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그리고 씨엠립 두 달 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Phsar Leu (프 쌀르)
지난 38일차 여행기에서 방문했던 쌀르는 우리나라로 치면 남대문시장? 전통시장? 올드 마켓 같은 곳이다. 씨엠립 시내에서 조금 거리가 있지만 현지인들의 시장을 구경하고 싶다면 툭툭을 타고 한번쯤 와볼 만한 곳이다. 하지만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조금 힘들 수 있다. 생선이나 고기 누린내가 많이 나고, 위생적으로 깔끔하지 않기에 감안하고 방문하기 바란다. 또 영어가 잘 통하지 않기에 손짓 발짓 또는 크메르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저렴하게 과일이나 캄보디아 후추, 커피 등은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동남아에서 어느 정도의 흥정은 필수!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지만 캄보디아는 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서 사실 설 연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제 새벽에 잠들었는데, 청소기 소리에 잠깐 깨었다가 다시 잠이 오지 않아서 일어났다. 친구가 너무 일찍 일어났다고 ㅎㅎ 친구 남편 회사에서 들어온 선물 세트 중 맛있는 떡이 있었는데, 먹지 않겠냐고 해서 찹쌀떡이랑 이것저것 먹었더니 점심에 배가 안고팠다. 친구는 볼일 보러 외출을 했고, 나는 예능을 오후까지 봤다.
오후 4시가 되자 슬슬 배가 고팠는데, 잠깐 전기가 나가서 라면을 끓여 먹어야 하나 싶어서 라면에 지난번에 김발 말아서 먹고 남은 한 줄이 있었는데, 그거 내 거라고 친구가 나 먹으라고 남겨둔 게 있어서 나는 진짬뽕, 친구는 짜파게티 끊여서 김밥이랑 맛있게 먹었다. 나중에 전기가 다시 들어와서 밥 다 먹고 예능 보고, 영화를 한편 볼까? 드라마를 볼까? 하다가 친구네 TV에 미국 드라마도 있길래 봤더니 WOW~ 더블 타겟 시즌3랑 시간여행자 시즌3랑 내가 시즌2까지밖에 못 봤던 미드가 다 있어서 너무 신났다!!!
그래서 일단 더블 타겟 시즌3 보다가 방으로 올라와서 씻고, 한국 시간으로 12시 넘어서 동쪽 향해서 절하고, 엄마랑 조상님들께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했다. 아침에 혹시나 내가 일어나지 못할까 봐 미리 ㅋㅋ 그리고 쉬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난 워낙 쇼핑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여행을 하다 보니 아이쇼핑 또는 쇼핑을 좋아하게 된 케이스다. 한데 사실 아직도 길게는 못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1분 만에도 사는 편이니까 ㅎㅎ 그래서 목적이 있는 쇼핑은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끝난다. 동남아 여행에서도 현지 마켓이나 쇼핑센터를 간혹 방문할 때가 있는데, 오히려 친구들 선물 살 때는 1시간도 채 안 걸리는 편이고, 아이쇼핑을 한다면 3시간도 가능한 것 같다.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음료도 한잔 마시고 하니까 ㅎㅎ 씨엠립에서는 쌀르나 올드마켓, 럭키몰, 앙코르마켓, 헤리티지워크 등을 주로 갔고, 태국에서는 씨얌에 있는 센트럴이나 짜뚜짝, 치앙마이 선데이마켓 등, 루앙프라방에서는 매일매일 열리는 나이트마켓 덕분에 행복했었고, 쿠알라룸푸르나 싱가포르는 워낙 쇼핑센터가 잘 되어 있어서 더위를 피하거나 점심을 해결할 때 많이 방문했었고, 발리에서는 우붓의 유니크한 매장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