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발리다.
7월부터 준비했던 발리 여행을 9월~10월 중 29박 30일을 오게 되었는데, 그중 리조트 리뷰 작업이 27박 28일이라 총 2박 숙박비만 내가 내고 나머진 리뷰 해주고 제공받는 거라 아주 고생하고 있다. 원래 전에는 인스타는 안 해서 하루면 리뷰 작업 거의 끝나서 2박 제공받으면 하루는 쉴 수 있었는데 이번엔 다들 인스타 피드, 스토리, 릴을 해달라고 해서 영상이나 사진을 더 찍어야 하고 인스타에 맞게 세로로 찍어야 해서 그 작업이 더 있어서 이제 11일 차인데 히루도 못 쉬었다 ㅠㅠ 3박 박는 호텔은 한 곳이라 그때 아마 하루 정도 쉬어서 사실 투어 가려고 했는데 못 갈듯 ㅠㅠ 그래도 좋은 리조트, 풀빌라 묵으면서 작업하고 있어서 밥 먹는 시간이나 커피, 차 마시는 시간은 힐링된다. 또 우붓 리조트가 제일 많아서 뷰가 초록 초록해서 그것도 좋다. 리뷰 작업은 생각보다 힘들고 또 의외로 더 하고 싶다.
9월 초엔 여행 준비로 바빴다. 사실 나는 준비할게 별로 없었는데 담당자들과 이메일 주고받는 게 주된 일인데 문제는 어떤 담당자는 빠릿빠릿하게 빨리 이메일 답변을 주는 반면 어떤 담당자는 너무 느려 터져서 속이 터질 것 같기도 했다. 바우처 하나 받는데 한 달이 걸리기도 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9월 30일에는 우붓 풀빌라에 묵고 있는데 여기 셰프님이 요리를 엄청 잘하신다. 동남아는 기본적으로 간이 좀 있는 편인데 어제저녁도 그렇고 간이 세지 않고 너무 맛있어서 만족스럽다. 9월 19일 출국해서 현재 5번째 리조트에 와있고 앞으로 8개가 더 남았다. 그래서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또 뒤에 리조트들은 어떨까? 기대되기도 한다.
9월엔 민숙 양도 만나고, 세연 양, 그리고 리조트 함께 묵을 일행 두 분을 만났는데, 그 사진이 집에 컴퓨터에 있어서 현재 내 폰에 있는 사진이라도 올리려고 늦게서야 이렇게 근황을 올린다. (리조트 리뷰작업때문에 또 글 써놓고 까먹고 10월5일에 다시 씀 ㅋ)
마지막에 만난 건 세연 양~ 발리 여행 가기 전에 꼭 얼굴 보자고 해서 출국 며칠 전에 만났다. 혜화에서 만나서 나 고기국수 좋아해서 고기 국숫집 데려가 줘서 맛있게 양 많은 대자로 시켜서 맛있게 먹고, 근처 카페 가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잘 다녀오라고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오마카세를 그전에 먹었는데 내 생에 처음 오마카세였는데,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꼭 이렇게 비싼 걸 먹어야 하나 싶기도 했다. 여행에서 함께할 분과 우리 집과 10분 거리라서 한번 더 보자고 하고 만나서 이거 먹으러 갔는데, 둘 다 처음 오마카세를 접하기엔 나쁘지 않다? 정도였던 것 같다.
그리고 9월 나의 생일에 출국! 생일에 미역국을 거의 못 먹는데, 어쩜 어떻게 알고 ㅋㅋ 라운지에서 미역국을 줬다 ㅎㅎ 아니 있었다!!! 그래서 또 맛있게 미역국이랑 이것저것 챙겨 먹고, 두 라운지를 갔다가 비행기 잘 탔다.
인천에서 싱가포르를 경유해서 발리로 향하는 비행기였는데, 나는 싱가포르 에어라인으로 결제를 했지만 공동운항이라 첫 비행기는 스쿠트였다. 근데 기내식이 좀 많이 별로였다. 저가항공사인 것도 있었지만 얌 라이스라고 했지만 맛이 너무 없어서 한입 먹고 닫았다. 같이 나온 포켓몬 쿠키는 괜찮았음 ㅋㅋ
그래도 나름 싱가포르 항공으로 결제를 해서 그런지 무릎담요도 주고, 기내식도 주고, 그래서 나쁘지 않았지만 거의 3년 만에 타는 비행기라 그리고 5시간 반 비행이라 힘들었다.
