 중이다. 난 키가 작아서 그리고 내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게 싫어서 이 몸무게를 고등학교 때부터 유지 중인데, 아마도 거의 평생 이 몸무게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싶다. 성격상 또 체질상 살이 잘 안 찌는 스타일인 것 같다. (이런 말 하면 욕먹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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