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일투어
치앙마이 근교 도시 투어 중 가장 힘든 투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여러 옵션 중 골든 트라이앵글까지 다녀오는 투어를 선택 시 왕복 8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차 안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어쩌면 조금 피곤할 수 있는 투어다. 하지만 치앙라이를 하루 만에 둘러볼 수 있는 투어이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신청하는 투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치앙라이 만 따로 다녀오기엔 부담스럽고, 왕복 교통비랑 입장료 생각하면 사실 투어 가격이 그렇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기에 한번쯤 고생해서 다녀올만한 투어이기도 하다. 필자는 KKday와 클룩에서 비교해서 더 저렴한 쪽을 선택했는데, 후기를 보시면 알겠지만 KLOOK에 한표를 더 주고 싶다. 투어는 온천, 화이트 사원, 블루 사원, 반담 뮤지엄(블랙 하우스), 롱넥 빌리지, 골든 트라이앵글 투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필자는 반담 뮤지엄을 제외하고는 모두 괜찮았다.
투어 가는 날이라 6시 반쯤 일어나야 하는데, 새벽 5시까지 잠을 못 자서 결국 한시간 남짓 선잠을 자고 알람에 맞춰 일어나 세수를 했다. 매일 오후에 아점을 먹다 보니 배가 안고파서 아점은 패스하고 픽업 시간에 맞춰 로비로 나갔다. 다른 투어 픽업도 있는지 어떤 기사 아저씨와 아시아인 2명이 이야기 나누길래 나는 로비 소파에 앉아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내 픽업 차량이 왔다고 ㅋㅋ 사실 나는 픽업 시간이 7시 20~50분 사이였는데, 전화가 온 게 7시 12분쯤이라 의아했다. 알겠다고 하고 나갔더니, 그 이야기하고 있던 아저씨가 내 픽업 차량이었다. 내가 알기론 미니밴이 와야 했는데, 승용차가 와서 이상하다 싶었다.
중간에 차를 갈아타겠지 해서 일단 타고 갔다. 타패의 어느 여행사로 나를 내려주더니, 여행사 직원은 좀 앉아 있으라고 해서, 5분쯤 앉아 있으니 가이드가 와서 나를 미니밴으로 안내했다. 이미 미니밴에는 8명 정도 타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싼티탐에 있는 푸라마 호텔로 향했다. 여기로 올 거였으면, 나를 픽업하고 가거나 이 사람들 픽업하고 나를 픽업하러 오면 될 것 같은데 ㅎㅎ 타패까지 갔다가 다시 님만으로 오는 건 좀 시간낭비 아닌가 싶었다. 어쨌거나 12인승 차량에 11명이 타고, 치앙라이 가는 길에 있는 온천으로 향했다. 1시간 반쯤? 지나서 도착한 매카찬 온천에서 딱 20분간 정차를 했고, 열심히 사진만 찍고 투어 설명에 나와있는 족욕은 하지 못했다.
물론 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있었으나, 반대편의 온천이 솟아 오르는 게 더 멋져 보여서 8차선 도로 건너서 사진이랑 영상 찍고 오니 가이드가 오라고 한 20분이 지나서 차량으로 향했다. 오늘 투어는 치앙라이까지 편도 3~4시간이 소요가 되고, 마지막 코스인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치앙마이까지는 4시간 반 정도가 소요가 되어서 차량에서 있는 시간만 거의 8시간 이상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는 온천, 템플 3개, 롱넥 빌리지, 골든 트라이앵글까지 20분~1시간 정도만 시간을 줄 수 없고, 가이드는 꼭 시간 약속만 잘 지켜 달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늦지 않도록 노력했다. 게다가 태국은 1월 6일까지 쉬어서 이나라 사람들과 전 세계 사람들이 몰리는 극 성수기라 차도 막혔다.
이 투어를 마치고 치앙마이로 돌아오는 시간이 평소에는 9시에서 9시 반 정도인데, 오늘은 10시 반쯤 도착할 거라고 해서 더욱 시간 약속을 잘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데 캐나다 커플이 처음부터 늦더니 마지막까지 5분씩 늦어서 이분들만 아니었다면 아마 우리는 10분~30분은 더 일찍 돌아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온천 잘 보고, 화이트 템플로 향했다. 사실 치앙마이나 빠이에서 라오스로 육로로 넘어간 적이 2번 있는데, 그때 이미 화이트 템플을 두번이나 봐서 나는 이미 멋진 곳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래도 1시간이라는 시간이 주어져서 다행이었고, 처음 입장료 내고 들어갔을 때 그림과 지금의 그림이 달라져 있어서 좋았다. 물론 첫 방문 때 보다 사람은 10배는 더 많아서 사진 찍기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잘 보고, 점심식사를 30분 동안 했다. 시간이 없다 보니 점심시간도 촉박 ㅎㅎ 나름 잘 나와서 잘 먹고, 화장실을 가는데 헐~ 식당 안에 화장실에서도 돈을 받는다 ㅠㅠ 돈 내고 볼일 보고 차를 타고 다시 블루 템플로 ㄱㄱ 기대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리고 처음 본 사원이라서 그런지 나는 블루 템플이 더 마음에 들었다. 오늘이 연휴가 아니라면, 극성수기가 아니라면 이 투어가 더 좋았을 것 같았다. 그리고 가이드의 영어 발음이 끝이 흐리고, 내 자리까지 들리지 않아서 이동하는 중에 설명해주는걸 제대로 듣지 못한 것도 많이 아쉬웠다. 워낙 빡빡한 스케줄이지만 클룩이나 다른 투어 가이드는 입장도 같이하고, 간혹 설명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는데, 이 가이드는 입구에서 티켓만 전달해주고, 차량으로 몇 시까지 와라! 통보이며, 함께하지 않기 때문에 사진은 찍어줄 수 없는 게 가장 아쉬웠다.
