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ở Thìn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하지만 필자에게는 조금은 MSG맛이 강해서 한국 와서는 더더욱 생각났던 하노이 최고 맛있었던 숯불 쌀국숫집이었다. 평일이던 주말이던 항상 줄이 길게 서 있었던 집이었고, 현지인 관광객 모두 인기 있었던 맛집이었다. 위생상태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하노이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맛보기 바란다.
가격 : 퍼보 75,000동~ (2025년 3월 기준)
어제 드라마 보느라 12시쯤 잠이 들어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 게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5시에 일어났다가 다시 알람을 끄고 7시에 맞춰놨는데 6시 반쯤 눈이 떠졌다. 그래서 일어나서 세수하고, 유튜브 좀 보다가 아침 먹으러 ㄱㄱ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되어 있어서 일단 비옷을 챙기느라 오늘은 작은 크로스백 하나를 들고나갔다. 한데 나가보니 비는 안 올 것 같은 화창한 날씨였고, 흰 구름도 보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가져가자 싶어서 갔는데 올 때 너무 더워서 땀이 좀 났다. 원래 아침 먹으러 가면 7시 반~8시 사이에 갔다가 9시 반~10시 사이에 돌아오는데 이때 해가 좀 쨍쨍한 날은 9시만 넘어도 너무 뜨거웠다. 기온은 30도가 될 때도 있고 28도 정도 일 때도 있는데 이게 해가 뜨거우니까 그늘에서는 시원하고, 햇볕에서는 너무 덥고 그랬다. 일단 어제 검색해 둔 곳으로 ㄱㄱ 가는 길에 은행 ATM 있길래 3일 동안 현금이 약간 모자랄 듯싶어서 출금하고 쌀국숫집으로 ㄱㄱ


사실 오늘은 내가 먹었던 쌀국숫집 10곳 중에 제일 맛있었던 3곳을 하노이 남은 3일 동안 갈까 했는데, 네이버에서 검색할 때 하노이 3대 쌀국숫집에 들어가 있었던 포스팅에 Pho10이 아닌 포 리꿕수라는 분점? 이 호평이길래 여기도 저장해 뒀었다. 일단 구글평점은 좋았는데 리뷰가 100개가 안되어서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일단 먹어보자 싶어서 갔다. 가는 길에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호안끼엠 호수 주변을 다 막아두고 무슨 행사를 하는 것 같았다. 지나가는 길에 보니 은행에서 주최하는 마라톤 행사 같아 보였다. 사람들이 막 땀 흘리면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ㅎㅎ 잘 보고 쌀국숫집으로 ㄱㄱ 일단 매장은 좀 한산했다. 그래도 후기가 좋았으니까 퍼보 따이친 하나 시켰다. 여기는 가성비가 굉장히 좋았다. 이제까지 먹어본 쌀국숫집 중 제일 저렴한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가성비 있구나 싶었다. 양도 뭐 가격에 비해서는 적지는 않은 편이었고, 국물에 기름이 좀 많이 떠있는 것 빼고는 괜찮아 보였다.

국물을 한 입 먹었을 때, 어? 이거 어디서 먹어본 맛인데? 했는데, 일단 조미료맛이 있었는데 이게 어디서 먹어봤지? 계속 생각하다가 다 먹고 나서 생각이 났다. 퍼보 쌀국수 수프맛이었다. 고기 양은 좀 적었고, 면은 괜찮았다.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편마늘 초절임도 있었고, 후추를 처음부터 뿌려먹었는데, 그건 국물에 기름이 너무 많아서였다. 잘 먹었는데 매장 자체가 좀 많이 지저분했고, 그 자리에 앉자마자 한 10분 정도 지났을 때 다리가 너무 간지러워서 보니 모기가 8방 정도 물려 있었다. 양쪽에 3~5방씩 물려 있었고, 다 먹고 나서 사진을 찍었는데 엄청 많이 부어 있었다. 이 집이 절대 포 10의 분점이 아니란 것은 맛을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가격도 달랐고, 맛도 달랐고, 청결도도 너무 떨어졌다. 그냥 간판색이 같고, 이름을 따라 했을 뿐 전혀 다른 쌀국숫집이었다. 왜 블로거가 맛있다고 한 이유는 뭐 신라면 스프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맛있는 맛이듯 이 집의 국물맛은 퍼보라면 스프맛이 강해서였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저렴하니까 ㅎㅎ 그래서 아마 이 집은 후기에 남길지 안 남길지 모르겠지만 남겨도 후한 점수는 못줄 듯 싶었다.


