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 Manh Cuong
가성비 쌀국수 맛집으로 관광객보다 현지인 비율이 훨씬 더 많았다. 국물이 시원하고 깊어서 필자가 방문했던 하노이 11곳의 쌀국숫집 중에 탑 3안에 드는 집이었다. 하노이에 방문한다면 한번쯤 방문해서 맛봐도 좋을만한 집이다. 다만 필자는 면은 다소 아쉬웠다.
가격 : 퍼보 5만동~ (2024년 11월 기준)
어제 드라마를 보다가 컴퓨터를 끄고 잤는지도 모르게 너무 졸려서 잠들었는데 보니까 노트북은 껐는데 코드를 뽑지 않았다 ㅎㅎ 그렇게 자고 새벽 5시쯤 깼다가 피곤해서 다시 잤다. 이곳에서 바퀴벌레를 본 이후로 약간 긴장한 상태로 정말 피곤하지 않으면 잠을 안 자는 상태로 자다 보니 매번 약간 아침에 너무 피곤하다. 오늘 역시 그래서 다시 잤는데, 알람소리 때문에 6시에 한번 또 7시에 한번 다시 일어났다. 7시에도 피곤해서 늦장을 부렸고, 결국 7시 반쯤 일어났다. 세수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원래 어제 버거를 먹어서 오늘은 좀 늦게 아침을 먹어야지 싶었는데, 어제 배부르게 먹어서 그런지 오늘 더 배가 고팠다. 그래서 8시가 되기 전에 서둘러서 쌀국숫집으로 ㄱㄱ

오늘은 어제 갔던 곳에서 조금 더 가면 있는 현지인들이 많이 간다는 쌀국숫집으로 갔다. 일단 가성비가 좋았고, 양도 많았다. 이제까지 먹었던 쌀국수 중에 가장 양이 많지 않았나 싶고, 면은 조금 아쉬웠다. 근데 그것 빼고는 다 좋았다. 국물도 진했고, 고기도 푸짐했으며, 고수향도 거의 안 났고, 맛도 좋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편마늘은 아니지만 조금 작게 잘린 마늘절임이 있었다. 그래서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쌀국수면을 조금 저렴한 걸 쓰시는지 그래서 가성비가 있는 맛집이라고 생각되는데, 면만 좀 좋은 면으로 바꾸면 진짜 계속가도 좋을 만큼 굉장히 맛있는 쌀국숫집이었다. 대만족! 그리고 외국인 한명도 못 봄 ㅎㅎ

잘 먹고 또 돈이 점점 떨어져 가서 은행 가서 출금 잘 하고 숙소로 잘 돌아와서 어제처럼 하이랜드 커피에다가 우유 넣어서 덜 달게 하고 우유맛이 강하게 나는 라떼를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이제까지 총 7곳의 하노이에 있는 쌀국숫집에 갔는데, 숯불향 나는 쌀국수랑 Pho10 그리고 오늘 먹은 Pho Manh Cuong 이렇게 3곳이 나에게는 가장 맛있는 쌀국숫집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제 내가 저장해 둔 4곳이 남았고, 그중에 한 곳은 오후 3시 오픈이라 아마 못 갈듯 싶고 나머지 3곳을 가보고, 마지막 2일은 제일 맛있었던 곳 두 곳을 가면 될 듯싶다. 이제 하노이에서 일정이 딱 일이 더 남았다. 쌀국수 맛집 10곳을 가보고 그중 가장 맛있었던 순으로 방콕 넘어가서 리뷰 써놔야지 ㅎㅎ

배부르게 잘 먹고 숙소에서 스우파 마지막 방송을 봤다. 개인적으로 파이널무대는 시즌1이 조금 더 화려하고 멋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노이에서 봐서 그런가 퍼포먼스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보였다. 그리고 내가 응원하던 팀이 우승하진 못해서 아쉬웠다. 스걸파는 사실 시즌1도 재밌진 않았는데, 그래도 스맨파보다는 재밌었으니까 기대해 본다. 잘 보고 오후 3시에 맞춰서 오후 2시 반쯤 오후 3시에 여는 쌀국숫집으로 ㄱㄱ 왠지 리뷰를 해야 할 것만 같아서 그래도 먹어는 보고 결정해보자 싶어서 배가 약간 고파서 1시쯤에 코코넛 워터 한잔 마셨고, 오늘 아침에 먹은 쌀국숫집이 양이 많았기에 평소보다는 많이 참을 수 있었다.

2시 반에 출발해서 거의 3시 맞춰서 갔는데, 이미 몇 명 드시고 계셔서 다행이다 싶었다. 진짜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곳이었고, 상가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번에 1층에서 들어갔는데 어두컴컴해서 휴대폰 불 켰다가 엇 문 닫는 날인가? 싶어서 검색해 보니 영업시간 3시라서 아쉽게 돌아갔기에 이번에 갔을 땐 3시 맞춰서 간 거였는데 다행히 1층에 불도 켜져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퍼보 1개를 주문했고, 앉아 있으니 곧 퍼보랑 꿔이 2개를 주셨다. 이 집은 아예 꿔이 2개가 서비스인 듯싶었다. 후기에도 모두 꿔이가 제공된다고 해서 먹어도 되겠다 싶었다. 2명이 오면 4개를 주고, 한 명이면 2개를 줘서 배부르겠다 싶었는데, 보니까 그릇이 좀 작았다. 쌀국수 그릇 지름이 다른 곳보다는 좀 작았다. 20cm 정도? 그래서 양이 적구나 싶었고, 그리고 고기양도 좀 많이 적었다. 가성비가 좋았기에 일단 국물맛부터 봤는데 굉장히 깔끔했다.

가정식 쌀국수느낌이랄까? 조미료를 안 넣진 않았는데, 이게 국물이 거의 맹물처럼 투명하기에 진짜 깔끔하단 생각이 들었다. 라임은 없었고, 고추가 식초에 담가져 있어서 그거 넣고 먹어야 하는 시스템 같아 보여서 그냥 나는 고추만 넣었다. 나중에 후추를 뿌려먹어 봤는데, 후추 뿌려 먹으니까 더 맛이 좋았다. 만약 오후에 잠깐 허기가 진다면 이 집에 가볼 만하겠지만, 굳이 쌀국수를 먹기 위해서 이곳을 찾을만한 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쉽게도… 맛이 없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매우 맛있지도 않았다. 충분히 가성비 있었던 쌀국숫집이었지만 오후 3시 오픈이기에 나는 아마도 다음에 하노이에 오더라도 아침으로 쌀국수를 먹는데 이곳에서 먹으려고 오후 3시까지 참는 사람은 안될 것 같다.

암턴 잘 먹고, 돌아오는 길에 마트가 보이길래 구경할 겸 들어가서 패션 후르츠 주스 음료가 있길래 그거 하나 사가지고 호안끼엠 호수 걸어오면서 마시고, 숙소로 ㄱㄱ 숙소 앞 마트에서 맥주 2캔 사가지고 숙소 돌아와서 이 닦고, 샤워하고, 사진정리하고, 예능 좀 보다가 드라마 보는데 결국 7시쯤 배가 고파서 맥주에 라면 뜯어서 한국에서 가져온 신라면 수프 뿌려가지고 안주 삼아 한 캔 했다. 역시 신라면수프는 매콤해서 맥주 안주로 너무 좋았다. 베트남 라면사리는 조금 과자 같았다. 얇고 라면땅같이 좀 많이 구운 느낌이었다. 단짠의 조화로움 덕분에 더 맛있게 맥주를 마시며 드라마를 보고 드라마 보다가 잘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