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상황이 아니라면 조금 더 많이 외출을 했을 텐데 8월도 7월과 마찬가지로 집콕 생활을 즐겼다. 특이사항이라고 하면 이달엔 평소 투자로 했던 주식 시장이 너무 재밌어서 8월 중순 이후로는 쭈욱 평소와는 다르게 일찍 일어나는 (9시에 장이 열려서 ㅋ) 생활을 했다. LG화학을 언제 샀는지도 몰랐는데 (아마 2012년쯤 산 것 같다) 들고 있었던 주식이 수익률이 100% 이상 나면서 조금 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지고 있으면서 매일 즐거운 나날을 보냈던 것 같다.
내가 직접 연락해서 만나자고 한건 7월 내내 조용히 지내다 8월 첫 주말 베프를 만나자고 연락한 게 다인것 같다. 정말 자주 봤는데 태국에서 돌아와서 5월에 자가격리 끝나고 한번 보고 못 봤더니 너무 보고 싶어서 연락했는데 다행히 시간이 되어서 8월의 첫번째 일요일에 만났다. 원래 가려고 했던 물회 집이 비가 많이 와서 뭔가 문제가 생겼는지 영업을 안 해서 급하게 간 콩나물국밥집은 전주에서 먹었던 현대옥에 맛을 떠올리게 했다. 모주도 한잔하고 커피 마시러 로스터리 카페로 갔는데 분위기도 좋았고, 커피맛도 좋았다. 이날 베프 민숙양도 나도 힐링했던 것 같다.
두번째 외출은 여행 다녀와서 미뤄졌던 치앙마이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만남이었다. 7월에 한번 보자고 했었는데 미뤄져서 8월 초에 봤다. 둘 다 선생님인걸 이날 처음 알았고, 그래서 평일 낮에 만날 수 있었다. 송리단길 맛집도 가서 맛있게 먹고, 카페 가서 커피랑 달달 디저트도 맛있게 먹고 여행 이야기도 하고 좋았다.
8월 둘째주에 독서모임, 이날 이후로 독서모임이 당분간 중단되었다.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되었는데, 바라기만 하고 지키지는 않아서 안타까울 뿐이다. 간만에 은경 언니가 화장품 많이 가져와서 나눔해 주셔서 1년치 로션, 스킨을 얻어서 기뻤다. 이땐 몰랐다. 2주 후에 독서모임이 취소될 거란 걸 ㅠㅠ
네번째 외출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행한 할인쿠폰으로 혼영! 이날을 끝으로 쿠폰 이벤트 끝이라 영화관도 못 갔다 ㅠㅠ 덕분에 영화는 저렴하게 재밌게 잘 봤다. 7월에 산 조립 PC 후기를 남겼더니 컬처랜드 상품권을 줘서 폴바셋 커피 쿠폰으로 바꿔서 책 한 권 읽으면서 커피 한잔의 여유도 누렸다. 혼영, 혼페, 혼독~
다섯번째 외출은 3개월 만에 엘리랑 송리단길에서 만남! 엘리네 회사는 재택근무를 2주하기로 해서 엘리가 스벅에서 근무한다길래 근무 마치기 약 2시간 전쯤 나는 노트북 들고 가서 주식 공부하면서 유튜브 보고 엘리는 열심히 일하고, 7시에 업무 마치고 송리단길 맛집 가서 우육면이랑 꿔바로우 맛있게 먹고, 사진도 찍으니까 리치 맥주도 서비스로 주시고~ 배부르게 잘 먹고 루프탑 카페 가서 라떼 한잔 마시면서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좋았다. 지난번에 만났을 땐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보니까 더 오래 본 것 같고 너무 편하고 좋았다.
별일 없이 지나간 것 같은데, 사실 재밌었다. 나는 워낙 집에서 지내는 걸 좋아하고, 또 요새 주식 시장이 너무 버라이어티하게 빨간 날이 많아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매수, 매도를 하며 용돈벌이를 해서 그런지 이 상황에 대한 우울감보다는 8년 동안 주식투자를 하면서 올해처럼 버라이어티한 그래프는 처음이라 새롭고 재밌다. 9월은 첫날부터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잡혀있어서 경쟁률이 높지 않기를 바라면서 조금 수익난 종목을 매도해서 청약 시드머니를 더 모았다. 아마 9월도 지금처럼 방콕 하며 잘 지낼 것 같다. 앞으로 장이 조금 더 좋아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다들 건강히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