팁을 받기 싫은 건가? 싶을 정도로 무성의한 가이드처럼 느껴졌다. 그렇다고 차량에서 설명을 안 해주는 것도 아니라서 ㅋㅋ 성수기라 피곤한가? 싶을 정도로 암턴 나는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다. 블루 사원 30분 동안 잘 보고, 블랙 하우스 박물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템플이 아니라 하우스라고 하면서 또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확실히 후기에 보면 여자 가이드는 블루투스 마이크까지 준비해서 열심히 설명해주고, 친절했다는 후기가 많은데 남자 가이드에 대한 칭찬은 별로 없었다. 블랙 하우스에서도 마찬가지로 입장권만 전해주고 입구에서 30분 후에 보자고 이야기하고는 사라졌다. 블랙 하우스는 후기가 별로라는 글을 보고 가서 기대를 안 해서 나 역시 대충 잘 봤다.
3개의 템플을 다 보고 롱넥 빌리지로 가서 또 가이드는 30분 후에 입구에서 만나자며 헤어졌고, 이곳은 입장료를 안 내고 온 사람이 몇 명 있어서 그들은 못 들어가고 결제한 7명만 들어갔다. 롱넥 아주머니들하고 사진 찍고 싶은데, 가이드도 없고 그래서 같이 차량에 탔던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사진 찍고, 아이들과는 셀카로 찍고 그랬다. 나중에 가이드가 사진 한번 찍어주긴 했는데, 문제는 가이드는 카메라 다룰 줄 몰라서 사진이 별로였다는 거다. 사실 내가 세팅을 다 해서 주는 거라서 찍기만 하면 되는데, 단렌즈인데 왜 렌즈는 자꾸 돌리는지 ㅠㅠ 그러면 초점 안 맞는데 ㅠㅠ 암턴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렇게 또 입구로 돌아가서 코코넛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 먹고는 캐나다 친구들 기다렸다가 5분 늦게 출발~~
마지막으로 골든 트라이앵글은 1시간 남짓 달려 도착했고, 이곳은 배를 타고 돌아보는 코스라 가이드가 함께 동승했다. 그래서 배 타기 전에 3개국을 다 담을 수 있다는 사진은 가이드가 찍어줬다. 이게 가이드가 찍어준 두번째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데 마지막으로 돌아와서 더 멋진 뷰가 보이는 곳에서 찍고 싶을 때는 가이드는 차량에 있어서 또 못 찍었음 ㅠㅠ 배 타고 한바퀴 돌면서 가이드는 아편에 대한 이야길 해줬고, 돈 사오섬 도착해서 약 30분의 시간을 주고 쇼핑을 하라고 독려했다. 아편 술도 한잔씩 주면서 마셔보라고 하고, 라오 비어 마시라고 하고, 내가 커피 한잔 마사고 싶어서 라오 커피 먹고 싶다고 하니까 라오 커피 시음해 보고 사는 곳으로 안내해줬다. 한데 맛이 없어서 안 샀다. 내 입맛엔 태국 커피가 더 진하고 맛있었다.
암턴 아이쇼핑하고 선착장으로 돌아와서 일몰이 지는걸 사진 찍고, 오늘 하루 동안 함께 했던 나 빼고 10명의 각국의 친구들과 만나서 가이드를 기다렸다. 그중에 가장 대화를 많이 나눈 건 중국 아주머니 한분과 말레이시아 페낭에 산다는 아주머니였다. 두 분 다 아시아분이라서 그런지 익숙해서 그런지 밥 먹을 때 옆자리, 사진 찍을 때 도와드리고 그래서 그런지 영어로 몇 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12시간 이상 함께 있다 보니 그새 친해진 것 같았다. 특히 페낭 아주머니가 치앙마이 몇 번째냐고 해서 5번째라고 하니까 페낭은 얼마나 왔냐고 해서 3번 가봤고, 나는 페낭의 음식을 사랑한다고 말해줬더니 뿌듯해하셨다. 그렇게 다시 배를 타고 태국 보더로 돌아와서 큰 불상에서 사진을 찍고, 가이드는 또 15분을 주며 알려준 곳으로 돌아오라는 말만 하고 사진 포인트를 알려주고는 같이 안 갔다 ㅠㅠ
그래도 페낭 아주머니가 사진을 잘 찍어주셔서 마음에 든다. 한데 골든 트라잉 앵글이 보이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페낭 아주머니 가셔 가지고 그건 못 찍었음 ㅠㅠ 오는 길에 남미 친구 중 혼자 온 친구가 사진 찍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사진 찍어줄까? 하니까 엄청 좋아해서 잘 찍어주고, 나를 찍어 달란 말을 못 했다 ㅠㅠ 가이드가 오라는 시간이 다되어서 ㅠㅠ 결국 못 찍고 차량에 탑승! 아쉬웠다. 이렇게 모든 투어를 마치고 약 2시간을 달려 주유소에서 한번 쉬었고, 다시 2시간 반을 달려 치앙마이 시내로 접어들었다. 1시간 정도 꿀잠을 자서 그런지 오는 길에 팟캐스트 비밀보장 들으면서 와서 즐거웠다. 오늘 투어는 힘든 걸 알고 있었고, 그래도 가이드가 동행은 하겠지 했는데 사진 찍고 싶을 때, 가이드가 없어서 그 점이 너무너무 아쉬워서 팁은 주지 않고 숙소 앞에서 내려서 세븐일레븐 가서 물이랑 컵라면 2개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하고, 빨래하고, 사진 정리하고 새벽에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