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늦어진 4월 근황

4월 29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 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입국했고,

현재 4월 12일 자가격리 13일 차에 접어들었다.

이제 내일이면 자가격리 마지막 날!

4월 근황을 안 썼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 급작스레 키보드를 열심히 치고 있다.

 

 

4월은 3월과 비슷한 패턴으로 지냈다.

태국은 식당과 편의점을 제외하곤 문 열어 있는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점심 먹는 시간 12시 반에 한번, 저녁 먹는 시간 6시 반쯤 한번 외출을 했었다. 호텔에서 묵었기에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이 100%였고, 그중 배달음식이 80% 정도를 차지했던 것 같다. 나머지 20%는 식당에서 포장해와서 먹었다.

 

 
 
 

 

내가 방콕에 묵기 시작한 3월 10일부터 4월 29일까지 나는 단 한번도 팟타이를 먹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사실 나는 태국 음식을 선호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여행을 오래 하고 특히 장기여행을 많이 한 나로서 나에게 느끼한 음식이 안 맞는 건 알고 있었는데 볶음밥이나 팟타이 같은 기름진 음식은 안 당겼던 건지 거의 두 달간 한 번도 먹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였다. 풋팟퐁 커리는 3~4번 정도 사 먹었고, 쏨땀에 치킨이나 돼지고기는 10번 정도 사 먹었던 걸로 보아 나는 고기와 김치를 사랑하는 특히 3~4일 연속으로 먹어도 질리지 않았던 김치제육 도시락을 생각해보면 나의 입맛은 정말 한국인의 입맛이 맞구나를 느꼈다.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새벽 1시 비행기였는데 그랩은 저녁 8시까지밖에 운행을 하지 않았고, 지하철도 9시가 막차였다. 그리고 공항버스는 시간대를 맞추는게 너무 어렵고 편하게 가고 싶어서 결국 7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그랩을 타고 수완나폼 공항으로 향했는데 1시간도 안 걸려서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 시간이 10시쯤이었는데 거의 3시간 동안 공항에 있어야 했다. 다행이었던 건 공항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것! 수완나폼 공항 의자에 앉을 수 있는 부분을 표시해둬서 떨어져 앉게끔 해두었던 게 좋았다.

 

 

라운지는 당연히 못 갈 줄 알았는데 체크인후 게이트에 다다르자 팻말을 들고 라운지로 안내해주신 분이 계셔서 비행기에 타서는 마스크를 안 벗을 생각으로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먹고 커피 한잔을 하고 쉬었다. 그리고 무사히 인천 공항에 도착했고, 생각보다 비행기는 일찍 도착했고, 귀국한 사람도 별로 없어서 검역도 빠르게 끝났고 서류작성이나 체크 및 짐 찾는 것도 1시간도 안 걸렸던 것 같다.

 

 

다행히 동생이 집을 비워준다고 해서 2주 자가격리는 현재 동생집에서 혼자 하고 있는데, 해외 입국자의 귀송서비스는 공항버스 배차시간이 정말 뜨문뜨문이라 3시간 남짓 공항에서 또 앉아서 대기해서 공항버스 잘 타고 역에 내려서 기다리는 공무원의 안내를 받아 코로나 검사 보건소로 셔틀버스로 이동해서 검사하고 공무원분들이 안내해준 택시를 타고 동생집으로 안전히 돌아와서 자가격리 중이다. 태국에서의 일상은 외출의 시간이 약 10~20분 남짓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가격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이렇게 1년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잘 지내고 있다. 다들 잘 지내시고, 조만간 천천히 얼굴 보아요! (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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