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차 꼬리뻬 – 페낭

꼬리뻬 – 페낭

대부분 이 루트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꼬리뻬는 태국이며, 페낭은 말레이시아이기 때문이다. 만약 필자처럼 이동하고 싶다면, 랑카위에서 꼬리뻬로 갈 때 왕복 페리 티켓을 끊는다면 돌아올 때 랑카위로 돌아와서 비행 편으로 페낭으로 오는 것을 추천한다. 랑카위에서 페낭은 버스나 페리, 비행 편으로 올 수 있는데, 페낭으로 가는 페리 터미널은 꼬리뻬 페리 터미널과는 1시간 정도 거리라서 이 코스는 추천하지 않는다. 비행편도 2만원대부터 있으니 비행시간이 50분 소요되는 비행 편을 추천한다.

랑카위 페리 터미널 홈페이지 : https://telaga-terminal.com/

랑카위 – 꼬리뻬왕복 페리 가격 : 약 240링깃 (약 66,000원)

​랑카위 – 페낭 항공권 가격 : 약 20$ ~

랑카위 페리 터미널 구글맵 위치 확인하기 클릭

랑카위에서 페낭으로 가는 페리 터미널 구글맵 위치 확인하기 클릭

 


 

오늘은 태국 꼬리뻬에서 말레이시아 랑카위로 가서 비행기로 페낭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조금 힘든 일정이라 긴장하고 잤더니 조금 피곤했다. 7시 반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체크아웃 준비를 한 후, 아침을 먹으러 갔다.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내가 못 봐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과일이 수박과 파인애플이 나와서 너무 좋았다. 맛있게 먹고 8시쯤 체크아웃을 하고, 페리 터미널로 향했다. 첫째 날 날씨가 좋았다면 정말 가까운 곳에 정박해서 입국심사 잘하고 숙소로 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또 들었다. 하지만 고생하면 나중에 더욱더 오래 남기 때문에 아마도 나에게 꼬리뻬는 정말 좋았던 곳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리턴 티켓과 여권을 확인받고, 이미그레이션에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9시 반까지 오라는 이야길 들었는데, 마땅히 할 것도 없어서 의자에 앉아있었다. 다행히 터미널 바로 옆이 한국 커플 숙소라서 터미널 올 때 바로 조식 먹고 있던 한국 커플과 인사를 했는데, 내가 앉아있을 때 나를 보러 와줬다. 고맙게도 주스 한잔을 들고 ㅎㅎ 역시 착한 친구들이다. 이런저런 이야길 하고, 이 친구 들은 오후 배로 랑카위로 넘어가기 때문에 짐을 싸야 해서 또 보러 오겠다고 하면서 다시 숙소로 갔다. 갈 때 와이파이 비번을 알려주고 갔는데, 와우~ 페리 터미널 바로 옆이라서 그런지 너무 잘 터진다. 인스타에 영상도 잘 올라가고 ㅎㅎ 신나게 인터넷 하면서 쉬었다.

 

 

20분쯤 후에 한국 커플 중 여자 친구가 한국 컵라면을 들고 와서는 언니 이거 가져가서 먹으라고 챙겨줬는데, 오늘 페낭 넘어갈 때 에어아시아로 넘어가는데 혹시나 무게 초과할까 봐 캐리어를 최대한 가볍게 하느라 배낭에 노트북이랑 카메라랑 이런저런 전자기기들을 넣어서 넣을 곳이 없었다. 다행이었다. 그 친구 들은 정말 뭐든 챙겨주려고 하는 게 꼭 희야 같았다. 맨날 나에게 뭘 그렇게 챙겨주려고 하는지, 다들 내가 말라서 그런지 꼭 먹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이번 여행에서 그래도 약 2킬로 정도 쪘는데, 나는 만족한다. 예쁜 마음만 받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9시 반이 되었지만 페리는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다들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우리가 첫날 도착시간이 10시였으니 그때쯤 도착하겠거니 했다. 생각보다 꼬리뻬에서 한국분을 많이 본 것 같다. 아웃하는 날 또 다른 한국 여자 3분을 만났고, 또 이야기는 안 해봤지만 한국 남자 2명도 보았다. 한국 여자 3분은 꼬리뻬에서 2박을 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고, 랑카위에서 1박을 더한다길래 좋았던 곳들 이야기해주니 페리가 도착해서 10시 반쯤 우리는 페리를 타고 랑카위로 향했다.

 

 

주말이라 꼬리뻬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페리 출발이 약 40분 정도 늦어졌는데, 꼬리뻬가 워낙 작은 섬이다 보니 터미널이 없고, 비치가 그냥 터미널이다. 그래서 페리로 근처에 도착해서 작은 롱테일 보트로 다시 비치까지 태워다 주는 시스템인데, 문제는 사람이 다 내릴 때까지 2대의 롱테일 보트가 왔다 갔다 하면서 내려주는 시간이 엄청 지체된다는 것! 결국 랑카위 페리 터미널에 1시 도착이었는데, 1시 45분쯤 도착을 했다. 다행히 비행기 시간은 넉넉하게 잡아놓은 터라 빠르게 말레이시아 입국심사를 마치고 그랩 불러서 공항으로 향했다. 미안하게도 한국분들과는 인사는 못하고 왔다.

