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차 치앙마이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그리고 씨엠립 두 달 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러이끄라통(Loi Krathong)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가 있다면 첫번째는 쏭크란 물축제 그리고 두번째가 러이크라통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마 수만 개의 풍등이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의 사진을 한번쯤 본 적이 있을 텐데 많은 관광객이 러이끄라통만을 보기 위해 치앙마이를 방문하기도 한다. 필자는 러이끄라통 축제 기간에 치앙마이를 방문한 적은 없지만, 12월 31일 날 새해를 기념해 풍등을 날리는 행사가 있어서 그 행사에 참여했었다. 러이끄라통을 직접 보지 못했기에 새해 풍등 행사보다 더 멋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새해 풍등 행사만으로 충분히 멋있었고, 너무나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사실 12월~2월은 동남아 여행에서는 성수기이고, 세계적으로 연말에는 성수기라 이 기간에 치앙마이에 여행 오는 것이 부담일 수 있겠지만 저처럼 장기 배낭여행자에겐 특별히 부담이 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만약 치앙마이 한달살기로 방문한다면 한번쯤은 풍등축제를 꼭 보라고 말하고 싶다.

태국 관광청 홈페이지 : http://www.visitthailand.or.kr/thai/

시기 : 정확한 날짜는 태국 음력이라 매해 달라지지만 대부분 11월 중에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태국 관광청 홈페이지를 참조하기 바란다.

 


 
 

올해의 마지막 날! 오늘은 정은 작가님이랑 타패에서 만나기로 해서 일찍 일어나야 했는데, 요새 계속 새벽에 자서 결국 어제도 잠이 안 와서 뒤척이다 6시쯤 자서 11시에 일어났다. 너무 피곤했는데, 일단 일어나서 아점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하고 나갔다. 타패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오늘은 센트럴 페스티벌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갈 생각이었다. 원래 셔틀버스 시간은 2시쯤인데, 오늘 청소 날이라서 서둘러 방에서 나왔다. 원님만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2시에 맞춰서 셔틀버스 타고 센트럴 페스티벌 도착해서 50분 정도 여유 있어서, 간만에 3월 생각하면서 아이쇼핑했다.

 

 
 

올 3월에 묵었던 숙소가 여기서 도보로 5분도 안 되는 거리라서 거의 매일 방문했던 센트럴 페스티벌을 이렇게 한해의 마지막 날 엄청 사람 많을 때 방문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구경 잘하고 올드타운으로 가는 셔틀버스 타고 타패에 도착하니 4시쯤? 정은 작가님을 5시에 보기로 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카톡 하니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중인데 금방 오실 수 있다고 해서 정은 작가님 숙소 앞에서 보기로 하고 근처 사원 가서 사진 찍고, 만나서 호텔로 갔다. 호텔 구경도 할 겸 시간이 남아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6시쯤 저녁 먹으러 갔다. 

 

 
 

경찰서 앞에 있는 이 식당은 예전에 두세번 와봐서 알고 있었고, 가성비도 좋고, 맛도 괜찮아서 그리고 얌운센을 먹고 싶어서 이곳을 택했는데, 둘이서 메뉴 3개 시켜서 배부르게 먹고는 연말이라 야시장이 열려서 야시장 구경하고 사원에서 사진 찍고 삼왕상으로 갔다. 지난주에 아난타라 호텔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풍등행사 보고 싶다고 했더니, 삼왕상앞에서 한다는 답변을 받아서 갔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결국 우리는 타패로 갔다. 타패 쪽으로 가니 하늘에 풍등이 보여서 분명히 위험해서 정해진 장소에서만 풍등을 날릴 수 있다고 하는데 다들 날리나 보다 했다. 

 

 
 
 
 

그래서 풍등이 많이 보이는 쪽으로 가서 일단 풍등을 샀다. 작가님하고 나하고 2개 사 가지고 타패에 오면서 경찰한테 물어보니 치앙마이 전역에서 풍등을 날리는 것은 NO!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삼왕상에서 해도 되냐고 물었는데, 그것도 안된다고 해서 침울하게 타패에서 앉아있는데, 계속 풍등이 올라오고 한국분들이 풍등 사 가지고 가길래 따라갔다. 그러니까 다들 타패에서 조금 떨어져서 경찰 아저씨 없는 곳에서 다들 날리더라 ㅎㅎ 그래서 작가님이랑 나도 날렸다! 둘 다 성공!!! 생각보다 불 붙이는 게 어려웠고, 풍등을 날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근데 두명이다 보니 서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줘야 하는데, 불을 붙일 때 한명은 풍등 잡고 있고, 한명은 불을 붙여야 해서 사진을 못 찍는다 ㅠㅠ 그래도 영상은 찍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계속 올라오는 풍등을 보면서 영상이랑 사진을 막 찍었다. 너무 이뻐서 계속 쳐다봤다. 그리고 어떤 풍등은 나무에 걸려서 불이 붙을 것 같았고, 전봇대에 붙여서 또 불이 붙을 것 같아서 조마조마했다. 이래서 못 날리게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우리의 풍등은 잘 날아가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작가님이랑 헤어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11시가 조금 넘어서 카운트 다운을 볼까 해서 조금 쉬었다가 원님만으로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마야몰로 갔다. 한데 12시 되어도 카운트 다운은 안 하고, 불꽃놀이만 했다. 알고 보니 원님만에서 카운트다운해서 사람이 그렇게 많은 거였다 ㅠㅠ 아쉽게 카운트 다운은 못 보고 불꽃놀이만 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사진이랑 영상 정리하고 배고파서 컵라면 하나 먹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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