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그리고 씨엠립 두 달 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PT RESIDENCE (PT 레지던스)
필자가 묵었던 님만해민 숙소로 가성비 갑 레지던스이다. 위치적으로 너무 훌륭하고, 최대 단점이 창문이 빗살 유리문이라 소음이 생각보다 크게 들려 밤귀가 밝으신 분이나 예민한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위치에 이 가격에 혼자 여행 온 한달살기 숙소로는 이만한 숙소를 찾기도 힘든 것도 마찬가지다. 매주 1회 청소도 해주고, 수건도 주 2회 갈아주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이다.
홈페이지 : http://ptresidence.com/
홈페이지 한 달 요금 : 최저가 7,500밧 부터~ (약 29만원, 보증금 7,500밧, 전기, 수도세 별도)
에어비앤비 : https://www.airbnb.co.kr/rooms/32505241?
에어비앤비 한 달 요금 : 약 300$ (보증금 없음, 전기, 수도세 별도)
오늘은 수건을 갈아주는 날이라 어제 새벽에 잤지만 알람 소리에 깼다. 12시 반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컴퓨터 하고 있었는데, 원래 1시쯤 갈아주는데 오늘따라 2시가 다되어도 문을 두드리지 않아서 혹시 내 수건 안 갈아 주나 싶었는데, 다행히 2시가 조금 넘어서 갈아주셔서 잘 갈고 요거트 하나 먹고 여행기 쓰고, 어제 영상 편집하다가 에러 떠서 졸려서 그냥 잤는데, 다시 정리하고 스케줄 알람이 떠서 보니 1월은 부가가치세 신고하는 날이라 부가세 신고했다. 다행히 치앙마이는 인터넷이 빨라서 금방 했다. 예능 하나 보고, 4시가 조금 넘어서 커피 한잔 마시고, 5시쯤 저녁 사러 밖으로 ㄱㄱ 돼지고기 바질 볶음 사 가지고 숙소 와서 6시쯤 저녁 먹고 쉬었다.
어제 너무 무리를 했고, 그날이 다가와서 온몸이 뻐근한 게 몸살 기운이 들어서 서울 출발할 때 입었던 점퍼 입고 쉬었다. 예능 보면서 쉬다가 새벽에 너무 배고파서 컵라면 하나 먹고 잠들었다가 2시간도 안되어 깨었다. 그날임을 암시하는 몸살 기운과 뻐근함 그리고 소화불량까지 뭔가 몸이 아프려고 해서 그냥 새벽에 다시 일어나서 예능을 봤다. 그리고 떠오르는 해가 발코니에서 보이진 않았지만 내 방이 북향이구나라는것을 정확히 알았다. 양 옆의 높은 건물들 때문에 일출도 일몰도 모두 볼 순 없지만 양 옆으로 해가 지고 뜬다는 느낌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날밤을 샜다.
여행 사담] 2016년에 발리 여행 때 바투르 화산 일출 트래킹을 했었더랬다. 새벽 2시에 픽업이 와서 (지역마다 픽업 시간이 조금씩 다름) 바투르 화산 근처에 카페에서 간단하게 따뜻한 차를 마시고, 산 초입에서 모두 모여서 헤드랜턴 켜고 가이드 말에 따라서 천천히 산에 올라서 정상에서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코스인데, 이 투어를 하고 3일을 앓아누웠던 것 같다. 다행히 그때는 발리 여행을 4주간 갔었고, 일정이 여유로웠기에 가능했었는데, 혹여 짧은 일정으로 여러 관광을 소화하려는 분들께는 꼭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고 본인에 컨디션에 따라 관광을 진행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치앙라이 투어 역시 치앙마이에서 만난 20대의 동생이 조금 피곤했지만 다녀올만했다고 대답했기에 나는 40대니까 2배는 더 힘들 거야라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했고, 그런 기대만큼 힘들었지만 충분히 다음날 쉬었기에 괜찮았다. 어쩌면 짧은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했는데, 중간에 몸이 아프면 솔직히 너무 서럽기도 하고 속상하다. 그러니 웬만하면 여행 후반엔 여유롭게 휴양을 하는 쪽으로 계획하거나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관광은 최대한 초반에 하길 바란다. 예전에 코타키나발루에서 태풍 때문에 스노클링 투어를 신청했을 때 거의 2주 뒤에 했던 기억이 있는데, 결국 같은 호스텔에 묵었던 다른 한국분들은 그 투어를 못하고, 코타키나발루 3주 여행했던 나만 그 투어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안 미뤄져야겠지만 말이다. 오늘 사담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