 

 

공항 와서 일단 에어아시아 부스로 갔는데, 셀프 체크인으로 안내해서 체크인을 하고 티켓 출력하고 짐 택도 셀프로 출력하는 거라 일단 직원이 해주는 데로 잘해서, 들어가서 짐도 언니가 QR코드 입력하는 거 해줘서 잘 붙이고, 뭘좀 먹으러 갔다. 워낙 작은 공항이라 그래도 맥도널드는 있겠지 했는데, 없었다. 그래서 현지 패스트푸드점이 있길래 거기로 가서 치킨버거 세트를 시켰는데, 정말 콜라가 수돗물 맛이 나서 못 먹겠더라 ㅠㅠ 그냥 버거만 시킬걸 ㅠㅠ 버거도 정말 작고, 맥도널드보다 가격은 비싸고 ㅠㅠ 별로였다. 그나마 감자칩 맛 맛이 괜찮아서 그거라도 잘 먹고 일어났다.

 

 

국내선이라서 검색대도 쉽게 통과하고 안으로 들어왔는데, 안에는 슈퍼밖에 없었다. 사실 랑카위 공항에 라운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PP라운지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니 PP카드로 쓸 수 있는 라운지는 없어서 밖에서 먹고 들어온 건데, 잘 먹고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뭐 하나도 없었다. 기다렸다가 에어아시아 비행기 잘 타고 페낭에 잘 도착했다. 약 40~5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랩을 타고 조지타운으로 갈까, 시내버스를 타고 갈까 하다가 늦지 않은 시간이라 그리고 버스정류장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까지 약 100미터 밖에 안되기 때문에 버스를 타도 되겠다고 생각해서 정류장으로 갔다.

 

 

구글맵이 친절하게 버스번호랑 정류장명, 버스 금액까지 알려준다. 정말 신기하다. 하지만 한 버스는 사람들을 태우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갔고, (이유 모름, 말레이시아 말로 기사 아저씨가 말함 ㅋ) 금방 버스가 2대가 와서 아~ 뒤차 타라는 이야긴가보다 했다. 2대 중에 한대가 나의 숙소로 가는 거라 정류장명 알려주니 아저씨가 저차 타라고 해서 뒤차 타려고 했다가 앞차로 가서 다시 탔다. 구글맵에서는 요금이 1.7링깃이라고 나왔지만, 네이버 블로그에서 본 가격이 맞았다. 2.7링깃이었다. 다행히 3링깃 잘 내고 잘 타고 숙소 근처 정류장까지 잘 왔다.

 

 

대부분 꼼따나 내가 내렸던 곳에서 다들 내렸다. 100미터 걸어서 숙소로 왔는데, 문제는 숙소 간판이 없었다. 나는 여행을 많이 다녀서 주소로 찾아서 한방에 찾았는데, 체크인하고 들어왔을 때 중국 친구가 너 진짜 여기 한 번에 찾았어? 놀랍다고 말했다. 난 주소로 찾았다고 말했더니 더 놀랍다고 ㅎㅎ 스텝 친구는 토요일이라 퇴근을 하려다가 내가 체크인을 해서 엄청 빠르게 설명을 해주고 퇴근을 했는데, 나중에 메일을 확인해보니 나한테 5번이나 메일 보냈음, 열쇠 놓고 간다고 ㅎㅎ 그리고 그녀는 일요일은 쉬는 날이었음 ㅋㅋ

 

 

암턴 체크인 잘하고 짐 풀고, 옆 침대 중국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길 했고, 그녀는 아이폰인데 충전을 못해가지고 결국 내가 꼼따에 쇼핑몰로 가라고 알려주었다. 나는 조금 쉬었다가 저녁 먹으러 ㄱㄱ 줄리아 로드 나이트마켓으로 갔는데, 거기 형제가 하는 완탄미집이 진짜 내가 먹어본 완탄미중에 제일 맛있는 집인데, 여전히 잘하고 있었다. 그래서 갔는데 줄이 엄청 길었다. 토요일 저녁이라 현지 사람들과 관광객으로 가득 차서 주문도 힘들고 자리 잡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자리 셰어 해도 되냐고 3번째 물었는데 2번 퇴짜 맞고 드디어 중국 가족이 괜찮다고 해서 그 자리에 앉았다. 한데 주문은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원래 저기 줄 서있는데에서 주문해야 되는데, 우리가 방금 주문했으니 추가로 해주겠다고 말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정말 정말 하나도 안 기다리고 나는 먹었다.

 

 

엄마, 아빠, 딸 이렇게 단란한 세 가족이 주말 저녁 완탄미를 먹으러 나온 것이었다. 그들은 페낭에 산다고 했다. 정말 화목해 보였다. 아이는 어묵탕 같은걸 먼저 먹고 있었는데, 엄마는 나에게 그걸 한번 먹어보라고 권했고, 아이 역시 나에게 꼬치를 하나 줬다. 아이는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로 보였는데, 영어를 정말 잘했다. 너무 귀엽게 나에게 이걸 먹어보라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어묵 꼬치 하나를 먹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길 나눴다. 정말 착한 중국 가족은 나의 완탄미와 수박주스값을 계산해주었다. 자기들이 내겠다고 해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왓츠앱 있냐고 물어서 내 번호 알려주고, 한국 오게 되면 꼭 연락하라고 말해줬다.

 

 

여전히 너무 맛있는 완탄미 집인데, 내 바로 옆에서 어떤 중국 남자가 나 먹는 거 쳐다보면서 언제 다 먹나 이러고 정말 좀 너무 매너가 없었다. 그래서 가족과 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내 연락처만 주고 일어났다. 아이가 정말 귀여웠는데 나랑 악수도 해주고, 너무 이쁘게 웃어주었다. 아쉽게 일어났다. 숙소로 와서 샤워하고 사진이랑 영상 정리하는데 결국 잠들어 버렸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