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씨엠립 두 달 살이 그리고 방콕 한 달 반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벌써 태국으로 넘어온 지 19일째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10일째 까지는 정말 늦게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9일이 금방 지나갔다. 어제 몸상태가 약간 안 좋았는데 밥을 안 먹어서 그런지 새벽에 계속 배에서 꼬르륵 소리를 냈다. 빵을 한 조각 먹어서 그런 건지 칼로리는 높았을 것 같은데 물도 거의 다 먹어서 아껴먹느라고 아침에 한 모금 먹을 것 남겨두고 다 마셨는데도 너무 배가 고팠다.
그나마 새벽에 잠이 들어서 9시쯤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인터넷 좀 하다가 일어나서 점심은 푸드판다에서 치킨라이스 시켜서 아주 맛있게 잘 먹고 세븐일레븐 가서 생수 2통을 사다 놨다. 일단 내일이 여기 스텝 쉬는 날이라 아마 물을 안 줄 것이고, 어제 배가 고파서 물을 많이 먹어서 오늘 물을 줘도 아마 금방 다 먹을 것 같아서 사놨다. 그리고 예능을 보다가 졸았다. 배가 불러서 인지 스르륵 잠이 잘 왔다. 새벽에 배가 고파서 선잠을 잔 것도 그런 것 같다. 누워서 쉬다가 예능마저 보고 6시 반에 로컬 식당 가서 치킨 볶음밥 사다가 맛있게 잘 먹고 올라와서 씻고 쉬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워낙 식탐이 없고, 먹는 걸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먹는 것에 관해서 하루정도는 굶어도 살 수 있어하는 마인이라서 참기도 잘 참는다.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에 나 스스로 뭔갈 해 먹어야 한다는 귀차니즘에 빠진 것도 있고, 요리 실력이 그닥 좋지 않기 때문인 것도 있고, 집안 대대로 말라깽이 집안이라서 유전적 영향도 큰 것 같다. 엄마도 아빠도 말랐고, 내 동생도 나도 말라서 우리 집은 다 아마도 평균 이하의 몸무게였을 것 같다. 엄마는 나 어릴 적에 여자는 50킬로 넘으면 안 돼! (사실 죽어야 돼!라고 말했음 ㅋ)라고 말했을 정도로 나잇살이 찌면 바로 운동해서 빼는 스타일이었고, 나랑 동생은 아빠랑 닮아서였을까? 먹어도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아직도 친해서 여전히 잘 만나고 있는데, 민숙이랑 미국 이민 간 민정이를 제외하고 다 키가 170cm가 넘어서 다들 잘 먹는 친구들이었는데도 나는 친구들과 함께 잘 먹으러 다녔고, 우리는 고등학교 때 먹자계(보신계)를 할 정도로 잘 먹고 다녔다. 그럼에도 고등학교 졸업 때 몸무게는 아마 40kg가 채 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 이후로 지금은 40~43kg 사이를 20년째 유지 중…(20대 초반에 술 먹을 때 50kg까지 갔었지만 술이 잘 안 받아서 안 먹으니까 바로 빠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