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일차 방콕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씨엠립 두 달 살이 그리고 방콕 한 달 반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새벽까지 이스케이프게임을 광고만 보면 할 수 있는 레벨까지 다 끝낸 후 잠이 들었다. 피곤했던 건지 뒤척였던 건지 팔관절이 많이 아프고 온몸에 베개자국이 많았다. 중간에 한번 더워서 깨서 에어컨을 켜다 껐다를 반복하는 편인데 오늘도 역시 8시쯤 한번 켜고 10시쯤 한번 켰다가 10시 반쯤 일어나 씻었다. 노트북 시간으로 7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는 시간은 항상 10시~11시 사이라 신기할 따름이다. 어제는 푸드판다 타이티 맛집에서 커피랑 타이티랑 2개를 시켜서 최소결제를 맞췄고, 오늘은 딱히 당기는 점심이 없어서 푸드판다에서 조금 연하지만 더 저렴한 타이티 가게에서 타이티랑 그린티를 시켜놓고 세븐일레븐 가서 햄치즈빵이랑 나중에 먹을 캔커피랑 사서 타이티랑 그린티 픽업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 집은 저렴한 대신 최소 결제로는 배달시키긴 맛이 탁월하진 않다. 그래도 숙소에서 멀지 않아서 픽업 서비스로 신청하면 카드결제로 주문이 가능하다. 푸드 판다 픽업 서비스는 현금결제는 안 되는 게 가장 아쉽다. 지금 바트가 남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카드결제만 된다. 그래도 저렴하니까 자주 픽업해서 먹는데 타이티랑 오늘 처음 시켜본 그린티는 맛이 괜찮다.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여기보다 어제 시켰던 타이티 맛집이 훨씬 진하고 맛있고, 단맛도 조금 덜 하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앞으로는 타이티 맛집에서 2개씩 시켜야겠다. 커피도 이곳이 훨씬 맛있고, 타이티는 월등히 맛있다. 비싸더라도 방콕에서 방콕만 하지만 맛있는 걸 먹고 행복감을 높이는데 훨씬 좋은 것 같다. 그리고 한국돈으로 생각하면 별차이 안 나는 거다. 특히 한국보다 가격적으로는 정말 저렴하다.

 

 

점심 예능 보며 잘 먹고 쉬었다. 저녁은 어제도 그제도 시켜 먹었던 도시락집에서 제일 맛있었던 제육김치 도시락 시켜놓고 세븐일레븐 가서 생수랑 얼음컵 사가지고 와서 낮에 사둔 캔커피에 맛있게 먹고는 예능을 보며 쉬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내가 간혹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탈출하는 게임에 빠졌었나 보다. 내가 어릴 때는 핸드폰이 없었기 때문에 유일한 놀이가 친구들하고 놀이터에서 노는 거라 공기놀이, 술래잡기 이런 거였고, 중학교 때는 가수들 좋아해서 춤과 노래를 따라 하면서 친구들과 놀았었고, 고등학생 때는 지금의 친구들과 함께 먹으러 다니면서 놀았고, 20대~30대 초반까지는 박기영 팬클럽 운영진까지 하면서 열심히 가수 팬클럽 활동을 했더랬다. 그리고 한량이 되고 나서 아무것도 안 하고 24시간 온전히 나만의 시간으로 보내도 되는 시기가 왔을 때, 직장 다닐 때 할 수 없었던, 하루종일 잠만 자보기도 하고, 하루종일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여행도 실컷 다녔고, 민숙이랑 맛집도 다니고, 뭐 못하는 거 빼고, 해보고 싶은 건 거의 다 해봤다. 그리고 또 시간이 남으니까 친구들이 자꾸 하트를 보내달라고 해서 캔디크러쉬에 잠시 빠졌다가… 앱을 삭제하고, 다시 20대 초반에 잠시 빠졌던 심즈 친구인 심시티에도 잠시 빠졌다가 앱 다시 삭제하고, 탈출게임은 단순하고 쉬워서 그리고 퀘스트를 완료하는 성취감이라고 해야 하나? 물론 게임이 뭐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ㅋㅋ 나에게 즐거움을 주니까 ㅎㅎ 암턴 그래서 요새는 스토쿠랑 체스게임 빼고는 다 삭제해서 없지만.. 또 시간이 조금 한가해지면 그 뜨는 시간에 모바일 게임을 또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람은 잘 안 변하니까 ㅎㅎ 그러다가 또 삭제하고… 설치를 반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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