첫 라운지는 구글 평점이 제일 좋았고, 누군가 여기 누워서 잘 수 있는 좌석이 있다고 해서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는 PP카드가 안되었지만 현대카드에 있는 더 라운지 앱에서는 가능해서 그걸로 해서 들어갔다. 한데 사람도 너무 많았고, 입장할 때 3시간만 이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누들 숲 하나 먹고 사진 정리하다가 혹시 샤워되냐고 물었더니 내가 결제한 카드는 포함 안된 거고 유료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2시간 만에 나왔다. 인포 직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나는 조금 서비스에 대해서 너무 유연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두 번째 라운지는 SATs라운지였는데, 11시 조금 넘어서 갔더니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없고 너무 한가했고, 또 넓었다. 그리고 들어갈 때 혹시 샤워 가능하냐고 물었는데, 거기도 피곤하셨는지 대답은 안 하고, 그 대신 새 수건이 든 봉지를 하나 건네주셨다. 그래서 그거 들고 샤워부터 했다. 샤워를 하고 죽도 한 그릇 먹고, 사진 정리 마저 하고 잠을 청하려 했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여행의 설렘 때문이었을까? 그래도 이곳에서는 거의 3시간을 채우고 나왔다.
세 번째 라운지는 3 터미널에 있는 SATs라운지로 향했다. 1 터미널에 SATs라운지가 워낙 깨끗하고 좋아서 3 터미널도 그렇겠지 하고 갔는데 솔직히 의자도 편한 의자가 거의 없고 좁았고, 또 사람은 더 많아서 아쉬웠다. 그래서 그냥 1 터미널에 계속 있을걸 했다. 내가 갔던 3 라운지 모두 입장할 때 3시간이라고 못 박아 이야기해주면서 쪽지에 나가는 시간을 적어서 줬더랬다. 나같이 극 P형에 FM인 사람은 약속을 꼭 지키려는 강박 때문인지 그 시간이 나가려고 한다. 그래서 사실 총 9시간을 즐겨야 하는데 8시간도 채 즐기지 못하고 나왔다.
3 터미널이라 E티켓에 적혀있어서 3 터미널 라운지로 옮겨간 거였는데, 아침에 갑자기 1 터미널로 다시 바뀌어서 결국 다시 1 터미널로 와야 했다. 그렇게 나는 7시 싱가포르-발리행 싱가포르 항공을 다시 잘 탈 수 있었고, 싱가포르항공 조식 기내식은 아주 맛이 훌륭했다. 스크램블 에그, 매쉬포테이토, 양송이버섯 등이 들어간 조식에 요거트, 커피가 같이 나와서 조식으로 아주 딱이었다. 사실 라운지 3곳에서 커피랑 티랑 빵이랑 죽이랑 누들 숲이랑 등등 먹었지만 기내식이 맛있어도 기내식도 싹 다 먹었다.
그렇게 2시간 반 비행을 마치고 발리 공항에 잘 도착했고, 코로나 검사도 잘 마쳤고, 비자도 잘 결제하고 잘 받고 통과해서 짐을 찾으러 갔지만 1시간 동안 나의 짐은 나오지 않았다. ㅠㅠ 그래서 결국 싱가포르 항공 직원이 나에게 서류를 발급해주고, 급한 건 사라고 보상금을 주면서 나에게 서류에 사인하라고 했다. 그래서 서류에 사인하고 세관신고하고 짐 없이 나갔더니 첫 번째 리조트 기사 아저씨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심카드라도 받으려고 텔콤셀갔는데, 여기선 여행자심카드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ㅠㅠ 두 곳 모두 ㅠㅠ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은행 ATM 가서 현지 돈만 뽑고 픽업 차량 타고 아저씨한테 혹시 심카드 살 수 있는데 들렀다 가자고 했다.
현지 로컬 심카드 업체는 나에게 XL이라는 브랜드를 추천해줬는데 결국에 이것도 1시간 동안 끙끙대다가 직원이 포기해서 취소하고 결국 리조트로 갔다. 이날은 뭐가 씌었는지 아무것도 안 되는 날이었다.
그렇게 나는 9월 20일 첫 리조트에 체크인을 무사히 했고, 그 후로 5일간 나의 짐은 받지 못했고, 그 후로 짐 잘 받아서 2주간 여행 잘하고 현재는 누사두아 리조트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아마 10월 근황은 서울로 돌아가서 쓸듯 싶다. 그리고 여행은 잘 마치고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에 리뷰 작업을 하면서 거의 하루도 못 쉰 게 아쉬웠지만 또 이걸로 배우게 된 계기가 되어서 다음 리뷰 작업 때는 꼭 쉬는 시간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다들 10월 잘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