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치앙마이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그리고 씨엠립 두 달 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พี่น้องรสโอชา(족발국수)

산티탐 지역에 위치한 국숫집으로 가성비와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집이다. 바로 앞에 한국 관광객이 많이 묵고 있는 드비앙 콘도가 있어서 한국 관광객 그리고 현지인의 맛을 사로잡은 곳이다. 돼지고기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러운 족발에 삶은 계란까지 얹어서 나오는 족발 국수 한 그릇은 님만해민에 숙소가 있었던 필자 역시 숙소가 가까웠다면 몇 번은 더 방문했을 것 같은 곳이었다. 꼭 한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가격 : 족발국수 45밧, 족발덮밥 40밧

구글맵 위치 확인하기 클릭

 


 

토요일이지만 어제 새벽 4시가 넘어서 잠이 들어 오늘도 12시 넘어서 잠이 깼다. 확실히 나같이 밤낮이 바뀐 사람들에게는 이 숙소가 안성맞춤이었다. 어제 사둔 망고와 함께 남은 과일 그리고 요거트를 아침으로 간단히 먹고, 예능을 보다가 저녁은 멀 먹을지 고민이 생겼다. 어제 찾아둔 맛집은 사실 족발 국숫집인데 저녁으로 국수는 좀 약할 것 같아서 로스트 치킨을 한 번 더 먹을지 고민이 생겼다. 일단 배가 고프지 않아서 3시쯤 타닌 마켓 쪽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정은 작가님께 톡 드렸는데 답변이 없어서 마켓으로 ㄱㄱ

 

 

정은 작가님이 타닌 마켓 좋다고 해서 가는 길이 정은 작가님 숙소이기도 하고 해서 연락드렸는데, 나중에 톡 왔는데 와로롯 마켓 가셨다고 ㅎㅎ 암턴 걸어가는데 나나 베이커리도 보이고 생각보다 멀지 않아서 슬슬 걸어갔다. 쇼핑을 할지도 몰라서 족발 국숫집 먼저 가서 먹고 마켓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타닌 마켓 거의 다 와서 족발 국숫집으로 갔다. 다행히 마켓에서 멀지 않아서 잘 도착했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이 거의 브레이크 타임같이 손님이 포장 손님뿐이었다. 메뉴판에 한글로 적힌 것도 있어서 신기해서 사진 찍고, 대표 메뉴인 족발 국수 하나 시켜서 자리는 잡고 앉았다.

 

 

오후 4시에 먹는 국수 맛에 대해 나는 사실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다. 대부분 국수는 오전에만 영업을 하는 집도 대부분이고, 지금쯤이면 다들 브레이크 타임이거나 국수의 맛이 그리 좋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나온 국수는 일단 비주얼은 참 좋았다. 양은 많지 않아 보였지만 삶은 계란이 반개 얹어져 나오는 게 참 마음에 들었다. 옆에 양념을 넣어 먹으라고 통에 고춧가루 절인 고추 등등이 있었고, 땅콩가루도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집에는 팟타이도 팔고 있었다. 그리고 중간에 비치된 테이블에는 생마늘과 동남아 매운 고추를 가져다가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일단 고추 한 개와 마늘 한 개를 가지고 와서 양념통에 있는 절인 고추와 함께 국수를 한입 먹었는데 와~ 생각보다 너무 맛이 좋았다. 특히 족발이 너무 부드럽고 쫄깃하고 고기가 너무 스르르 녹아서 깜짝 놀랐다. 숙소가 이곳과 가까웠다면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는 왔을 것 같은 질리지 않는 국수였다. 방콕의 쫄깃 국수는 라면수프의 중독성 맛이라면, 갈비국수는 건강해지는 한약재의 맛인데 나는 둘 다 좋아했는데, 이곳의 족발 국수가 갈비국수 맛을 이겨버릴 만큼 맛이 좋았다. 거의 다 먹을 때쯤 고춧가루와 땅콩을 뿌려 봤는데, 나는 땅콩은 팟타이에 뿌려 먹을 때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국수와는 잘 맞지는 않았다.

 
 
 
 
 

 

그래도 맛있게 싹싹 다 잘 먹고, 타닌 마켓으로 향했다. 캄보디아에서 현지 마켓은 많이 가봤고, 지난번 치앙마이 한 달 살기 때 타패 아침 시장에 방문했던 기억이 있어서 타닌 마켓도 그런 느낌이라 참 정감 가고 좋았다. 가격은 당연히 저렴했지만 거기서 음식을 사들고 숙소까지 올 자신이 없어서 한바퀴 쓱 돌아보고 과일주스 파는 곳에서 망고+패션후르츠 조합으로 주문해서 주스 마시면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갓수언깨우 야시장이 열리는 곳에서 혹시 맛있는 게 있으면 구매하려고 들렀는데, 생각보다 배가 안고파서 탑스 마켓 가서 똠얌 컵라면 하고, 해물, 삼양 컵라면 이렇게 3개 사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7시까지 배가 고프지 않아서 사놓은 맥주에 안주랑 해서 예능 보면서 한잔하고 알딸딸하게 영화도 보고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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