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 후아힌(Hua Hin)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후아힌만을 여행한다면 대부분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하는 벨트레블을 많이 이용하지만 필자의 경우 방콕에서 2박 후 이동이었기 때문에, 방콕 시내에서 출발하는 버스나 미니밴을 선택해야 했다. 캐리어처럼 큰 수화물이 있다면 솜밧 투어로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하지만 시간대가 하루에 4편밖에 없어서, 필자는 패스했다. 미니밴은 모칫 터미널 또는 에까마이로 가면 되는데, 필자는 호텔에서 더 가까운 에까마이 터미널로 향했다. 참고로 미니밴은 큰 짐을 실을 수 없기 때문에 좌석 하나를 더 구매해야 한다. 이 방법이 귀찮고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택시나 프라이빗 차량을 이용해 가는 게 훨씬 빠르다.
방콕 – 후아힌 미니밴 가격 : 인당 180밧~ (수화물 별도, 2019년 3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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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잠이 들었지만, 후아힌으로 떠나는 날이서 그런지 새벽에 눈이 떠졌다. 알람을 맞추고 다시 자려고 했지만 잠이 잘 안 와서 그냥 일어나서 짐을 싸고 커피를 내렸다. 태국에서 나름 괜찮은 커피 브랜드인 BON CAFE 커피가 있어서, 어제 얼음을 얼려놓은걸 꺼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서 친구랑 함께 커피 한잔을 했다.
이틀 동안 먹은 조식은 5성 호텔 답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이 숙소는 지인이나 친구에게 추천할만한 곳은 아니었다. 만약 4인 이상의 여행이라면 가성 비적인 면에서 고려해볼 만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청결도 면에서 다른 호텔보다 떨어지고, 조식도 기본만 갖춘 느낌이다. 간단히 조식을 먹고, 빠르게 체크아웃을 했다. 그랩을 타고 터미널로 가려고 했는데, 차가 막히는 시간인지 그랩이 너무 비싸서 호텔 로비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해서 에까마이 터미널로 향했다.
택시 아저씨는 우리가 에까마이 터미널로 가니까 당연히 파타야를 간다고 생각했던 건지 자꾸 1500밧에 파타야 호텔로 데려다주겠다고 영업을 하셨다. 후아힌을 간다고 했는데도 자꾸 파타야 이야기만 했다. 그랩보다 2배나 저렴하게 터미널에 잘 도착해서, 인포메이션에 후아힌 창구를 물어서 잘 찾아갔다. 사실 인터넷으로 알아본 걸로는 Victory Monument역 2번 출구 앞에서 미니밴을 타면 된다고 돼있어서 거기로 가려고 했는데, 어젯밤에 알아보니 작년부터 그곳이 운행을 안 하고, 남부터미널이나 모칫, 에까마이로 가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어제 검색을 안 했더라면 우리는 아마 Victory Monument에 갔다가 허탕 치고 에까마이나 모칫으로 향했을 것 같다. 다행이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가격인 1인 180밧이었고, 우리는 24인치 캐리어가 2개나 되어서 1 좌석을 더 구매해서 총 3개의 좌석에 한 좌석엔 짐을 올려두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10시 40분쯤이었는데, 기사 아저씨가 안 와서 조금 기다렸다가 혹시 호텔까지 데려다줄 수 있냐고 했더니 우리가 묵는 호텔이 너무 멀어서 안되다고 해서 결국 시계탑 앞에서 내리기로 하고 탔는데, 우리가 마지막 승객이라 인터넷에서 절대 타지 말라고 했던 맨뒤 좌석 당첨!
이번 여행엔 에피소드가 참 많다 ㅎㅎ 생각보다 맨뒤 좌석은 그렇게 힘들진 않았지만, 아마 계속 타고 갔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나마 중간중간 사람들이 내려서 나는 자리를 앞으로 옮길 수 있었다. 맨 뒤에 탔던 친구는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게다가 중간에 에어컨이 고장 나서 창문 열고 가서 조금 더웠다. 다행히 우리는 3시간 만에 후아힌에 잘 도착했고, 원래 쉐라톤 셔틀을 6시 20분에 타려고 했는데, 2시 걸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담당자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2시 20분에 픽업 오겠다고 해서 픽업 차량 잘 타고 쉐라톤 후아힌 프란 부리 빌라 잘 도착했다.
시내와는 정말 멀기 때문에 무료 셔틀(현재는 유료로 운영)을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셔틀이 자주 있지 않아서 리뷰 작업하기엔 어려울 것 같아서 저녁식사와 스파를 부탁했는데, 담당자가 사진 찍는 스케줄도 2일 내내 잡아놓고, 2박 3일간 식사도 모두 빌라에서 해결하게 해 줬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친구와 나는 식사비가 굳어서 좋았다.
쏨땀, 볶음밥, 팟타이
첫째 날 사실은 7시에 숙소 도착인 줄 알았는데, 일찍 오게 되어서 4시쯤 점심 겸 저녁을 먹으러 숙소 앞 식당으로 갔다. 친구가 검색한 결과 맛도 있고 가격도 호텔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해서 ㄱㄱ 방콕 도착했던 첫째 날도 팟타이, 쏨땀, 볶음밥 먹었는데, 사실 오징어 튀김을 먹고 싶었는데, 그게 없어서 팟타이, 쏨땀, 치킨 볶음밥을 시켰다. 쏨땀이 나왔는데, 엄청 깔끔한 접시에 양도 많이 나와서 놀라웠다. 사실 5성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식당 치고는 굉장히 허접해서 의심했는데, 이 집은 정말 깔끔하고 맛있는 맛집이었다. 팟타이, 볶음밥, 쏨땀을 둘이서 싹싹 다 먹었다. 배가 고팠던 것도 있었지만, 방콕 온 첫째 날 갔던 맛집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정말 배부르게 먹고, 호텔 로비로 가서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대여했다. 풀빌라로 이루어진 숙소다 보니 많이 넓었고, 세븐일레븐을 가려고 해도 1킬로가 넘는 거리를 걸어야 했기 때문에 자전거는 필수일 것 같았다. 작은 자전거는 키즈용밖에 없어서 키티 자전거를 선택해서 인포에 가져가서 키즈 자전거 해도 되냐고 물으니 된다고 ㅎㅎ 잘 빌려서 수영장으로 향했다. 풀빌라에 각각 작은 풀이 있고, 메인풀은 따로 있었다. 헬스장이 있었고, 그 앞에 메인풀과 BBQ레스토랑이 있었다.
메인 풀장은 크진 않았지만 후아힌의 멋진 비치가 보여서 사진 찍기 좋았다. 나중에 수영을 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나는 사진 정리랑 호텔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고 이것저것 하니 시간이 벌써 저녁 8시가 넘어서, 친구와 스트레칭을 하고, 풀장에서 잠시 수영을 했다.
풀빌라 풀에서 본 후아힌 하늘의 별은 정말 아름답고 많았다. 내 눈이 2.0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정말 하늘에 별이 많았는데, 희미하게 보여서 아쉬웠다. 조금 추워서 수영은 오래 못했고, 2층 메인룸 베란다에 있는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친구랑 반신욕 좀 하다가 샤워하고, 팩을 했다. 친구는 꾸미지 않는 내가 아쉬웠는지 1개에 만원이 넘는 팩이라면서 얼굴에 팩을 세심히 발라줬다. 친구는 피곤해서 먼저 잠을 청했고, 나는 남은 사진 정리를 하고 늦게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