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일차 씨엠립

Posted on Posted in 2020 태국 캄보디아, TRAVEL STORY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그리고 씨엠립 두 달 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아침 동이 틀 때까지 잠이 들지 못했다. 어제부터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았는데 덥진 않은데 답답한 느낌이라 창문을 열면 소음이 커서 잠이 안 왔다. 나중에 창문을 닫았는데 몸이 뜨거워서 덥고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 아침까지 선잠을 자다 3시간 남짓 자고 9시쯤 일어나서 세수하고 거실로 내려갔다. 오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메일을 체크해보려고 노트북을 들고 내려갔는데 역시나 답변은 없었다. 리턴 티켓을 환불할까 아니면 변경할까 고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한국은 국가재난까지 갈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고, 단체톡방에서도 온통 코로나 이야기였다.

 

 

 

나는 따뜻한 나라에 있어서 체감이 덜해서 그런지 정말 그럴까? 하는 의심만 있었다. 하지만 나의 티켓이 취소되고 동생의 티켓이 취소되고 결국 우리 동네에서도 확진자가 나타났다고 하니 걱정스러워졌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 어제 스파건으로 메일 주고받았던 담당자와 이메일 주고받고, 6시까지 기다려봤지만 결국 항공권 답메일은 오지 않았다. 4시쯤 인터넷이 갑자기 안돼서 심카드 유효기간도 오늘까지라 강아지 산책 겸 심카드 충전 겸 슈퍼 나들이 ㄱㄱ 강아지는 산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식탐이 많은 녀석이라 냄새 맡고 혹시나 먹을 것도 걸리면 엄청 맛있게 먹으니까 ㅎㅎ 약도 잘 먹는 강아지는 처음 봤다 ㅎㅎ 

 

 

 

강아지랑 잠시 산책도 잘하고 심카드도 충전하고 돌아와서 쉬다가 졸려서 잠시 잠들었는데 인터넷이 다시 돌아와서 카톡 소리에 깼다. 며칠 전부터 재밌게 보던 김사부를 다시 열심히 보고 친구가 칼퇴근해서 들어왔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함께 저녁 먹고 쉬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한국은 요금제인데, 내가 여행했던 동남아는 심카드를 사서 충전해서 쓰는 방식이다. 아마 단기 여행으로 갔으면 와이파이를 쓰고, 심카드는 안 샀을 것 같은데, 짧으면 한달, 길면 4달도 여행했으니 심카드는 필수였다.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했다. 캄보디아의 경우는 1$이면 심카드를 살 수 있고, 또 1$만 충전해도 일주일 넘게 아니 거의 한달도 사용 가능했으니 만약 호텔에 묵는다면 와이파이만 사용한다고 쳤을 때 2$만 충전하면 한달동안 쓸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치앙마이에서는 150밧 한화로 약 5,500원 정도면 한달동안 충분히 쓸 수 있는 15G짜리가 있어서 그걸로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발리에서는 우여곡절이 있어서 원래는 만원 정도에 25G짜리였는데, 결국 수령을 못해서 그냥 우붓 시내에 있는 통신사에서 여행자가격으로 해서 7G짜리로 사게 되었다. 이것도 사실 근데 한달동안 다 못썼다. 5성 호텔에 27박을 했는데, 나머지 3일간 쓴 데이터가 1G가 채 안되었었다. 그래서 확실히 심카드 및 통신비는 동남아가 너무 저렴했다. 

우리나라도 다행히 알뜰폰 요금제가 생기면서 확실히 예전보다는 통신비가 저렴해지긴 했다. 나 역시 KB에서 할인받는 리브모바일 1G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데, 1G까지는 빠르고, 그 이상이 되면 인터넷은 느린데 무제한이라서 어차피 쓸 수는 있어서 무제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로 쓰고 있는데, 이게 원래 11,000원 인데, KB가 주거래 은행이다 보니 할인혜택이 있어서 7,500원에 이 요금제로 쓰고 있다. 그래서 작년에 전에 쓰던 폰 2년 약정이 다되어서 심카드만 알뜰폰으로 바꿨다. 그리고 1년을 더 쓰고, 올 9월에 발리 가기 전에 휴대폰을 3년이나 쓰다 보니 충전도 느리고, 제기능을 못하는 상태여서 호텔 리뷰작업도 해야 해서 자급제 폰으로 구매하고 현재의 저렴한 요금제로 쓰고 있다. 아마 좋은 휴대폰을 요금제 높게 써서 구매하는 것도 할인을 많이 받고 휴대폰을 살 수 있지만, 나의 경우엔 약30만원 정도에 폰을 구매하고, 현재의 요금제로 쓴다면 같은 요금제이든 아니든 약정폰은 싸도 약 2만원 정도의 요금이 나가는 거고, 적게 잡아도 매달 1만원은 더 내게 되는 것이고, 24개월 약정이라면 24만원이나 더 내는 것일 것이다. 게다가 기기요금이 공짜폰이 아닌 이상 더 내야 할 것이고, 지금 쓰는 폰도 가성비가 너무 좋고, 또 요금제는 더 저렴하니 아마도 계속 이렇게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동남아처럼 심카드를 충전해서 쓸 수 있게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가 더 많이 나와서 경쟁했으면 좋겠다. 한 5천원 정도? 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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