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씨엠립 두 달 살이 그리고 방콕 한 달 반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시간은 참 잘도 간다. 내가 벌써 여행을 떠난 지 만으로 5달째가 되어간다. 드라마를 보다가 아침에 잠들어 12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씻고 점심은 배달음식은 싫어서 세븐일레븐 가서 햄치즈빵하고 생크림 슈랑 세븐일레븐 안에 있는 카페인 Allcafe 아이스라떼 한잔을 시켜서 드라마 보면서 맛있게 먹었다. 이 숙소는 장단점이 정말 극명하게 갈리는데 인터넷이 조금 많이 느린 점도 그중 하나이다. 물론 태국이 인터넷이 빠른 건 아니지만 이 숙소로 넘어와서 해외주식을 볼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오늘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류가 떠서 조금 짜증이 났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런 일은 정말 별거 아닌 게 되는데 아쉽다. 결국 주식 예약을 못 걸어뒀다. 이럴 땐 빨리 한국에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각보다 예전 드라마가 너무 재밌어서 웃으며 행복도를 높이면서 잘 지내려고 하고 있다. 근데 일은 하기가 싫어진다. 저녁은 멀 먹을까 고민하다가 푸드판다랑 그랩 검색하다가 한식당 중에 도시락 파는 곳이 있었는데, 어제 시킨 제육볶음집이랑 메뉴는 비슷한데 가격은 어제 반가격이라서 거기서 배달 주문을 하고 세븐일레븐 가서 캔커피를 사 왔다. 오늘 세븐일레븐 커피를 마셔보니 캔커피나 세븐일레븐 커피나 비슷할 것 같아서 샀다. 도시락은 잘 왔고, 슬쩍 보니 생각보다 구성이 좋았다. 한데 1층에서 어떤 유럽친구가 나에게 여기 스탭 없다고 불만을 내게 이야기하길래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내일 오겠지라고 했지만 계속 투덜댔다.
그는 나에게 너도 여기 게스트냐고 물었고, 나도 게스트라고 답변했다. 한데 나는 그때 기분이 좋은 상태라 웃으며 대답했더니 너는 이 상황이 즐겁냐며 자긴 돈은 다 줬는데 수건도 안 갈아 주고 청소도 안 해주고 호텔 도우미도 없으니 짜증 난다고 했다. 그래서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보내라고 했는데 이미 했다고 했다. 그럼 답변을 받았을 텐데 같은 투숙객인 나에게 왜 그 이야길 하는지 모르겠어서 솔직히 기분이 좋았던 게 갑자기 안 좋아졌다. 결국 그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저녁을 맛있게 먹으라고 했다. 이미 나의 기분은 별로였고, 그의 행동은 나는 솔직히 좀 별로였다. 푸념을 내가 왜 받아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 기분까지 안 좋게 만든 그가 좀 별로였다. 솔직히 지금은 우리뿐 아니라 세계가 모두 안 좋은 상황인데 당연히 호텔주인도 좋지 않은 상황일 테고 하루 이틀 정도는 참을 수도 있을 텐데 그것마저 참지 못하는 그 여행자가 좀 이상했다. 물론 그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나에게 푸념을 하기보다는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한 번 더 보내 확답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나 역시 오늘 수건을 갈아주지 않았고 불편한 점이 있지만 나는 오늘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내일까지는 기다려볼 생각이었다. 그래도 도시락은 어제보다 훨씬 맛이 좋았고, 양도 많았다. 다음에도 이곳에서 시켜 먹어도 될 만큼 ㅋㅋ 잘 먹고 드라마 보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동남아 커피는 다크한 원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금상첨화의 커피다. 게다가 편의점 커피도 맛있고, 그냥 인스턴트 커피마저도 맛있다. 나는 네스카페 블랙커피를 참 좋아하는데, G7은 카페인이 듬뿍 들어가서 솔직히 ‘몸에 안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네스카페 커피는 G7만큼 쓴맛이 강하지 않아서 인지 내 입맛에는 딱 맞는 커피라서 너무너무 좋아한다. 작년 9월에 발리여행 다녀올 때 네스카페 블랙커피 30개들이 3봉지 사 왔는데, 90개를 다 먹고 G7 사 먹고 있었는데, 올 5월에 베프 민숙양이 세부 다녀오면서 혹시나 해서 내가 부탁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네스카페 블랙커피를 사다 줘서 너무 행복했다^^ 동남아 호텔에 묵어본 분들은 아실 텐데, 위 사진에 호텔에 비치되어 있는 커피가 바로 네스카페다. 설탕이랑 프림도 있는데 나는 저 블랙커피만 타서 먹는데 적당한 산미 그리고 다크하고 고소함이 다 있어서 인스턴트커피 중 나의 최애 커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