다 먹고 나와서 걸어오는데 너무 더웠다. 모기도 엄청 물렸지, 땡볕이지 카메라에 크로스백에 콧등에 땀이 송송 목뒤에도 끈적일 정도로 더웠다. 비가 난 이후라서 그런지 더 햇빛이 따가웠다. 얼른 숙소로 돌아왔고, 오는 길에 슈퍼 들러서 어제 바나나빵 먹어서, 그리고 오늘 쌀국수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초코빵 하나 사고, 어제 알게 된 2층 올라가서 과자 2개 사고, 하노이 비어 한 캔을 샀다. 사실 맥주는 이제 안 먹으려고 했는데, 이 과자랑 어울릴 것 같아서 하나만 샀다 ㅎㅎ 숙소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했다. 너무 더워서 ㅎㅎ 그리고 커피에 초코빵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초코빵이 맛이 좋았다. 뺑오쇼콜라는 아니었고, 크루아상 모양에 안에 초코크림이 들어있는 빵이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라떼랑 잘 어울렸다. 잘 먹고 이 닦고, 사진정리하고 예능을 봤다. 오늘 쌀국수는 양이 적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 입맛에 별로여서 그런 건지 왠지 점심에는 숯불쌀국수(Pho Thin13)가 당겼다. 아침에 먹었던 쌀국수를 숯불쌀국수로 덮어버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1시쯤 숯불쌀국숫집으로 ㄱㄱ

토요일 낮에 방문했더니 줄은 서지 않았지만 그래도 식당 안에 손님은 가득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 이미 입장할 때 선불결제를 했기 때문에 금방 쌀국수를 내어주는데, 오늘은 지난번 일요일 아침에 방문했을 때보다 양이 더 많게 느껴졌다. 그냥 느낌이겠지만 그래도 뭐 사람이 주는 거니까 오늘 조금 더 많이 주셨을지도 ㅎㅎ 암턴 역시나 숯불향이 가득했고, 여기에 오늘은 초절임 고추가 있길래 그것도 넣고 그냥 동남아 매운 고추도 넣고 후추도 약간 뿌리고 라임 뿌리고 맛있게 먹었다. 먹고 있는데 옆에 자리에 베트남 커플이 앉았는데 처음에 여자분이 앉고 나서 나에게 베트남 말로 뭐라고 해서 내가 쏘리~라고 했더니 그다음엔 말을 안 시켰다. 그리고 먹고 있는데 나보고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영어로 물어봐서 한국사람이라고 이야기하니까 좋아했다 ㅎㅎ 한국인들은 피부가 너무 좋다고 이야기해 주길래 내가 한국 화장품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못 알아듣는 듯싶었다 ㅎㅎ 그렇게 맛있게 쌀국수를 먹고 있는데 앞에 있던 베트남 분이 가고 그다음에 일본 커플이 앉아서 아주 맛있게 또 쌀국수를 먹었다. 여긴 뭐 대박집이라서 계속 저녁까지 장사가 잘되는 집이었다.

맛있게 먹고 나도 거의 다 먹을 때쯤 베트남 커플이 가면서 나에게 여행 잘하라고 이야기해 줘서 땡큐라고 말하고 열심히 먹고 마지막에 고추 더 넣어서 먹었는데 그 고추가 너무 매워서 땀이 송글송글 술도 안 먹었는데 해장하는 느낌이었다. 오늘 날이 덥기도 했다. 낮 최고기온이 34도였고, 내가 1시쯤 나왔으니까 ㅎㅎ 그렇게 맛있게 먹고 입에 매운 기운이 있어서 코코넛 커피를 먹으러 갈까? 했지만 숙소에 비어 하노이랑 과자 사놓은 게 있어서 이제 베트남 떠날 날이 며칠 안 남아서 다 해치워야 하기에 숙소로 잘 돌아왔다. 돌아와서 안주로 산 과자 중에 하나랑 비어하노이랑 먹는데 딱 오징어땅콩맛이었다! 너무 신기했다. 조금 더 달달한 오징어 땅콩이었다. 그래서 맥주 안주로는 정말 좋았다. 하나 더 산건 코코넛 땅콩 과자였는데 그것도 맛있을 것 같았다. 배부르게 맥주도 예능 보면서 잘 먹고, 사진정리하고, 조금 쉬었다가 가계부 정리 좀 하고 드라마 보다가 잘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