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조금 더 외출을 많이 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는 나갈 일이 그리 많진 않았다. 그래도 나름 바쁘게 지낸 5월이었다. 3월부터 계속된 한강 걷기는 4월엔 그날에도 걸었으니 나름 열심히 운동했고, 5월 역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걷고 있다. 일출과 일몰시간에 걷는 걸 좋아하는데 둘 중 일출시간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사람도 적고, 시원하고, 또 어두워진 곳을 밝게 비추는 느낌이 좋고, 아침 새소리도 좋고, 요새는 매일 같은 곳에서 학? 오리? 새를 만나서 내 나름대로 인사를 하는데 신기하고 좋다.
이자 많이 준다고 해서 토스 통장을 만들었는데, 토스에서 걸으면 포인트를 줘서 열심히 하루에 100원씩 적립 중인데, 이거 적립하다가 아니 걸으면서 윌라 오디오북 듣느라 신용카드를 떨어트렸는지 몰랐다. 다행인 건 내가 어디에서 떨어트렸는지 정확히 알았기에 집에 와서 카드가 없자 바로 돌아가서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집에서 혹시라도 못 찾았을 경우를 대비해 카드 분실신고를 하고 찾으러 갔는데, 다행히 우리나라는 치안이 너무 좋아서 잘 찾았고, 오는 길에 바로 분실신고 취소할 수 있어서 바로 취소했다. 걸으면서 책 한권 또는 반권 정도를 읽는데, 보는 것보다는 듣는 게 쉬워서 좋은데, 보는 게 훨씬 기억에 남아서 책을 많이 읽는면에서는 좋으나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주식은 이달엔 거의 안 했던 것 같다. 애플이 많이 싸진 것 같아서 분할 매수 중이고, 한국 주식도 이제는 많이 저렴해져서 살까 고민 중인데, 아직은 보고만 있는 중이다. 이렇게 별 탈 없이 5월을 보냈다.
5월의 첫 외출은 베프 민숙양이랑^^
횟수로 세어보니 우리는 이제 26년 지기 친구다. 민숙이랑은 사실 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많이 친하진 않았는데, 20대 때 맛집같이 다니고, 영화같이 보고, 여행같이 다니면서 많이 친해졌고, 서로 회사 다닐 때도 자주 봤고, 결혼하고서도 자주 봤고, 아기 낳고서도 자주 봤고, 지금도 한달에 한번 이상은 꼭 본다. 자주 봐도 맨날 할 말이 언제나 가득이라서 자주 봐도 좋고, 자주 못 봐도 괜찮은 찐 베프다. KB 쿠폰으로 동대문 메리어트 베이커리 가서 커피에 아몬드 크루아상 맛있게 먹고, 지난달에 은애랑 갔었던 군자 맛집 가서 화이트 와인 한 병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3주 만에 예약하고 다시 방문했는데, 그때도 맛있었고, 이번에도 맛있었다. 여긴 또 가서 다른 메뉴도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을 만큼 맛있는 요리 주점이었다. 올해 두번째 술을 마셨는데, 좋은 친구랑 마시니 너무 좋았다.
두번째 외출은 캄보 친구 봉초이 방문!
원래 지난달에 오기로 되어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 달 미뤄서 방문! 지금 올라가고 있는 여행기의 여행 사담에 등장했던 씨엠립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내외 친구가 한국에 왔다! 그래서 명동에서 만났다. 캄보디아 인연들을 이날 다 같이 봤는데, 다들 2년 만에 본거라서 너무 반가웠고, 맛있는 거 먹고, 명동성당 보이는 카페 가서 사진도 엄청 찍고, 명동 쇼핑하고, 또 카페 가서 빙수 먹고~ 저녁 먹고 또 카페 가서 커피 마시고 이야기하다가 헤어졌다. 2년 만에 보는 거라 할 이야기가 많기도 했고, 또 여러 명이 보는 거라 더 반갑고 그랬다. 돌아가기 전에 한 번 더 볼 수 있으면 보기로 했는데, 다행히 떠나는 전날 저녁에 연락 와서…
세번째 외출도 봉초이랑 간단히 커피~
이날은 카메라 안 들고 갔고, 폰으로도 사진을 찍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봉초이랑 주식 이야기하느라고 ㅎㅎ 그리고 요새 계속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저녁 8~9시 사이에 잠드는데, 봉초이랑 8시 조금 넘어서 만나서 커피 수혈이 급했나 보다 ㅎㅎ 혹시나 잠이 안 올까 봐 디카페인 라떼를 마셨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잘 마시고, 캄보디아 빨리 놀러 오라고 그래서 빨리 가도 올 추석 지나서 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조군까지 와서 셋이서 조군 친가 그러니까 봉초이 시댁까지 갔다가 나는 집에 들어갔다. 조군네 집에서 우리 집까지는 도보로 10분도 채 안 걸려서 봉초이가 한국 와서 시댁에서 지내면 거의 이렇게 저녁에 커피 한잔 하고 델 다 주고 집에 돌아오는 코스로 많이 만났더랬다. 이렇게 5월도 슬슬 지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외출은 엄마 만나러 ㄱㄱ
이날은 엄마도 만나고 아빠의 누나인 고모도 만나려고 했는데, 나랑 동생은 못 보고 아빠만 봤다.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아빠랑 큰엄마랑 큰아빠랑 고모 딸인 사촌언니 이렇게 4분만 가능해서 결국 아쉽게 고모의 얼굴을 못 봤다. 나는 어릴 때부터 고모들을 자주 봐서 그런지 이모들도 나름 친했고, 고모들하고도 친했다. 우리 아빠가 막내라서 그런지 고모들은 철없는 우리 아빠를 구제해준 우리 엄마를 좋아해 주셨다. 사촌언니가 아빠한테 1시까지 오라고 했었는데, 이날 엄마 만나고 가는 거라 좀 일찍 도착을 했는데, 면회시간이 딱 정해져 있어서 1시까지 오라고 한거였다. 어차피 나랑 동생은 못 들어가니까 동생은 운전하느라 고생해서 먼저 보내고, 아빠랑 둘이서 점심 먹고, 아빠를 고모네 병원에 델 다 주고 나는 지하철 타고 집에 왔다. 엄마 만나고 병원 가는 길에 차가 막혀서 2시간 동안 아빠랑 수다를 떨었는데, 아마 엄마 만나러 가는 날에만 이렇게 우리는 대화를 하는 것 같다. 모든 가족이 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사랑하지만 표현은 못하는 이런 서먹한 사이에서 이런 소중한 시간이 좋았다.
이렇게 5월을 보냈다.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추위를 많이 타기도 하고, 더위를 잘 참기도 하고, 또 쨍한 날을 좋아하기도 한다. 6월도 역시 5월처럼 열심히 걸을 것이고, 또 열심히 좋은 사람들 만날 예정이다. 그들이 시간이 된다면… 그럼 다들 건강히 잘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